나의 이야기

태풍 부는 날...

도.란 2010. 9. 2. 08:58

 

아마도 초등학교 때 였던거 같다.

그 당시 무슨? 태풍이 불어 왔는데 시내로 심부름을 가게 되어서 우산 하나 들구

대문을 나서는 순간 바람이 장난이 아니었다.

길가의 간판들이 바람때문에 떨어져 나가고 가로수들은 거의 부러질 정도로 휘어지고 있었다.

우산을 들고 갔는데 이건 뒤집어 지기 바빠서 아예 포기하구 접은체로 들구 간다.

어린 마음에도 자연의 힘이란 굉장 한거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한편으론 걸어 가기에도 힘든 바람을 헤쳐 나가면서 재밌다는 느낌도 받았는데

이후론 직접 태풍 부는날 밖을 나간 적이 없어서 태풍이 부는 날은 그 날이 생각난다.

어제 밤새도록 불어대던 콘파스의 바람소리에 살짝 나가서 바람을 한번 맞아 봤는데 장난 아니었다.

이렇듯 자연의 힘이 느껴지는 순간이 오면

그 자연이 주는 힘에 경이로움을 느끼지 않을수 없고 그 힘이 두렵게도 여겨진다.

 

이번 태풍이 불어대는 거센 바람에 주변의 안 좋은 모든걸 실어 보냈으면 좋겠다.

생활 하면서 쌓인 미진 하거나 별로 좋지 않은 부분들이 있었다면

불어대는 거센 바람에 실려 보내자.

모든것이 쓸려간 후 깨끗한 상태...

이러한 깨끗함을 지켜 가면서 깨끗하게 살아 갔으면 하는 바램도 가져본다.

하나 하나 꺼내어 실려 보내는데 뭐가 이리 많아?...ㅎㅎ

자연 앞에선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삶의 무게가 이리도 무거웠던가?

좀 털어낼건 털어 내야 하겠다.

태풍이 지나가구 그 바람도 사라지면 또 다시 질머질 삶이 겠지만 그래도 털어낼건 털어 내야지.

 

태풍이 불어대는 중심에 서보구 싶다.

태풍의 핵 이라는 부분에서 태풍을 관조해 보구 싶다.

고요함 만이 가득한 그 곳에서 거칠것 없이 질주하며 모든걸 쓸어가는 거대한 힘을 보구 싶다.

자연의 일부가 되어서 그 경이로운 힘을 만끽해 보구 싶다.

그리하여 앞으로 살아가는 인생에 있어서 힘들고 지칠때면 그 힘을 떠올리며 극복해 나가구 싶다.

태풍부는 날은 그렇게 하구 싶다.

 

영원한 것이 존재 할까?

어짜피 태풍도 영원 할수는 없는 것이구 태풍이 지나가면 하늘엔 다시 태양이 떠오르겠지?

잠시 태풍의 힘에 밀렸던 환한 햇살이 비추어 지겠지?

더불어 우리도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서 삶을 이어 나가겠지?

그 새로 이어지는 삶이 좀더 여유있는 삶이 되기를 바래본다.

작은것 하나하나에 집착 하기 보다는 좀더 커다란 어떤것을 추구해 나가길 지향 해보자.

지금 당장 이 비오는데 어제 찾아온 노트 북이 작동이 안되어서

다시 써비스 센터를 가야 하는 상황에 투덜 거리며 길을 나서는 상황...

아들2 수시 1차 원서 접수도 챙겨야 하구...

다시 현실로 스며 들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