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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변산 직소폭포 그리고 내소사...

도.란 2023. 7. 9. 13:28

 지난 5일 전날 비가 많이 와서 동내 앞 개천에 물이 제법 흐르는 것을 보니
예전에 갔던 내연산의 폭포가 생각난다.
내연산을 또 가볼까?하다가
불현듯 오래전에 산악회에서 만났던 내변산 직소폭포가 생각나서
서둘러 아침을 먹고 길을 나선다.
오전까지 비가 내리고 오후부터 개인다는 일기예보가 좀처럼 여름에는 
어디 가기를 저어하는 와이프를 꼬신다.
집에서 내변산까지는 3시간 남짓 8시 반쯤 출발...
헐...
흐리면서 비도 부슬 내린다는 일기는 호남고속도로 접어들면서 화창하게 개이고
우째 오늘 고생할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부안 ic에서 나와서 내변산 주차장으로 가는 길은 짙어진 한여름의 녹음을 보여주고
오기직전에 내린 비의 흔적들이 나뭇잎에 남아 싱그러움을 전해준다.
 
내변산 주차장에서 직소폭포까지는 2.3km
부담 없이 걸을만한 거리이고 또다시 흐렸다 맑았다를 반복하는 날씨에 따라
주변의 풍경도 따라 변하는 것이 새로운 맛을 전한다.
직소폭포 직전의 직소호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저수지 풍경은
이국적인 느낌마저 살짝 느끼게 해주는 아주 멋진 조망이다.
 

 
한참을 멋진 풍경을 음미한 후 직소폭포로 향한다.
평소에 물을 가까이 보면서 걷는 길을 좋아하는데 오늘의 이 길이 딱 그런 길이다.
옆으로 저수지를 보면서 걷다 보니 힘들다는 생각은 전혀 없고 그저 맘에 쏙 드는...
한 20여 분 후에 직소폭포를 만난다.
직전 살짝 오르는 길이 시작되는데 여기서부터 폭포 소리가 들린다.
예상한 데로 비가 많이 내려서 그 수량으로 인한 폭포의 떨어지는 소리가 너무나 우렁차다.
하얀 포말로 떨어지는 직소폭포의 물줄기는 내 마음을 뻥 뚫어준다.
직소폭포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풍경도 멋지지만 살짝 내려가면
폭포 앞까지 길이 나있어 바로 폭포 코앞에서 자리를 잡고 한참을 멍 때린다.
 

 
한참을 멍 때린 후 내소사로 향한다.
10여 년 전인가?
엄니하고 여동생과 함께 왔던 내소사...
모습이 마치 도심의 개발에 따라 변하는 마을의 모습처럼
이전 내소사의 모습이 가물가물 하다.
내변산에서 내소사까지는 30분 정도 소요.
내소사 들어가는 입구의 500m 정도 길이의 전나무숲은 이전모습 그대로인듯하여
이전 기억을 떠올려주고...
전나무 숲길이 거리만 좀 더 길었다면 정말 좋았을 텐데...
내소사는 빛바랜 단청작업을 하지 않아 원초적인 느낌을 주는 소박한 절이다.
오랜만에 부처님을 만나면 미안함부터 느껴야 하는데...
넙죽 엎드려 절하면 뭔 바람이 그리 많은지 주절주절 빌어본다.
 

비 온 다음날의 물소리가 듣고 싶어서 나선 내변산 여행.
오래 전의 기억도 되살리고 멋진 풍경도 만끽하고
더할 나위 없이 만족감을 느낀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