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놈이 장가를 간다.
그동안 숱하게 결혼식에 참석을 하면서
아들을 장가보내는 심정은 어떤 걸까? 하는
궁금증을 가졌는데 막상 나 자신이 혼주가 되어보니
생각보다는 담담한 느낌이다.
요즘 결혼식의 트렌드가 예전과는 많이 달라서
결혼식 준비 단계부터 신랑 신부가 모든 걸 알아서 준비하고 부모야 통보? 만 받으면 된다고 하더니
영낙없이 그렇게 진행이 되었다.
평소 결혼식 하객은 가까운 친지들과 지인들만
청하려고 마음먹었고 연락을 하는데
오랜만에 얼굴 보게 되는 반가운 대상들이 있어서
자못 한켠으론 설레임도 느낀다.
결혼식 당일 아침 일찍부터 메이크업 관계로
서둘러 나가는데 난생처음으로 얼굴 화장을
하니 약간 쑥스러움도...
그나마 남자는 간단해서 다행이고
여자는 이것저것 손 가는 것이 참으로 많은 듯하다.
결혼식 진행 전 식장 앞에서 찾아주신 하객들
맞이하는데 자주 보는 님들도 오랜만에 보는 님들도
다들 얼굴에 미소 가득히 새롭게 출발하는
신랑 신부를 축하해 준다.
일반적인 순서에 따라 예식은 진행되고
양가를 대표해서 덕담 한마디 하라길래
살짝 긴장된 상태에서 결혼생활에 있어서
가장 좋은 단어와 가장 나쁜 단어 하나씩을 말해주고
그 의미를 설명한 후에 해결방안? 까지 제 시해준후
분위기가 좀 건조한 듯하여 신랑 신부 이름으로
삼행시를 지어주고 인사말을 끝냈는데
나름 멋지다는 격려를 듣는다.
사진촬영 후 뷔페로 가서 하객들 인사하니
드디어 예식절차가 마무리된다.
어떻게 하루가 갔는지 모르게 지나간 시간들
결국 마지막까지 함께 한 건 가족들...
집으로 돌아와 겨우 시간적 여유를 느끼면서
앞으로의 아들 며느리의 결혼생활에 행복만이
가득하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