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나긴 겨울의 칩거?를 끝내고 길을 나선다.
간만의 트레킹을 어디로 갈까? 고민하다가
작년부터 가보고 싶었던 한탄강을 가보기로...
늘 운동을 해야지 해야지 하면서 막상 추위로 인해
그저 방콕에 익숙한 옆지기도 이젠 한계에 다다른
상황인지라 쭈빗쭈빗하다가 동행을 한다.
한탄강 트레킹코스는 두 개의 코스로 나누어지는데
드르니매표소에서 순담매표소까지의 주상절리코스와
순담계곡에서 태봉대교까지의 물윗길코스이다.
주상절리코스는 일 년 내내 만날 수 있는 반면에
물윗길 코스는 10월부터 3월까지만 개방을 한다.
또한 주상절리코스가 3.5km 물윗길코스가 8.5km로
보통 드르니에서 주차 후 입장료를 내고 출발 순담까지 걸은 후 다시 물윗길 코스로 진입하여 태봉대교까지 트레킹을 하고 셔틀버스를 이용해서 드르니로 오면
깔끔한데 평일은 셔틀이 운행이 안 되는지라
택시를 이용해야만 한다.
나름 머리를 굴려본다.
이동시간이 3시간이 넘고 간만의 트레킹이라 풀코스는 무리라 여겨져서 주상절리코스는 녹음 지는 계절에 한 번 더 오기로 하고 물윗길코스로 직접 가서 하이라이트 구간인 순담계곡에서 승일교까지만...
순담매표소에서 우측으로 내려오면 물윗길 매표소가
나오고 곧바로 부교를 만나면서 트레킹이 시작된다.
좌우로 펼쳐진 주상절리를 강중심에 놓여있는 부교를
건너면서 가까이서 보는 느낌은 정말 새롭다.
주상절리 풍경은 경주 주상절리 같은 확연한 풍경은 아니지만 물 위를 걸어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물윗길 코스는 고석정까지가 죽여주고 이후는
갈대밭도 만나기도 하는 평범한 강변길이 이어진다.
애초 목적지인 승일교까지 가다가 사실 고석정 이후부터는 걍 평범한 느낌의 길이라서 승일교가 보이는 지점에서 유턴...
살짝 오르면 고석정까지 지금까지 온 길을 내려다보며
걸을 수 있는 산책로가 있어서 그 길을 따라 고석정으로
가다 보니 고석정이 임꺽정공원으로 조성된 관광지라는 사실도 알게 된다.
이곳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공원 한 바퀴 돌아보는데
서울 이북지역은 방문이 낯설어서 그런지 새로운 느낌이 전해진다.
다시 물윗길 매표소로 향한다.
아까보다 따뜻해진 기온으로 얼음이 녹아서 한탄강 강물의 흐름이 좀 더 역동적으로 전해지고
부교를 걷는 기분도 다른 느낌이다.
멀리서 방문을 하는 경우에는 체력적, 시간적으로 제약을 받게 되는데 이런 경우에는 주상절리길 대신 물윗길을 택해서 순담에서 고석정까지 왕복하는 코스가 딱 좋은 것 같다.
간만에 나선 한탄강 물윗길 트레킹...
다소 정체되고 무기력한 일상을 새롭게 시작하도록
해주는 찾아가서 만날 가치가 충분한 그런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