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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왕산 절골 그리고 주산지...

도.란 2024. 6. 30. 19:00

장마가 시작되었다는 뉴스가 나오는 날...
주왕산 절골을 만나러 나서본다.
늘 함께하는 중딩칭구와 함께하는데 출발은 하면서도
트레킹 동안에는 비가 오지 않기를 바라면서..

주왕산 절골은 워낙 주왕산 본체가 유명해서
계곡은 그다지 많은 사람들이 찾지를 않는데
또 한 가지 바로 근처에 주산지라는 너무도 유명한
관광지가 있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
보통 산악회 동선이 주왕산 산행 후 주산지를 찾아가지
절골을 찾지는 않는 듯...

주왕산의 절골은 단아한 느낌이다.
실질적 계곡트레킹 거리도 절골분소에서
대문다리까지 왕복 6.5km 정도의 여름철에
무리 없이 걸을 수 있는 적당한 거리이다.
오후 늦게부터 비가 온다고 하는데 지금은 완전
한여름의 뜨거움이 느껴지는 게 내리지 않기를 바라던
비가 내려주면 좋겠다는 변덕도 부려본다.
절골계곡은 앞서 말한 것처럼 심플한 느끼이면서
이곳 주왕산의 석회질 토양의 특이함도 보여준다.
계곡을 따라 이어진 숲이 만들어준 그늘이 계곡트레킹
본질의 맛을 느끼게 해 준다.
시원한 계곡길은 계곡길인데 계곡에 물이 너무 없다.
계곡을 흐르는 물소리가 계곡트레킹의 진수이련만
물이 많지 않은 게 너무 아쉽다.
절골계곡트레킹은 대문다리까지 이고 대문다리 건너서 가메봉을 올라 주왕산 주봉으로 향하고
주봉에서 하산하면서 용추폭포를 만나는 게 일반적인
주왕산 산행이지만 우린 이제 당연히 당연시되지 않는 나이라는 사실이 슬프다.
대문다리까지 트레킹 후 잠시 계곡에 발을 담그고
매일 보다시피 하는 관계임에도 오늘도
이 얘기 저 얘기...



절골을 만난 후 바로 옆에 있는 주산지로 향한다.
개인적으론  여름주산지를 좋아하는데
오늘은 계곡에 물이 너무 적어서 혹시 주산지도? 하는
걱정이 현실이 되었다.
주산지는 대여섯 번 만나는 것 같은데 이렇게 최초의
모습 같은 마치 다이어트를 한 주산지는 아쉽지만
한켠으론 항상 물에 잠겨있어서 뿌리가 썩지는 않나? 하는 걱정에 대한 대답을 해주듯 물에 잠겨있는
뿌리의 튼튼함을 보여준다.
이렇게 뿌리가 드러난 주산지 나무들의 모습이
상당히 이채롭다.
예상 못했던 또 다른 주산지의 모습에서 자연도
한결같은 일관성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배워본다.



주산지 만나고 단골? 이라기에는 무리가 있는
주왕산입구의 식당에서 만족스러운 식사하고
슬슬 한 방울씩 떨어지는 비를 반기며 집으로...

ps: 오늘 절골트레킹 그리고 2년 만에 만난 주산지와의 하루는 본격적인 여름 속으로 향하여 들어가는 느낌을 느낀 맛스러운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