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을 향한다.
어제 밤부터 줄기차게 내리는 장맛 비로 인하여 심난한 마음에
산행을 취소하고 그냥 드라이브로 바꿀까도 생각 했지만
그래도 이왕 산행하기로 약속을 한걸...
원래는 희방사로 올라서 연화봉에서 비로봉까지 능선을 타고 비로사 하산 계획이었는데
일단 산행일정은 희방사 가서 상황보구 결정 하기로 한다.
희방사 가는길은 괴산을 거쳐서 느릅재를 넘어서 충주에서 수안보가는 도로를 만나서
수안보 방향으로 꺽어서 바로 한 200m 앞에 월악산 입구로 좌회전 하면 되는데
이길은 청풍호 드라이브 코스길이 이어진다.
청풍호 드리이브길로 게속 달려가서 단양을 지나 풍기 쪽으로 가면 되는데 개인적으로
청풍호 드라이브길은 언제 달려도 기분이 좋다.
장마로 인해 한껏 불어난 청풍호 수위가 불쑥 올라온 느낌을 주는데
평소에 만나던 모습과는 다른 뭐랄까? 풍요로운 그런 느낌을 준다.
다행히? 다소 수그러 들은 빗줄기에 안도감도 느끼고
길가에 수목들은 그 간의 묶은 때를 벗어낸 어린아이의 뽀송뽀송한 느낌이다.
영롱하게 나뭇잎에 맫혀있는 물방울들이 바람에 떨어지며 내는
후두둑 소리가 넘 정겹게 귓가에 맴돈다.
일단 조령 휴게소에서 커피를 마시며 작전회의?를 구상한다.
회의결과 희방사로 올라서 연화봉 까지 오른다음 능선을 타는건 그때 결정 하기로 한다.
평일에 우중이라서 인가?
진짜 처음으로 매표소 입구 직전까지 차를 몰구 올라간다.
작년 봄에 철쭉제때 차가밀려 밑에서 부터 한참을 걸어 오르는걸 생각하면...ㅠ ㅠ
일년만에 다시찾는 연화봉 이지만 내리는 비로 인하여 우비를 걸치고 오르니
당체 습하고 덥구 도저히 아니다 싶어서 비를 아예 홀딱 맞기루 한다.
희방사를 거쳐서 연화봉까지는 약 2.5km 정도로 한시간 반이면 너끈한데
자칫 비로인해 등상로가 미끄러울수 있어서 아주 천천히 올라간다.
초반부터 치구 오르는 길인지라 처음 약간 호흡이 가쁘기도 하지만
일단 할딱 고개만 올라서면 정상 까지는 무난한 코스로 보면 될것 같다.
장맛비는 어느 순간에 세차 지다가 어느 순간에는 약해지다를 반복하는데
능선 부분에서 만나는 시원한 바람은 ...
폐부 깊숙히 까지 그 시원함을 느끼게 해준다.
지난 봄 철죽들도 상상하며 오르는데 이쪽 등산로가 약간 마지막 부분에 지루함을 주는데
특히 정상 800m 를 남겨 두고는 이상하게 진도가 느려진다.
바람에 나뭇 잎에 맺혀있던 굵은 방울들이 날리며 내는 소리와
바람 소리가 어우러져 자연의 순수한 소리를 전해 주기도 한다.
드뎌 정상 ...
그리 힘들게 올랐건만 연화봉 정상은 뭘그리 부끄러운지 안개로 모습을 감추고 잇다.
그 멋진 조망이 그저 뿌연한 운해로 덮혀 있을뿐
간혹 세찬 바람에 일러이며 지나가는 구름 사이로 약간의 맛은 보여주는데
감질만 나구 ...
준비해간 점심을 먹는다.
고추장 나물 버무려 벅벅 비벼 먹는데 그 맛이란....ㅎㅎ
잠시 구름이 걷히길 기다려 보지만 도저히 가망이 없을듯 하여 그냥 하산을 한다.
하산길은 완전 날라가는 수준?이다.
덕분에 하산에 따른 후기도 패스...
아! 희방폭포...
하산시 아까 오르면서 빼먹은 연화봉 코스의 백미인 희방폭포를 만난다.
그동안 내린 비로 인하여 아마 폭포가 장난이 아닐거라는 기대는 했지만
멀리서 부터 들려오는 폭포물 소리가 심상치 않은게
아까본 장마로 인한 낙석으로 인해 폭포가는길을 통제한다는 글이
잘하면 대박 이겠다 하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아니나 다를까?
이건 그동안 몇번 만난 희방폭포가 아니다...
불어난 계곡물에서 힘차게 내려 퍼붓는 그 웅장함은....
그야말로 한 마디로 장관 그 자체였다.
퍼붓는다...
내리 퍼 붓는다...
그 물줄기가 얼마나 세찬지 평소 폭포로 인하여 생기는 물 안개가
평소 보다는 두배로 퍼져 나가서 주변을 완전 습지대로 만들어 놓구 있다.
정말 오늘의 희방 폭포는 기억에 남을것 같다.
지금도 그 포말처럼 부서지며 떨어지는 폭포의 모습과
그 웅장한 소리가 눈가와 귓가에 보이고 우리는 듯하다.
완전 대박을 친 우중산행을 끝나고...
보너스로 풍기가서 온천욕도 하고...
돌아오는길 괴산에서 매운탕도 먹고...
아 오늘 완전 칭구녀석 말대로 삼종셋트의 완성된 하루 였다...
짐막 어제 함께한 칭구 녀석한테 문자가 들어온다.
" 야 비오면 또가자....우중산행 그거 죽이더라...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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