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에....

가슴이 먹먹해지는...

도.란 2013. 2. 4. 11:21

 

어제 할아버님 제사에 이어서 오늘은 장모님 팔순이다.

이땅의 어머니들의 공통된 삶은 고생들 많이 하셨다는 사실...

정말이지 현대화된 헤택을 하나도 못 받으면서 시작한 시집살이와

너무도 불편했던 가구 구조에 따른 생활에서의 불편함 그 어느것 하나 편한게 없었던 인생 이기에

난 부모님 세대를 생각하면 괜시리 미안함이 먼저 든다.

빠듯한 생활에 자식들 키우고 이제는 손주들 재롱에 삶을 정리해 나가야 하는데

그놈의 건강이 뭔지...

건강이 안좋으신 관계로 집에서 생신을 치른다.

그러구 보니 다들 모인 상황인지라 인구밀도가 꽤 된다.

참고로 난 선도 안보구 데려 온다는 셋째딸의 옆지기 ...(나머지는 비밀)

 

가슴이 먹먹해진다.

4년전에 장인 어른 보내 드리구 작년에 아버지 보내 드렸으니

이젠 장모님과 엄니 두분만 남으셨는데 세월은 그렇게 내 주변에서

어르신들을 한분한분 이별을 하게 만든다.

엄니두 건강이 별루 안좋은 상태인데 요즘은 노로 바이러스에 걸려서 된통 고생을 하시니

자식된 입장에서 한해한해 늙어감에 기력이 이전만 못해지는 모습을 바라보니

먹먹해진 가슴이 이제는 아려온다.

 

인간은 모털한(죽는) 존재이다.

누구도 이 명제에서 자유로울수는 없는 법...

그동안 그 어떤 위대한 인물도 결국은 세상을 떠났기에 굳이 언젠가의 이별을 부정 할수는 없지만

그래도 그 이별하는 과정에서 좀더 편안한 이별을 다들 했으면 좋겟다.

병에걸려 고통스럽게 지내다 결국 이별을 하는것 만큼 아픔은 없을터

일단 두분이 좀더 건강해서 나중에 아주 나중에 편안하게 우리곁을 떠나셨으면 ...

이 문제는 부모님을 모시는 자식들에게는 가장 바라는 아픈 문제가 아닐수 없다.

어머니 라는 존재는 아버지와는 그 의미가 틀리다.

어머니 라는 존재는 자식들에 대한 무조건적인 희생의 존재이고 고생한 존재이고

늘 함께 해주며 무조건적인 자식편을 들어주는 존재 이기에

오늘 팔순을 맞은 어머니를 대하는 딸들의 가슴은 얼마나 먹먹할까?

좀더 건강 하셔서 자식들에게 덕담 이라두 한마디 해주셨으면

참으로 기쁜 하루가 되었을텐데...

그건 그렇구 간만에 다들 모였으니 구정때 전초전으로 한게임 해야지?

오고가는 현찰속에 다들 느꼈을 먹먹함을 웃고 떠둘구 열받으면서 덜어내 본다.

돌아 오는길...

엄니 전화가 온다 그 아픈 와중에 집에 뭐가 있으니 갖다 먹으란다.

점심값 챙겨서 그나마 다소 풀린? 마음이 또다시 먹먹해진다.

오늘 밤은 엄니네 에서 하루 자면서 먹먹함을 풀어야 겠다는 생각에 엄니네로 향하는 일요일 늦은 시간이다.   

'일요일 아침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 질척이는 불편함이 끝나면 봄인가?  (0) 2013.02.17
아부지 첫 제사와 설날...  (0) 2013.02.10
완도에서의 일욜아침...   (0) 2013.01.29
기대를 말아야지...  (0) 2013.01.20
두번째 일요일...  (0) 2013.0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