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에....

아부지 첫 제사와 설날...

도.란 2013. 2. 10. 16:08

 

어제 토욜은 아부지 첫 기일이다.

가신지 벌써 일년이란 시간이 흘러간건가?

일년전 그날이 너무나도 생생하게 기억된다.

빈자리...

아부지의 빈자리는 가슴을 시리게 해준다.

늘 생각 나는건 아니지만 순간순간 떠오르는 당신과의 추억은 마음을 쓰리게 해준다.

지난주 토욜 할아버지 기일이라서 제사준비를 일주일 만에 다시하니

어짜피 다음날이 설날인지라 차례준비하구 함께하는지라 장보기가 익숙하다?

해서 만반의 제사상을 차려 들릴려구 했는데 막상 차리구 나니 왜이리 허접해 보이는지...

 

첫 제사인 관계로 온 가족이 다 모이다 보니 지금이 명절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어짜피 다음 날 아침에 다시들 모이는 식구들인데

이렇게 두번 발걸음을 개의치 않은 상황에 고마움 마음도 전해본다.

우리집안 제사는 제주인 내가봐도 상당히 실용적인 편이다.

다시 말하면 제사가 격식에 맞게끔 하자면 그 걸리는 시간이 꽤 되는데 우리집 제사는 10분이면 끝이난다.

몇시간을 걸려서 전두 부치구 나물도 삶구하는 그 과정에 비하면

다소 허탈한 마음이 들 정도로 일찍 끝내는 느낌인데 명절날 차레는 이보다 더 짧으니...

제사라는것이 하나의 정형화된 격식을 실행한다는 측면에서 볼때는

형식 자체에 끌려가다보면 막상 제사를 지내는 당사자를 생각을 할수가 없다.

특히 제주는 계속해서 이어지는 순서에 신경을 쓰다보면 제사중에 모신분을 생각한다는건 쉽지가 않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이러한 제사에 대한 고찰도 한번쯤 필요하다는 생각에

진정한 의미의 제사에 대해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해봐야겠다.

돌아가신 할아버님 유언에 따라 우리집 제사는 저녁 7시에 지내는데

우리 집안을 잘 알구잇는 지인들 에게는 다소 의아하게 여겨지나보다.

정말이지 꼬장꼬장한 어른들의 집안인데 이렇게 현대식?의 제사를 지내는 모습이 낯설게 여겨진단다.

암튼 울 아버지 첫 제사두 변함없이 7시에 지낸후 다들 저녁을 먹고 헤어진다.

다들 돌아간후 정돈을 한후에 비로소 난 아부지 생각에 잠긴다.

끊임없이 살아나는 아부지와의 추억들로 인하여 다시금 마음이 아프다.

 

설날 아침.

어제 아부지 제사를 지낸후 정리하구 어쩌구 하다보니 늦게 잠을 자서

아침에 일어 나려고 하는데 영 피곤한지라 일어 나기가 쉽질않다.

이런 피곤함은 이전 학창시절에 아침에 일어나서 학교가려 하는데 정말이지 5분만 더 잤으면 하던 그때와 똑같은...

우리집 차레는 아침 8시30분에 지내는바

어제 저녁에 모인 식구들이 전부다 다시 모여서 차레를 지낸다.

앞서 말했듯이 차례는 제사보다 더 빨리 끝나게 되는데

작은 아버님 들이 각자 양자루 가셔서 차레후 각자 차레를 지내러 부랴부랴 일어서시는 바람에

설날아침 떡국은 막내 작은 아버지 식구들 하구 단촐하게 열댓명이서 함께한다.

떡국을 먹은후 연례행사를 하러 시골 풋살장으로 공을 차러간다.

일년에 추석날과 설날 비록 2번차는 풋살이지만 벌써 몇년간 차다보니 다들 실력과 체력들이 많이 향상된듯...

지난 추석에 이어서 난 아들1 아들2 와 함께 그것두 경기라구 부자지간에 상대편이 되어서

이겨볼려구 서로가 애를 쓴다.

공을 차구 난후 지척에 있는 아부지 산소로 아들들과 성묘를 가는데 눈이 아직 녹질 않아서

살짝 경사진 길은 미끄럽기도 하다.

집으로 돌아와 늦은 점심을 먹고 저녁에 처갓집 가서 유종의 미?를 거두기위해 휴식을 취하면서

시간이 나는 관계로 두서없이 올해의 설날 풍경을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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