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세월 오랜 수줍음에 그 모습 감추고
간혹 찾아오는 이들에게 부끄러워
순박한 섬 소녀의 마음으로
돈대봉과 신금산은 그렇게 지내왔다.
멋진 조망을 자랑도 할만 하건만
여전한 불어오는 봄 바람 조차도 낯을 가리며
찾아준 님들 실망 시키지 않기만을 바라며
배를 타고 떠나며 흔들어 주는 손짓에
다시만날 기대를 새기며
조도는...
돈대봉과 신금산은...
아쉬운 작별의 눈물을
바다로 흘려 보낸다.
월요일 조도 무박을 떠나는 설레임에 하루가 들뜬다.
어쩌다 보니 한달만에 만나는 청우인지라 기대가 더욱 더 크게 자리한다.
아직은 다소 쌀쌀한 꽃샘 추위가 여전하구 한 밤중 체육관에 도착을 하니
늘 반가운 얼굴들이 그 자리에 서있다.
산행 자체도 즐거움 이지만 좋아하는 님들과 함께 하기에 ...
앵? 그러구 보니 작년 아침가리 이후 처음 만나는
그간 허리수술도 치른 막내 이쁜 여우도 있다.
젊음 자체 만으로도 자체발광?인데 더욱 예쁘게 하구 나타났으니
진짜 여우 아녀?...ㅎㅎ
12시 출발한 애마는 밤새 달려서 휴게소 들렀다가 목포에 3시 23분에 도착 잠시 볼일보구
진도로 계속 고고...6시 안돼서 진도에 도착.
잠좀 자려구 억지로 눈을 부쳐보지만 그냥 눈만 감구 있을뿐 좀체로 잠이 오질 않는다.
아침을 준비해논 진도 선창작 주변의 식당에 계획한 시간보다 좀 이르게 도착
든든하게 아침을 먹구 조도 들어가는 배를 기다리는데 바람이 세차게 불어댄다.
7시 30분 조도행 첫배를 기다리며 어느새 밝아온 아침을 맞는다.
안되는데...햇빛이 짱짱 내려 쬐이는 산행이어 하는데
혹시하구 준비해간 비니 푹 뒤집어 쓰구 바람에 맞선다.
애구 도대체 이놈의 비니는 언제쯤 장농으로 모셔둘까나?
다소 연식이 오래된 배를 타구 조도를 향하는데 바람때문에 도저히 선상의 낭만?은 생각 할수도 없다.
간만에 함께하는 아끼는 동상 십자성과 이야그 저야그 하다보니 어느새 조도라네...
한 35분 정도 배를 탄것 같은데...
조도 도착...
조도의 풍경을 담기도 전에 이미 도착한 조도 관광버스에 올라 산행 출발지점으로 향한다.
중촌이라는 지점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여전한 바람과 쌀쌀한 섬의 아침에 여전히 비니 뒤집어 쓰구 다소 경사진 오르막을 오른다.
아침에 버스 기사랑 뭔가? 있었나 장군 엉아 시작부터 2시 30분 까지 반드시
산행 종점인 등대에 도착 해야 한다구 독려를 하는데
후미팀의 여유로움에 익숙해 있는 달빛. 희망 내색은 안했지만 조금은 부담을 갖은것 같다.
어느정도 오르다 손가락 바위를 만난다.
사다리를 타구 올라가서 동굴?을 지나 오르니 멋진 님해의 절경이 펼쳐진다.
비록 햇살이 가득 펼쳐진 청명한 섬의 조망은 아닌 조금은 흐린 날씨에
다소 뿌옇게 보이는 조망이 아쉽지만 그런데로 멋진 조망이 펼쳐저 있다.
2시 30분의 미션으로 인하여 인증샷후 돈대봉으로 향한다.
돈대봉 이르는 산행길은 멋진 남해의 조망이 계속 이어지는 멋진 길이다.
힘들면 남해의 조망을 보며 숨한번 크게 들이 마시구
다시 힘을 내어 오르구...
저 멀리 옹기종기 모여있는 크고작은 섬들이 마치 하나의 가족처럼 다정하게 우릴 맞아준다.
드뎌 돈대봉 정상...
비록 330.8m의 낮은 정상 이지만 돈대봉이 품고있는 드넓은 바다는 가히 절경 인지라
한참을 그 멋진 풍경에 매료되어 좀체로 발을 뗄수가 없다.
"가야햐..." 변함없이 재촉하는 장군엉아의 목소리에 마지못해 발을 떼어본다.
계속해서 펼쳐진 바다의 조망은 정말이지 조도 산행의 백미일지니
그 먼길을 돌아서 찾아온 힘듬을 보상해주고도 남음이다.
조도 산행길 에는
멋진 바다 풍경이 있다.
산님들의 이야기가 울린다.
즐거움에 가득 배어 나오는 웃음소리에
자연스레 나오는 그 웃음에 행복이 배어 나온다.
봉우리 하나를 더 넘구서 점심을 먹는다.
후미들 자리잡구 넘기는 점심에는 조도의 바람과 풍경이 함께 넘어가
몇술 안떴는데두 배가 부르다.
다소 서두르다 보니 많은 이들이 함께 동행이 되어진다.
십자성. 달빛.희망.반 달곰 엉아. 흑곰님.민들레님. 문경네 팀...
산을타구 쭉 내려오니 섬 마을 뒷산 언덕길 분위기의 동내 길을 잠시 걸을수 있는 행운도 맛본다.
아스팔트 길을 만나서 잠시 걷다가 다시 신금산을 향해 올라간다.
이어지는 호호 깔깔...
허공으로 울려 퍼지는 웃음에 묻혀서 다소 무박으로 인한 지친 발걸음 이지만
힘들다는 느낌 그리 들지 않은체로 올라간다.
신금산 정상...
돈대봉과는 또다른 풍경의 조망이다.
돈대봉쪽들의 섬가족과는 다른 섬 가족들이 우릴 반긴다.
'제들은 서로 연락은 주고 받으며 지내는 건가?' 하는 궁금증도 들구
서두른 덕분에 시간적 여유가 생긴건지 장군 엉아 이젠 아무말 않기에
다시 이전의 후미의 여유를 만끽하며 나아간다.
신금산을 내려오니 등대가는 갈림길이 나오는데 내려가서 차도로 가는 길과
산하나를 다시 넘어서 가는길이 처음에는 그냥 내려 갈려다 다시맘을 바꿔 산길을 택한다.
육산의 분위기가 게속되면서 살짝 지쳐온다.
그래두 종주를 했다는 위안감을 느껴야 한다구 다짐 하면서 드디어 정상에 오르니
또다시 색다른 절경이 펼쳐진다.
'그래 이 맛이지..."하면서 오르길 잘했다구 스스로를 칭찬한번 해주고 잠시 머물러 본다.
저 멀리 등대가 보인다.
드디어 긴 조도의 산행이 끝나간다.
등대주변의 바람은 너무도 세차서 당체 몸을 가누기가 힘들정도인데
마치 설악의 세찬 바람을 연상케 해줄 정도이다.
늘 주장 하듯이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법...
길게 이어지는 조도의 산행이 끝을 맺는다.
시간 확인하니 한시 오십분? 다섯시간 조금 넘는 산행 이었다.
시원스레 불어주는 세찬 등대의 바람을 실컨 들이 마신후 조도대교를 건너는
버스 투어를 위하여 관광버스에 오른다.
버스 투어는 등대가 자리한 하조도 에서 조도대교를 건너서 상조도 전망대 까지 이어지는데
멋진 조도의 풍광을 십분 즐길수 있는 코스이지만
산에서 맛난 조도의 풍경이 거의 비슷 한지라 그리 크게 와닿는 어떤 감동은 없다.
누가 나중에 조도를 가서 산행을 할것이냐? 버스 투어를 할것이냐?
하는 선택의 기로에 처한다면 당근 산에 올라서 즐겨라 하구 권하구 싶다.
다소 일찍 출발한 버스 투어라서 진도로 나오는 3시배를 탈수가 있었다.
어쩌다 보니 시간 연결이 잘되어서 귀가 시간두 땡기게 되었는데
이래저래 모든것이 흡족한 조도의 하루인것 같다.
이별의 아쉬움에 더욱 세차게 부는 바람을 등지며 조도와 석별을 한다.
오늘 조도와의 만남은 일단 가보구 싶었던 곳이라 만남의 기쁨이 컸으며
생각보다 멋진 조도의 풍경에 매료 되었으며
바다 조망을 따라 걷는 내게 바람이 불러주는 봄의 노래를 실컨 즐긴
오고가는 10시간의 지루한 버스시간을 한 방에 날려준
너무도 행복한 만남 이었다.
아직도 조도의 바람에 실려서 들리던 봄의 노래가
귓전에서 맴돌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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