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에....

태풍후에 오르는 우암산...

도.란 2012. 9. 2. 21:36

 

 

두개의 태풍이 지나간후 우암산을 찾는다.

어린이 회관에서 산성가는 길은 에상대로 군데군데 나무들이 넘어간것도 있구

반이 뚝 부러진 것두 있기도 한데 생각보다는 상황이 괜찮은것 같다.

처음 출발을 할때는 얼음골 아저씨가 유명을 달리한후의 우암산 청결상태가 걱정이되어서?

나름 청소라도 해볼 생각 이었지만 산성까지 가는 등산로는 부러진 잔가지와 떨어진 나뭇잎들로

다소 어수선한 느낌일뿐 쓰레기는 눈에 띠질 않는다.

 

간만에 오르는 우암산 다소 습한 날씨에 더움을 느끼는데

얼음골이 눈에 들어온다.

늘 얼음이 놓여있어서 이때쯤이면 다소 지친 몸인지라 시원한 얼음 두손으로 비벼대며

시원함에 행복해 했었는데 그것두 바루 지난주 까지도...

얼음이 놓여있던 자리는 고인의 사진이 놓여 있었고 사진 앞에는 꽃들이 수북하게 쌓여있다.

이룬...

나름 추모를 한다는 행동이었겠지만 앞에 딸아논 종이컵에서는 쉰내가 나고있구

바나나는 말벌이 들낙거리는 상황...

언능 잔 비우고 바나나 버린후 오래되어서 썩는 냄새가 나고있는 꽃들도 다 버리고

주변에 놓여있던 생수를 이용하여 다 닦아낸후 싱싱한 꽃만 올려 놓았다.

추모를 하는건 좋지만 가끔은 정리를 해주는 자세도 필요한듯 하다.

 

팔각정쯤에서 고인이 매어놓은 푸대 쓰레기 자루가 나오는데

이미 포화상태 이며 이후로의 모든 푸대가 같은 상황이다.

한사람의 난 자리가 이리도 크다는 사실을 느끼게 될줄이야

10년을 넘게 매일 그 무거운 얼음을 제공해주고 청소를 해준 고인의 노고가 얼마나 컸던지 새삼 피부로 느껴본다.

태극기가 있는 계단에서 서문 쪽으로 가다보면 쉼터가 나오는데

이럴수가?

난 순간적으로 열이 확 뻗친다.

이곳에는 푸대 주머니에 쓰레기가 가득 차있는 상태를 넘어서 그 주변으로 쓰레기가 넘쳐난다.

아저씨가 이젠 청소를 하지 않는다는 사실들을 다 알텐데

그러면 자신의 쓰레기 정도는 되 가져갈 기본적 양식은 있을텐데...

며칠후 다시 와봐서 주변 정비가 되어있질 않으면

어떤 식으로든 힘을 보태야 겠다는 생각이다.

그것이 그 긴세월을 봉사해온 고인에 대한 고마움을 되 갚아 나가는 출발이 되는 것이기에...

든자리는 표가 나질 않아도 난자리는 표가 난다는 옛말이

너무도 실감나게 느껴지는 일요일 아침이다.

'일요일 아침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벌초하는 날...  (0) 2012.09.16
친구...  (0) 2012.09.09
얼음골 아저씨(故김흥환님)의 명복을 빕니다.  (0) 2012.08.26
간만에 정치를 생각해보는...  (0) 2012.08.19
빠름...빠름...빠름...  (0) 2012.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