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 블루로드를 간다.
설악산 단풍이 이쁘다는 뉴스에 다들 설악산으로 몰릴 이때에
다소 엇박자 일수도 있지만
가을을 노래하는 푸른 빛깔의 바다와 포말로 부숴지는 하얀파도
그리고 화창한 가을 햇살의 멋진 앙상블을 기대하며
난 남으로 남으로 영덕으로 향한다.
영덕은 개인적으로 참 많이도 간것 같은데...
올 여름에도 다녀온길...
다들 아시다시피 가는길이 참으로 먼길 멀어두 너~~무~~먼길...
혹여 엇박자에다 장거리 인지라 울님들 참여가 저조할까 걱정했는데
그래도 거북이를 사랑하는 26명의 고마운 님들과 함께한다.
산악회를 다니다 보면 시간이 맞질않아서 간만에 찾아주는 님들이 게신데
이리 간만에 보는 얼굴들이 그리 반가울수가 없다.
간만에 보는 지팡이님 부부와 에일린님과 친구분 이자리를 빌어 다시한번 반가운 인사 전하구...
6시35분쯤 체육관을 출발한 울 애마는 도중에 처음오신 횐님 두분을 태우고
문의 ic로 들어가 상주고속도를 타고 가다가 선산휴게소 한번 쉬는데
이른 아침인지라 다소 쌀쌀한 기운에 냉하게 느껴지는 기운에 가슴마저 시원하게 느껴진다.
다시 출발한 애마는 경부로 들어가서 대구 포항간 고속도를 내달린다.
이 시기의 산은 정말로 볼품이 없다.
무성한 신록의 녹색의 세상에서 마치 털갈이 하는 동물마냥
서서히 단풍읏으로 갈아입기 시작한 시기인지라
약간은 거무튀튀한 느낌도 드는게 암튼 멋진 화려한 변신을 준비하기위한 움츠림?의 모습이다.
영천 휴게소에서 한번 더쉰후 포항 ic를 빠져서 다시 영덕으로 올라가는데
이 노선은 국도로 가는 코스보다는 약 50km 정도를 돌아가지만
편안하게 갈수 있다는 그리고 걸리는 시간은 엇 비슷하다는 장점이 있는것 같다.
영덕을 지나서 블루로드를 타기전에 영덕풍력발전단지를 들러본다.
난 벌써 이곳이 세번째인듯 한데 그래도 한번쯤 이왕 영덕까지 온김에
들러볼만한 곳이기에 울 기사님 한테는 약간 미안 하지만 강행을 해본다.
거대한 바람개비가 돌아간다.
동해의 바람을 맞받아서 돌아가는 풍차의 전경은 한폭의 멋진 그림을 보는듯...
아마 처음 이곳을 찾는 님들은 괜찮다는 느낌을 분명 받았으리라...
이렇듯 울님들을 위하여 조금 이라도 볼게 있으면 보여주려고 애쓰는 이 맘을 알아들 주실련가?...ㅎㅎ
(고마운 맘 전해주신 5분 감사혀요...ㅋㅋ)
블루로드를 만난다.
강구에서 시작해서 축산항까지 이어지는 B코스길...
우린 시간상 그중 석리에서 출발을해서 축산항까지 가기로 ...
버스로 석리에 도착을 하니 거의 12시가 다 된지라 석리 입구 정자에서 점심을 한다.
가을철인지라 아무래도 버섯 반찬이 많은데
그중 지팡이님이 내놓은 송이주가 아주 끝내준다.
생각보다 독한지라 딱 한잔으로 올가을 송이를 음미해본다.
버섯 채취를 주제로한 점심 만찬을? 끝낸후 본격적인 블루로드길을 들어선다.
들어서자마자 바로 옆에서 하얀 파도가 우릴 반겨 주는데
여타의 해안 길과는 달리 블루로드는 대부분이 자연의 해안길이다.
아직은 따가운 한낮의 햇살...
바로 옆에 보이는 말 그대로 파란색의 블루한 바다빛...
동해의 시원한 바람...
이 어찌 감동을 느끼지 않을수 있으랴?...
파도소리에 귀를 열고 푸른 바다와 파란 하늘에 눈을 열고
불어오는 바람에 마음을 열어 제낀다.
석리에서 축산항까지의 블루로드길은 군데군데 길이 끊어지는 곳에서는 살짝 위로 오르다
다시 해안길로 내려가는 그러한 형태로써 그래도 90% 이상이 바로 바다옆을 거닌다고보면 될것같다.
가다가 다소 힘들다 싶으면 아무데나 철푸덕 앉아도
시원한 바다에 시원한 바람 이다보니
그다지 힘들다는 느낌은 느껴지질 않는데
그래도 두시간 정도를 거닐다보니 다소 지루한 느낌이 드는건 어쩔수가 없다.
이젠 힘들다 하는 느낌이 들려 하는데 드뎌 축산항이 ...
다소 지친 몸이었지만 그래도 축산항 전망대를 놓칠수야 없는것...
마지막 힘을 보태서 전망대에 올라서 탁트인 동해를 바라보며
머리부터 발끝까지 푸르른 동해에 담궈본다.
중간 중간에 비릿한 바닷가의 내음이 약간 썩은 냄새를 풍기기도 하는것이 옥에 티라고나 할까?
그래도 이미 열린 눈과 귀와 마음이 연신 즐거운 걸음걸이 였기에
설악의 단풍을 향하여 가지 않은 오늘의 발걸음에 전혀 아쉬움이 없다.
비록 볼품은 없는 축산항이지만
그래도 정겨움이 왕창 드는건 그만큼 오늘의 발걸음이 므흣햇다는 반증 이겠지?
적어도 한명쯤은 이곳 아주 먼 이곳에 지인이 있는것도 괜찮을것 같다는
그러한 감성에 젖은체로 축산항을 떠나 집으로 향한다...
석리에서 축산항 까지는 3시간 정도의 여유로운 발걸음이고
계속만나는 푸른 바닷길은
정말이지 한번 정도는 반드시 거닐어 볼 가치가 충분하다는 생각에
아직 블루로드를 만나지 못한 님들께 강추하며
그 여운이 아직까지 진하게 남아있는 상태에서 후기를 올려본다....
ps: 본래는 축산항에서 자유시간을 드려서 개별적으로
회나 대게를 드시도록 게획을 했는데 당체 마땅한 식당도 없고 대게도 제철이 아닌지라
바쁘게 집으로 돌아오게 되어서 다소 시장기를 느끼셧을 울님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서 사과의 마음도 아울러 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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