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욜 산행 전날에 신불산 관리소에 전화를 넣어본다.
"신불산 억새 괜찮은가요?"
"억새예? 거의 다 지지 않았나 싶은데예?"
"예? 축제기간이 아닌가요?"
"축체는 5일에서 7일까지 끝났는데에...그래도 남아 있는게 있을깁니다."
이룬 ...
다소 불안한 맘을 안고서 출발을 한다.
그래도 우린 간절곶을 들릴수 있으니 억새 없어도 흔히 말하는 반까이는 되겄지?
산행 기검인 등억리 마을로 향하는데 아따 이동 거리가 장난이 아니다.
선산 휴게소에서 한번쉬고 한참을 달려가서 건천 휴게소에서 한번 더 쉰후에 등억리 도착을 하니
서둘러서 6시 40분에 체육관을 출발한 애마는 10시 40분이 넘어서 도착...
단체 사진을 찍구 바로 산행을 시작한다.
신불산 산행은 2년전에 신불산 공룡능선을 만난적이 있는데 그때는 신불산에서 영축산까지 타는 바람에
산행시간이 무쟈게 길었던 기억이 새로운데
오늘은 간절곶까지 들려야 하기에 공룡이 아닌 일반적인 산행코스로...
주차장에서 간월재 오르는 길은 생각보다 만만하지가 않다.
계곡을 끼고 오르는 길은 경사는 완만하지만 완전 숲속인지라 조금은 답답함도 여겨진다.
능선을 오르니 임도가 나오는데 이전에는 이곳이 차량통행이 가능했었는데
지금은 자연보호 차원에서 통제를 하고 있기에 임도를 따라 오르는 길이 다소 지루하다.
중간중간 임도를 짤라 먹을수 있는? 지름길도 택해보구
그래도 임도를 따라 오르니 군데군데 울긋불긋한 단풍들도 볼수가 있어서 그나마 위안을 삼는다.
몇번을 이러한 상황을 반복하다보니 드뎌 간월재에 도착을 한다.
간월재 정상....
그래도 일말의 기대를 했건만....
정상에 오르는 순간 그 기대감이 와르르 무너져 내린다.
순백색의 세상이 열려서 우리를 유혹했던 억새들은 다 어디로 간겨?
남아있는 극히 일부분의 억새들이 간월재 바람에 일렁이며 우리를 맞아준다.
억새의 아쉬움에 안타까워 하고 있는데
그래도 영남 알프스 아닌가?
마치 알프스의 그 평원같은 분위기의 조망에 그나마 위로를 받아본다.
이왕이리된거 점심이나 푸짐하게 먹여야지?...ㅎㅎ
점심먹구 어쩌구 하다보니 시간이 장난 아니게 흘러갔네
아무래도 산행을 서둘러야 할것 같기에
좀더 여유로운 산행을 즐기고자 하는 님들 몇몇분들과 원점으로 하산을 하기로 하고
나머지 님들은 신불산에서 신불재로 간다음 그곳에서 가천 마을로 하산을 잡는다.
원점으로 내려가는 님들은 간월재에서 왼편으론 신불산 가는길이고
오른쪽으론 간월산 가는 길인데 시간적 여유가 있는지라 간월산을 다녀들 오시라고...
처음에는 간월재에서 보이는 정상부분이 간월산 인줄 알고 올랐는데
어떡하지? 여기가 정상이 아니란다.
간월산은 한 20여분을 더 가야 나온다고 지나오는 산님이 말씀을 하시네...
이왕이면 여기까지 왔는데 간월산 갈일이 또 있겟어? 하는 생각에
간월산으로 고고...
나름데로 바위도 지나고 해서 드뎌 간월산 정상석을 만나서
저 아래로 보이는 엉성한 억새평원을 다시한번 야속한 표정으로 바라본후
간월산 정상에서의 조망을 눈에 담은후 하산...
앵? 시간이 벌써 이리 되었나?
간월재에서 간월산은 팔백미터 왕복 1.6Km 서둘러 뒤다시피 간월재 내려오니 2시30분...
원점 회귀팀 8명 서둘러 아까 오른길 다시 내려간다.
일반적으로 산악회 다니는 님들은 원점산행을 거의 하지 않기에
원점 이라는 단어에 대하여 일말의 거부감을 지니는것 같은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원점은 원점데로 맛이 느껴진다.
오를때 서두르다보니 미처 음미하지 못한 풍경도 다시 음미할수도 있고
또한 지나가는 시간대가 틀리다 보니 시간의 차에따른 산의 모습도 다르게 느껴지는
나름데로의 장점도 있기에 원점도 해볼만 하다는 주장이다.
적어도 신불재로 향한 님들 보다는 일찍 내려가야 한다는 당위성에 발걸음을 재촉하며 내려오는데
아까 오를때 타지 못한 지름길도 타는 재미가 쏠쏠하다.
아까 올라간 길이 이리 길었나?
하산이라고 만만하게 여기고 내려 오는데 하산길 시간이 만만치가 않다.
다시 임도에서 계곡으로 접어 들어서 내려오는길이 생각보다 길어서
시간이 지체가 되는것 같아서 살짝 걱정도 들구...
원점팀이 내려온 시간이 거의 4시가 되어 버린다.
서둘러 가천으로 내려온 님들을 태우러 향하는데 가천 마을회관에서 기다리는 님들을 태우러
마을길 들어가는길이 협소해서 버스가 들어 가는게 장난이 아니다.
나중 우회길이 있다는걸 알았지만
오늘 하루 대여한 라푸마 지원차량 기사님이 애많이 쓰셨다.
이자리를 빌어서 그 수고에 감사한 마음 전하며...
울님들 태우고 나니 어느덧 시간이 5시가 다 되었다.
도저히 이 시간으로는 간절곶은 무리...
아쉽지만 님들한테 양해를 구하고 그냥 청주로 올라 가기로 한다.
다시 서울산ic로 들어선후 경주 휴게소에서 하산주로 간절곶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며
오늘 하루 신불산 억새산행을 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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