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금욜...
목욜 산악회 참여를 못해서 몸두 찌부둥한 상태 였는데
시간이 나게 되어서 평소 관심을 갖구 있었던 함양 선비길을 찾아 나선다.
이미 완연한 가을인지라 달리는 차창밖의 세상은 드문드문 단풍도 보이구
일반적인 산들은 다소 무채색의 톤을 느끼게 해준다.
네비를 찍구 가면서 네비가 없었다면 이러한 곳을 어떻게 찾았을까?하는 생각도 드는데
암튼 네비야말로 우리에게 있어서 이동문화를 바꿔놓은 혁신적인 존재라는 사실을 부인할수가 없다.
살짝 메모라도 해놓을걸...
며칠밖에 안지난 시간 인데도 기억을 더듬어 글을 쓸려니 다소 힘이 부친다?
함양선비길은 대진을 타고가다 서상ic에서 나와 우회전하여 한 10km정도를 직진하면 나오는데
아직은 지자체의 홍보가 덜된지라 많은 사람들이 찾지는 않는곳 같다.
선비길은 정자를 중심으로 계곡을 따라서 테크로 길을 조성해 놓았는데
그 거리가 만만치 않은게 첨부터 끝까지 가려면 약 10km정도를 걸어야 할듯....
처음부분 한 1km정도만 걸은후 다음에 종주를 기약하고
선비길이 이런거구나?하는 느낌을 안구서 바로 순천만으로 향한다.
원래 의도는 선비길만 걸은후 바로 귀가를 할 예정 이었지만
오후 스케줄이 갑자기 여유가 생기는 바람에 갑자기 순천만 갈대 전망대가 생각이 나서 ...
선비길에서 순천만으로 가는 길 도중에 언젠가 얼핏들은 지리산1관문을 지나간다.
그동안 숱하게 지난 지리산길 이건만 함양에서 남원으로 향하는 이 국도길은 처음이다.
군데군데 물들은 단풍들을 보면서 이제는 단풍이 남쪽을 향하여 내달리는 모습이
마치 누가먼저 내려갈까를 경주하는 아이들 모습같다는 생각이 든다.
함양길이라고 함양에서 마천으로 너머가는 길이 있는데
그길 너머가는 정상에 지리산 제 1문이 나오고 정상 거의 다와서 길이 특이하게 구불구불 ...
멀리서 보면 직으로 올라가는 모양인데 재미있는 길이 있다하여 일단 가보기로 한다..
선비길에서 대충 34키로쯤 가는데 처음 가 보는 길이라 기대를 갖고 출발한다.
함양길은 그리 길지 않고 짧은데 비해 사람들이 좀 찾는것 같다.
전망대도 있구 여러팀이 있어서 얼능 사진 몇개 찍고는 지리산 1문으로 가는데
오르는 길이 아기자기 작은 단풍 나무가 예쁘게 물이 들어있어 가을이 깊어짐을 느끼게 해준다.
일문을 너머가서 바루 휴게소가 나오는데서 점심을 땡기구 순천으로 향한다
순천만에 4시 50분쯤 도착을 한다.
전망대 일몰이 특히 아름답다고 하는데 일몰시간이 5시반에서 6시 사이라 하니
서둘러서 전망대로 향한다.
2년전에 왔던 순천만 갈대는 변함없이 그 널띠넓은 규모를 뽐내구 있다.
그 당시는 산악회에서 근처의 금전산을 산행후 들린지라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전망대를 들르지 못해서 아쉬웠는데 이리 다시 오게 될줄을...
순천만의 갈대는 완전히 만개?를 하지않은 상태 였는데 오히려 만개하기 직전의 솜털같은 뿌연 갈대가
만개했을때의 시커먼 갈대 보다 더 운치가 느껴진다.
전망대 까지는 한 4km정도 되는것 같은데 갈대숲을 지나 등산로가 아주 잘 정비가 되어잇구
오르는 길이 별로 힘이 들지를 않아서 일몰을 담으려 하는 사람들이 무척이나 많다.
사람들 틈을 비집구 헤쳐 나가면서 서둘르다보니 5시 40분쯤 전망대에 도착...
거의 일몰직전의 붉디붉은 태양을 바라보는데 그 색이 너무 이쁘다.
마치 수줍음 가득한 시골 새댁의 부끄러운 홍조가 저리 붉을까?
한참을 한참을 붉게물든 단풍과도 같은 색의 일몰직전의 태양을 마음에 담는다.
돌아가는 길이 장난 아니게 먼지라 서둘러 하산을 한다.
어느덧 사방은 어두워지구 그 어둠속에서 보는 갈대숲은 색다른 묘한 느낌의 아름다움을 전해준다.
순천만 갈대숲의 일몰은 정말이지 일몰에 맞춰서 한번 가봐야 한다고 역시 강추...
며칠이 지난후 올리는 후기지만 다시한번 그날의 강렬한 일몰의 느낌이 되살아나며
담주 부터는 완전한 단풍에 물들어 있을 내장산과 지리산의 단풍들을 만날 생각에
므흣한 미소가 절로 베어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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