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에....

비웠다...채웠다...

도.란 2013. 12. 23. 17:11

 

 

오늘은 아들놈 방 빼는 날...

아침부터 부랴부랴 짐을 가져 오기 위하여 서둘러 집을 나선다.

그러구 보니 입학때 짐을 싣구 가던 날이 생각이 난다.

신입생 으로써 기숙사 생활을 하게 된지라 네비 찍구 가던 그 길이 참으로 낯설었던 기억이...

따지구 보니 6년전 기억이니 이 부분 에서조차 세월의 빠름을 건너띨수가 없다.

나름 몇번이나 이런저런 이유로 다녔던 길인데...

이젠 이길도 갈일이 없다고 생각을 하니 한켠으론 아쉬움도 남는듯

해서 아주 천천이 서두름 없이 지나간다.

 

어제 통화 할때만 해도 승용차에 짐 충분히 실을수 있다고 해서

그런가 보다 하구 도착을 했건만 왠걸 아무리 봐도 답이 나오질 않는다.

일단 아들놈은 버스를 타고 내려 오는걸루 하고 꾸역꾸역 짐을 넣다보니

와이프 앉을 좌석 마저도 짐을 꾸겨 넣어야 될 상황...

아니 혼자 사는놈이 뭔짐이 이렇게 많은건지...

꽉꽉 눌러 담아서 정말이지 숨쉴 공간조차 없이 밀폐시킨 정도로 겨우 짐을 다 싣긴 실었는데

운전석에서 백밀러는 커녕 조수석 윈도우 밀러 조차 보이질 않는게 아닌가?

이건 아니지...

그래도 시야는 확보를 해야 겠기에 다시 빡빡 눌러 담아서 말그대로

빼꼼히 그저 최소한의 시야만 확보한 상태로 와이프와 아들은 버스로 내려 오기로 하고 혼자 출발...

애초에 돌아 오는길 여유있게 지난 시간도 회상 하면서 올려 했건만

이건 당체 살기 바빠서 설설 기어 가구 있으니...

아무래도 지대로 속력을 못내고 도중에 휴게소에서 점심도 챙기구 하다보니

집에 도착해서 일꾼들?없이 짐을 날라야 하는 막막한 상황에서 두번정도 짐을 나르고 있는데

택시에서 일꾼들이 벌써 내리는게 아닌가?

자취방에서 아침부터 노가다에 다시 집으로 짐을 옮기는 노가다에

허리가 다 뻑쩍지근 하다.

 

저녁을 먹는데 아들1 하나 더 왔다구 집이 꽉찬 느낌이 든다.

가족이란 그런 존재가 아닐까?

떨어져 있을때는 마음속에 차지하고 있는 존재이다가 이렇게 실제로 함께 있으면

뭔가 꽉 체워주는 느낌을 주는...

그러구 보면 내년 일년이 지나면 아들2 마저 비웠다 채웠다를 반복해 줄텐데...

부모는 그렇게 비우면 비운데로 채우면 채운데로 늘 그자리를 챙기는 존재이지 싶다.

우찌됐던 오늘 하루는 짐에서 시작해서 짐으로 끝난 하루 인지라

그대로 골아 떨어지는 하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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