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내린다...
어제밤 부터 지금까지...
물론 눈하면 첫눈과 크리스마스 이브의 눈이 가장 크게 의미가 부여되지만
오늘처럼 계속해서 내리는 눈도 개인적으론 참 좋다.
앞서 말한바 처럼 난 겨울은 싫지만? 눈은 참 좋아한다.
어린시절엔 눈이 참 많이 자주도 온것 같은데...
한 겨울밤 저녁먹구 좀있다 잠이 들었다가 아침에 눈을 뜰때
당시 한옥의 문풍지가 발라진 미닫이문에 자그만 유리창이 달려있었는데
그 유리창 사이로 밤새 세상을 하얗게 덮은 눈이 보이면
괜시리 온 세상이 내것만 같은 기쁨을 느꼈다.
집앞이 바로 내가 다닌 교동 초등학교 ...
서둘러 아침먹구 운동장으로 뛰어가면
방학이라 아무도 이직까지 오지 않은
어린꼬마눈에 비친 그 드넓은 운동장은 바로 넓은 세상이었다.
거의 무릎까지 쌓인 운동장에 첫 발자국을 남기던 기쁨이 되살아난다.
좀있다가 나와같은 마음을 느낀 동내 친구들 형들 동생들 모여들어
눈 사람두 만들구 편 갈라서 눈 싸움도 하구...
밤새 적막함에 쌓이던 눈 소리마저 들릴 정도의 고요했던 운동장은 시끌벅쩍 해진다.
옷이 젖든 말든 눈위를 딩굴고 서로 엉켜서 괜히 넘어지구...
그때의 꼬마한테 눈은 그런 좋은 기쁜 친구였다.
어느 순간부터 그렇게 많은 눈을 못보게 된것 같다.
그 시절엔 겨울방학이면 거의 방학내내 눈과 함께 했던것 같은데...
무릎까지 쌓인 눈을 만난 기억이 가물가물 하다.
어찌되었던 눈은 눈이다.
지금도 옴팡지게 펑펑 내리는 눈을 맞으면 괜시리 달려 나가구 싶구
하얀 솜이불처럼 쌓여있는 드 넓은 장소를 보면 아이들 마냥 뒹굴구 싶다.
눈이 녹으며 질척이는 도로와 시커멓게 변색되어 도로 가장자리에 남겨진 눈은 생각하구 싶지않구...
난 항상 주장하는 몇가지가 있는바...
그중에 하나가 '가끔은 하늘을 보자' 이다.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사에 가끔은 쉬어가며 여유를 갖자는 의도에서
눈이오면 누구나 눈앞에 내리는 눈만 보는 사람은 없다.
누구나 눈이 내리구 있는 하늘을 향해 고개는 한번씩 다 들어본다.
하늘에서 내려오는 수 많은 눈송이들이 퍼져 내려올때 정말 멋지지 않은가?
저마다 눈을 보며 어떤 생각을 할것이구...
그 생각을 하게 해주는 자체로 눈은 고마운 존재가 되는 것이다.
지금두 창문을 열구 밖을 내다본다.
내일 어딜좀 가야 하기에 더 오면 안될것 같은 걱정을 하면서...
또한 약해지는 눈발에 왠지 아쉬움을 동시에 하면서...
어딜 가는건 한낮에 길이 녹으면 가기루 하구
아침 먹구 나서는 눈꽃 가득 피우고 있을 우암산이나 만나러 가야겠다.
눈 내리는 밤에...
난 행복함을 담아본다...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음악을 들으며 추억에 잠기구... (0) | 2009.12.27 |
---|---|
크리스마스에 생각나는 여인...? (0) | 2009.12.25 |
니들이 사랑을 알아? (0) | 2009.12.16 |
기다림의 미학...(춘향이의 아름다운 기다림...) (0) | 2009.12.12 |
한 공간에 있다구 생각하면... (0) | 2009.12.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