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누구...?

도.란 2010. 3. 22. 08:53

 

 누구...? 라는 표현을 해본적이 있는가?

이는 두가지 면으로 표현이 가능한데 하나는 내가 잘 모르는 사람을 확인하는 차원이구

또 하나는 이전에 알았던 사람을 오랜만에 만났을때 반가움을 숨긴 만남의 기쁨을 표현한다.

어제는 이 두가지 표현을 다 했던 흔치않은 하루였다.

친척 혼례가 있어서 예식장을 갔다.

친척 예식이라는 것이 일가가 모이는 자리이구

개중에는 자주 보면서 지내는 대상두 있지만 그야말루 가뭄에 콩나듯 어쩌다 보는 대상두 있다.

간만에 만나서 즐거운 이들과 즐겁게 이야기를 하구 있는데

아줌마 라구 하긴 넘 많이 억울하다구 이의를 제기 할것같구

그렇다구 분명 아가씨라구 보기엔 무리가 따르는 여성이 와서 반갑게 인사를 한다.

난 얼떨결에 반갑게 인사를 하였지만 그 순간이후 머리에 쥐가난다.

어디서 만났지? 친척인가? ...도저히 생각이 안 떠오른다.

그렇다구 그냥 넘기기엔 찝찝해서 난...누구? 라구 물어보지 않을수 없었다.

누구...? 라구 했더니 상대방 안색이 확 변함을 느껴진다.

얼굴 가득 서운하다는 표정으로 어떻게 니가 나를 몰라볼수 있느냐는 표정으로

잔뜩 볼메인 목소리루 '오빠 저 ** 잔아요...오빠 서운 하네..."

헐 녀석은 여동생 친구 였다.

아니 이게 얼마 만에 보는건지...물론 본 세월두 많이 흘렀지만 예식장에 온다구 쫙 빼입구 왔으니

당근 몰라볼수 밖에...난 신랑측이구 녀석은 신부측 하객이구... 

한 십년이 넘게 흐른것 같은데 그래두 알아 봐주니 고맙다구 해야 하는건가?

딱히 예식후 스케줄이 있는것두 아니구 해서 차나 한잔 하러간다.

이얘기 저얘기 하구 있는데...

저쪽 테이블에서 한창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한 무리의 여성들이 있었는데

그중 한명이 이쪽을 자주 쳐다보는 느낌이 든다.

실내 조명이 좀 어둡구 해서 누군가 확인이 불분명 한 상태였구

난 이야기를 끝내구 나오는데 한명이 일어 나더니 따라 나온다.

" 안녕 하세요...? 잘 지내셨죠?"

우찌 이런일이...이게 누구야? 그 옛날 시골에서 근무할때 초임으로 발령받아온 후배였다.

객지의 힘듬과 교직의 힘듬으로 인하여 고생?하던 후배...

내어찌 그 후배를 모르겠냐만 난 그 반가움이 어색해서 누구...? 하구 묻는다.

정말 오랜만에 보는것 같다.

촌스럽게 상황이 상황 인지라 5분정도 대강 야그 나누구 헤어진다.

오늘은 참으로 바쁜? 하루 였다.

살아온 세월에 아가씨들은 아줌마로 변해있구 이제는 같이 늙어 간다는 느낌에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세월의 야속함을 짙게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