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나긴 겨울을 보내구 드뎌 봄이 온것같다.
아직은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는지라? 주말을 걍 조용히 보낼까 하다가
도저히 성큼 다가온 봄의 기운이 넘 나를 유혹하는 바람에 주말아침 일찍 길을 나선다.
어디루?
가만 생각하다 지난번에 갈려다 못들린 산동 산수유마을이 갑자기 생각나서 검색을 해보니
이미 산수유 축제는 끝났지만 아직 산수유는 남아 있다는 행사 담당자의 정보에 따라서 구례로 향한다.
요즘 길떠나는 일이야 네비 덕분에 무슨 신경쓸일 있으랴만
이 네비라는 것이 최단 거리를 가르켜주는것이 임무 인지라
난 일부러 간만에 88고속도로가 타구 시퍼서 대진으로 가다가 함양에서 88로 갈아타구 구례로 향한다.
구례가기전 지리산온천 지역에 산수유 축제가 해마다 열리구
온천 지역에서 좀 올라가다보면 상위,하위 산수유 마을이 나타난다.
산수유...
솔직히 남자가 뭔 그리 꽃에 감흥을 느끼겠어?
정열적인 뻘간 장미를 보면 아 예쁘다 정도의 감흥인지라
산수유는 그닦 화려한 색깔의 진노랑두 아니구 연노랑의 약간 바랜색깔의 느낌인지라 별 이쁜걸 모르겠다.
허지만 '뭉쳐야 산다.'라는 말처럼 군락을 이룬 산수유는 넘 예뻤다.
겨울의 황량한 산자락에 뭉쳐있는 노란물결~~~
주변의 흐끄므레한 색에 비할때 화려하기 조차한 산수유의 물결은
이른봄 이 먼길을 나선 내게 후회의 느낌을 주지는 않는다.
알려지지 않은 산길따라 산수유를 구경한후(사실은 산수유 마을을 못 찾아서...)
드뎌 그 유명한 산수유 마을 찾아서 마을 한바퀴 돌아본다.
약간의 바람이 오히려 시원한 느낌을 전해주구
아직까지 많이 남아있는 산수유들이 많은 관광객을 맞아준다.
별루 크지않은 마을이라 샅샅이? 구경을 한다.
산수유는 거듭 주장하지만 결코 이쁘다구는 할수없는 꽃이다.
어찌보면 촌스러움도 느껴지는 그러한 꽃...
하지만 봄이 왔다는걸 가장먼저 알려주는 소식통이라 할수 있기에
거기다 꾸밈없는 그 소박한 깨끗함이 맘에 쏙 든다.
가장먼저 피었다가 가장먼저 사라진후 또다시 일년을 기다려야 하는 산수유가 약간은 안쓰럽기두 하다.
비록 화려함은 없지만 그 수수함이 예쁘다.
'뭉치면 산다.' 라는 말처럼 뭉치면 약간의 화려함두 주는 산수유...
산동내 자락에 피어나서 봄을 알려준다...
요기 부터는 산수유 마을 전경이다...
산수유 마을을 탐방?한후 약간 고민에 빠진다.
여기서 온길 되돌아 가면? 넘 이른 시간에 귀가가 되기에
이놈의 온김에...병이 또 도져나온다.
ㅎㅎ 그래서 결정은?
당근 여기까정 왔는데 섬진강 구경은 하구 가야지...
애마를 하동으로 돌린다.
그전에 구례로 나가다가 화엄사를 갈까 하다가 화엄사는 이미 가본곳이기에
그간 지나 치기만 하였던 노고단 가는길 밑자락에 자리하구 있는 천은사에 들린다.
몇번이구 갈려구 했으나 쉽지 않았던 처음 가는 천은사 안내에 지리산 3대 사찰중 하나란다.
절이 주는 느낌은 어떤 웅장한 그런 느낌은 없지만
안정된 어떤 느낌을 주는 무척 안정적인 절이다.
창건 된지가 무척 오래된듯한 절의 풍경이 인상적이다.
천은사 입구의 저수지...물이 넘 깨끗한게 명경지수가 절로 떠오른다.
물가에 진달래가 넘 이쁘다.
극락보전과 대웅전의 차이점은..?
아담한 규모라 할수있는 천은사는 안정적인 느낌을 갖게 해준다.
천은사 구경을 한후 구례로 다시 나가서 하동으로 향한다.
난 구례에서 하동으로가는 이길이 정말 좋다.
섬진강 따라서 드라이브 하기에 딱 좋은 길...
군데군데 전망 좋은곳 이라는 것두 만들어 정말루 멋진 전망을 만끽할수 있기에
그리구 쌍계사와 화개장터와 최참판댁까지 이어져 있는 이길...
내 개인적으론 가장 좋은길이라 할수 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작년 여름에 이 코스로 여행한 기억이 새롭다.
섬진강 강길 가에는 가로수가 그 유명한 벚꽃길이다.
하동까지 쭉 이어진 벚꽃길...
이게 왠일...?
전혀 기대두 하지 않았건만 성질급한 벚꽃들이 듬성 듬성 피었다.
아니 피었다구 한다는 자체가 무리이지만 그래두 벚꽃 구경을 다하다니...
역쉬 잘 떠난 봄 나들이가 틀림없다.
구름한점 없는 맑은 하늘과 풍요롭게 흐르는 섬진강과
아울러 군데군데 피어난 화얀 벚꽃의 하모니가 정말 너무 멋진 드라이브를 제공해준다.
천은사에서 구례 나가는 길...벚꽃피면 정말 멋진 길인데... 지금두 괜찮다.
구례에서 섬진강 따라서 하동으로 가는 길...
이럴수가 생각지두 않은 벚꽃이...ㅎㅎ 땡 잡았다.
섬진강 길.. 난 왜 이 도로가 좋은거지?...
따사로운 봄 햇살... 구름한점 없는 맑은 하늘 ...깨끄한 섬진강 물...
이 어찌 죽여준다...라는 말이 안 나올수 있겠는가...
오늘 진짜 죽여준 하루 였다...따~봉~...
오늘 하루의 봄 나들이는 완벽한 나들이 였다.
시원함을 느끼게 해주는 싱그러운 봄 바람이 함께 해주고
따사로운 봄 햇살이 따라와준 거기다 예쁜 꽃들 내가 좋아하는 섬진강길 드라이브...
역시 그 기니긴 겨울을 견뎌낸 인고?의 시간에 대한 넘치는 보상 이었기에...
난 너무도 므흣하게 집으로 향한다.
이 봄이 이리두 사랑스러운 이 봄이 오래도록 지속되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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