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마음에 담는 다는 의미는...

도.란 2009. 5. 16. 10:50

우린 마음에 담는다는 표현을 자주한다.

마음에 담는다는 의미는 과연 어떤 의미일까?

난 지금껏 살아 오면서 무엇을 마음에 담았을까?

돌이켜 보건데 태어나서 첨으로 마음에 담은것은 예절 이었던것 같다.

어린시절 할아버지와 함께 생활을 했기 때문에 (부모님도 한 집에 계셨지만  종손이라고 늘 곁에 두셨다.)

자연 스럽게 어른들께 인사 드리면 기특하다들 하시며 칭찬 일색들 이셨으니, 어린마음에 그 칭찬맛을 알아서 열심이 인사했다.

이것이 내 기억의 첫번째로 내마음에 담은 것 이였다.

친구네 집을 가면 난 무조건 어른들에게는 절을 올렸다.

그러다 보니 어른들 너무 기특하게 여기셔서 무조건 나 하구만 놀으라고 애들 다구치셨다.

두번째로 마음에 담은것은 한 소녀였다.

초딩 3학년때 그 당시에 국화를 잘 키워서 전시하는 행사가 있었다.

장난이 심했던 나는 공을 차고 놀다가 선생님이 특별히 아끼시던 잘 생긴? 국화 화분을 깨뜨렸다.

난 겁이나서 집으로 도망쳐와 대문을 꼭 걸어 잠그고 숨어 있었는데 울 반 소녀가 찾아왔다.

" 선생님이 오래..."

" 싫어 안가. 가면 나 죽어..."

" 괜찮아...내가 깨뜨렸다구 했어..."

소녀는 천사로 나에게 와 닿았다. 그 천사가 내 맘에 두번째의 담김 이었다.

그 후로는 순간순간 많은 것들을 담았지만 모든것들이 그 상황에 따른 소망이었고

진정으로 마음에 담긴건 없는것 같다.

무슨 이런 허접한 인생이? 라고 비웃으실 님들 계실테지만

그만큼 마음에 뭔가를 담는다는 것은 쉬운일은 아닐것이다.

근래에 와서는 난 산을 마음에 담았다.

산에 오르는 힘든 과정...정상에 오른 기쁨...하산시의 많은 생각할수 있는 시간들...

산행을 마음에 담은것이다. 나는...

이젠 중년의 위치에서 앞으로 무엇을 담을수 있을까? 아니 무엇을 담아야 하나? 생각해보니

이러다 아무것도 못 담고 그냥 시긴이 흘러 가버리는건 아닐까? 하는 두려움도 인다.

인위적이며 작위적인 뭔가를 담아 볼수도 있겠지만,

그런것들이 어찌 오래 갈수 있겠는가?

간만에 내리는 빗속에서 차분히 마음 가라 안치고 마음에 담을 무엇인가를 생간해 본다.

마음에 담는 다는것의 의미는 삶의 연속성에 있어서 내 존재의 가치에 대한 인식이기에

부지런히 마음에 담을 그 뭔가를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