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벌초 하는 날...

도.란 2010. 9. 12. 22:46

 

어찌보면 내 자신이 상당히 게으른 편이라 할수 있는데

단적으로 해마다 벌초를 하다보면 그것이 증명 되어지는것 같다.

대게 추석이 임박해서 2주전쯤 벌초를 하는 경우가 일상적 이었다.

올해도 마찬 가지로 지난주 할려고 계획을 세웠어야 하는데 올해는 추석 날짜까지 잘못 계산 하는 바람에

오늘 벌초를 하기로 하였다.

헌데 이게 왠일 어제 비가 무쟈게 퍼붇는다.

아 낼 벌초 어떡하지? 일요일 아침에 비가 안오면 벌초를 하기로 결정하고

만일 비가 오면 추석 전전날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오늘 아침 비가 부슬부슬 내린다.

어쩔수 없이 다음주로 미룰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 왠지 찜찜하다.

점심을 먹고나니 날씨가 화창하게 개인다.

가만 생각하니 아무래도 오늘 벌초를 하는것이 좋을듯 시퍼서 언능 연락을 하여 동생들을 부른다.

오후 2시에 모여서 벌초를 시작한다.

선산도 시내 주변인지라 이동에 따른 시간은 들지 않는데 이것도 어찌보면 큰 복이다.

올해는 예초기를 한대 더 장만을 하여서 두대로 벌초를 하니 일이 수월하게 끝난다.

처음 내 키만큼 수북하게 올라온 풀들을 보면서 저걸 언제 다깍나?하는 살짝 투정도 들었지만

왱왱 돌아가는 예초기 소리에 잘려 나가는 풀들...

잘려진 풀들 긁어 모아 내던지고...

시간이 흐르고 이제 봉분이 제 모습을 찾는다.

해마다 올해는 자주 찾아와서 묘 관리좀 제대로 해야지 하는 생각을 하지만

역시 지난해와 다를바 없고 시간이 없어서는 정말 아닌데 하는 반성을 한다.

시원스레 이발하신 조상님들 모습이 넘 시원스레 느껴지고

올해는 정말 한식날 이라도 꼭 성묘를 하러와서 벌초한번 해드려야지 하는 각오 새로이 다진다.

그나마 오후에 라도 비가 그쳐서 벌초를 할수 있어서 다행이다.

다음주에 벌초 한다고 말씀 드렸더니 그래라 하고 말씀은 해주신 아부지 내심 자식이

그거하나 서둘러서 못 끝내구 추석 임박해서 서두는 폼새가 탐탁치 않으셨을터...

"아부지 벌초 끝냈습니다.."

"그래 오늘 했어? 수고했다." 내심 좋아 하신다.

아~~진짜 내년에는 좀 일찍 서둘러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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