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쓰는 시

허수아비...

도.란 2010. 10. 11. 11:58

 

누런 바다 한 가운데 외로이 서있는

밀집 모자 헐렁한 헌옷 부끄러운

가끔씩 찾아오는 참새가 반갑지만

그 반가움 표현 해서는 안되기에

그저 바라만 보는

허수아비.

 

넓은 세상 소식 궁금도 해서

참새 한마리 날아와

세상 소식 전해주길 바라지만

무정한 참새는 그맘 몰라주고

잠시 어깨위 내려 앉았다

불어오는 바람에 놀라 달아나고

날아가는 참새를 소리없는 목소리로 불러보는

외로운 허수아비.

 

익어가는 낱알에

힘들게 고개 숙이는 벼가 불쌍해서

맘으로는 두손 뻗어

기운 벼 일으켜 세워주고 싶지만

펼쳐진 두손 움직일수 없어

안타까운 맘으로

새벽에 맺힌 이슬이

눈물되어 한 방울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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