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쓰는 시

추석...

도.란 2010. 9. 20. 11:06

 

바쁘디 바쁜 걸음 쉬어 가라고

달력에 빨간 날 그려 놓고는

우린 풍요로운 느낌을 갖는다.

며칠전 부터 아낙들 마음 바쁘고

꼬마들 신나서 그 날을 기다린다.

 

아침에 정성스레 준비한 한상 올리고

서둘러 나서는 성묘길.

세월따라 많이도 변한 그길

할아버지 손잡고 따라나선 그길

아들놈과 함께 할아버지 묘소를 찾는다.

 

듬성듬성 해놓은 벌초에 죄송스런 마음일고

내년에는 정말로 잘 해드릴께요 라는 다짐

작년에도 똑같이 했다는 생각에

손에 잡히는 삐져나온 풀을 뜯어본다.

 

오늘은 한 가위 추석이라네

더도 덜도 아닌 오늘만 같길 바라는

중추절 추석 이라네...

빨간 표시 끝나면 잊어 버리고

내년 빨간 표시 기다리는 추석 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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