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쓰는 시

늦가을 산속...

도.란 2010. 11. 8. 18:07

 

산속 깊은곳

수북히 쌓여있는 낙엽들

한밤의 추위와

새벽의 냉함을 견디고

따사로운 아침 햇살 만나서

온기로 몸을 적실때

그 부끄러움에

발그레 달아 오른다.

 

형형색색 꼬까옷 입었던

나뭇가지는

아무것도 가릴것 하나없는

알몸이 되어

불어오는 바람에 부끄러워 몸을 떤다.

 

버티고 버텨온 깊은 계곡

단풍잎들도

긴 시간 매달리느라 힘에 부쳐

나뭇가지와 마지막 포옹후

계곡물에 몸을 날린다.

여기 저기 날린 단풍잎들로

계곡에는 화려한 파스텔풍의

멋진 그림이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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