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속 깊은곳
수북히 쌓여있는 낙엽들
한밤의 추위와
새벽의 냉함을 견디고
따사로운 아침 햇살 만나서
온기로 몸을 적실때
그 부끄러움에
발그레 달아 오른다.
형형색색 꼬까옷 입었던
나뭇가지는
아무것도 가릴것 하나없는
알몸이 되어
불어오는 바람에 부끄러워 몸을 떤다.
버티고 버텨온 깊은 계곡
단풍잎들도
긴 시간 매달리느라 힘에 부쳐
나뭇가지와 마지막 포옹후
계곡물에 몸을 날린다.
여기 저기 날린 단풍잎들로
계곡에는 화려한 파스텔풍의
멋진 그림이 그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