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젠장...일분만 참을걸...

도.란 2011. 6. 11. 17:10

 

온다던 비가 안오니 당장 산에 가잔다.

누가? 옆지기가...

공림사 들렀다 도명산 갔다 올까 했는데

당체 하도 많이 갔더니 오늘은 영 내키질 않는다.

고개 넘어서 가다보면 중간에 왼편으로 길이 하나 나오는데

계곡길이 성암리 라는 마을로 이어 진단다.

이길 아시는분 몇분 안될듯 싶어서 한 번 가보기로 한다.

"얼마나 걸리는데?"

"그때 한 30분 걸린것 같은데..."

그 정도면 도명산 정상 찍구 오는것 보다 쉽기에

당근 게곡으로 접어든다.

장마가 아니라서 계곡물은 말라 있지만 군대군대 알탕도 충분히 할만큼의

웅덩이 들도 있는게 잘왔다는 생각이 든다.

헌대 갈수록 30분이면 갈거라는 길이 30분이 훨 지났는데도 끝이 느껴지질 않는다.

"아직 멀었나?"

"다 온거 같은데..."

길은 완전 럭셔리 한데 인적은 하나도 없는게 마치 심산유곡의 느낌이다.

"아니 도대체 마을 어구는 언제 나오는데...한번 온길을 그리 몰라?"

습하고 덥고 짜증도 나서 한 마디 날렸는데

이룬 젠장...

한 마디 날리구 고개를 돌리니 마을이 보인다.

아 진짜 뻘줌 모드...

순간 몰아치는 북풍설한의 찬 바람...

일분만 참을걸 일분만 참았다면 자신이 잘못 알려줘서 힘들게 산행을 한것도

허허 웃으면서 넘기는 멋진 남편이 되는건데...

그 단 일분을 못 참아서 한 시간의 고생?이 한 방에 무너진다.

 

살다보면 이렇듯 욱하는 상황을 맞을수 있다.

유명한 영국 시인 바이런은 신체적인 장애는 운동을 통하여 다 고쳤지만

결국 욱하는 성격은 고치질 못했다고 하는데 나역시 지금도 그놈의 욱하는 성질이...

일분만 참자...

어떤 힘듬을 느끼는 상황 이라면 이왕 힘들게 지내온것 일분만 더 버텨보자.

그 일분이 물론 더욱 힘들게 하겠지만

그 일분으로 인하여 더욱 더 많은것을 얻을수도 있기에...

내가 지금 어떤 힘들고 열받는 상황 이라면

일분만 딱 일분만 더 버텨보자...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화를 하자...  (0) 2011.06.17
그늘이 되고 바람이 되고 싶다...  (0) 2011.06.15
거기 까지만...  (0) 2011.06.09
心 安 萬 事 成...  (0) 2011.06.03
이쁜 여자...아름다운 여성...  (0) 2011.0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