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쉽사리 봄이 오는것을 허락치 않으려는 걸까?
약간은 매섭기 까지 한 쌀쌀한 바람 이구나.
느 닷 없이 울 아들이 생각이 나서, 몇자 적는다.
널 생각하면 태어날 당시 4.7kg 의 우량아 였던 모습이 떠올라 웃음이 난다.
청주 한씨 34대 손이고 집안의 종손으로 태어난 너는
당시 생존해 계셨던 증조 할아버지,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이 엄마 아빠의
너무도 소중한 존재 였단다.
시간이 흐르고, 아장아장 걷던 네가 초등, 중등, 고등학교를 거쳐
이젠 어엿한 대학 2학년이 된 사실에 이 아빠는 새삼 세월의 덧 없음에
한 구석 허탈한 마음도 갖는구나.
성장해 가는 자식을 지켜 보는 것은 부모에겐 커다란 기쁨이 아닐 수 없다.
대학생...
이젠 청년으로 성장한 네게 아빠로써의 당부를 전한다.
인간이 성장해 간다는 것은 나름대로의 완성을 해 나가는 것이다.
아직은 미숙한 정신 세계 이지만 지금 시점의 너란 존재에 맞게 사고 해다오.
거창한 형이상학적인 사고가 아닌 니 또래에 맞는 건전한 생각을...
너도 너 나름대로의 생활이 있고, 나름대로의 살아온 삶의 과정이 있기에
그런것 들을 통해 형성한 너의 사고를 이 아빤 십분 인정 하겠고 존중 하련다.
다만 요즘같은 물질 만능시대와 첨단의 기술 세계의 한 복판에 존재하는 니 들 세대 이기에
자칫 소홀 할수도 있는 기본적 인간됨을 항상 놓치지 말아다오.
부모로써 자식에 대한 기대감...
이 아빠도 왜 그런 욕심이 없겠니?
하지만 아빠가 나름대로의 삶을 살아 오면서 느낀 사실은,
결코 우리의 삶에 있어서 돈, 명예 이러한 것 들은 부수적 이라는 사실이다.
난 우리 아들이 주식 시세를 걱정하기 보다는 지구촌 오지의 난민들을 불쌍히 여긴다면
이 아빤 그런 아들에 대 만족일 거다.
(물론 니 엄마가 이 글을 보면 한 소리 하겠지만...)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한 노력 하는 삶.
욕심은 갖되 결코 무리한 방법을 통한 성취가 아닌 성실한 노력을 기울인 과정 이라면
그 결과가 너의 성취감을 만족 시키지 못했다 하더라도 아쉬움 가질거 하나 없다.
아들아...
한 해, 한 해 시간이 흐르면 넌 언젠가는 지금 이 아빠의 나이가 되겠구나..
니가 아빠의 나이가 되어 너도 니 아들에게 편지 한 장 쓸때,
난, 그래도 아빠의 당부를 지켰구나 하는 마음을 느끼길 바란다.
가급적 니 아들에게도 아빠의 당부 전 해주면 더 고맙겠구...
보고싶어서 쓴 편지가 당부의 편지가 되었구나...
덧 붙여서 건강 챙기길 바란다.
기숙사를 나와서 자취 생활을 하게된 널 보니 한 편으론 안 쓰럽기도 하다.
이제 본격적으로 접어들 청춘의 계절인 봄을 맞아, 이쁜 여친 만나서 멋진 연예도 해보고
하루가 소중 하다는 사실 명심하여, 알차게 보내길 바란다..
창 밖으로 보이는 우암산을 바라보며, 울 아들 첫 함께 올랐던 송전탑을 떠올리며
청주에서....아빠가....
'블로그 이전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아버지...팔순의 생신 축하 드리오며... (0) | 2011.08.02 |
---|---|
[스크랩] 나 군대 가던 날...그리고 아들 군대 보내는 날. (0) | 2011.08.02 |
[스크랩] 진달래. (0) | 2011.08.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