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이 가을 바다를 가다...

 

 

간만에 산행을 나선다.

살다보면 날씨라는 대상이 도움이 될때가 있구 전혀 도움이 되질않는 경우가 있는데

오늘의 날씨는 후자이지 싶다.

거북이와 함께 산행한번 지대로 함 해볼까 했는데

비 소식 관계로 가뜩이나 바빠? 참여하질 못하는 울 님들인데...

버스를 내리구 봉고로 이동하기로 결정 10명의 특공대?를 태우고 일단 출발한다.

봉고하면 또 이몸이 친근한지라 운전대 잡구 고고씽...

 

일단 강화도 마니산은 거리가 멀고 날씨도 안좋은 관계로 다음 기회에 만나 보기로 하구

대천으로 가서 가을바다를 만나기로 결정을 한다.

올여름 친구하구 그렇게 갈려구 했었는데 정작 피서철에는 그놈의 태풍 때문에 못 만났는데

친구녀석 대천 간다구 수영복두 새로 장만 했는데..ㅎㅎ

이렇게 우연찮게 대천으로 향하다니...

도중에 홍산 천보산 이라는 산을 비가 안오면 타기로 ...

ㅎㅎ 헌데 계속 비는 내리구 있다.

쉬엄쉬엄 여유있게 휴게소도 들리구 ...

대천에 도착하니 11시가 좀 넘은것 같다.

 

비내리는 가을 바다...

바람은 거세고...

많은 수는 아니지만 군데군데 모여있는 바다새들...

썰물 시간대인지라 드넓은 백사장...

올 여름 수많은 피서객들이 나름대로 여름의 추억을 만들어놓은...

철지난 가을바다는 약간 생소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익숙치 않은 느낌 이라서일까?

오랜 시간을 머물기에는 다소 낯설어 지기에 주변 백사장 산책수준으로...

대천항으로 향한다.

횟감을 고르고...

대성식당 이라는 주인양반이 청주 사람이라 하여서 일부러 찾은 식당...

아후...

매운탕 죽여준다...

배 터지게 먹고 나오는 그 순간에도 비는 그칠줄 모르고...

다시 회의를? 거쳐서 베드로 회장님 제안에 따라 일단 천보산으로 가서 비가 그치면 산행을 하기로 한다.

산꾼의 본능인가? ㅎㅎ

홍산면 상천리에 위치한 천보산은 우암산 정도로 보면 될것 같은데...

비는 그쳤지만 여전히 꾸물한 날씨탓에 난 과감하게? 산행을 포기...

일부 횐님들 산에 오르고 일부는 밤도 줍고...

일부는 차에서 퍼졌다.

산행 시작후 바로 비가 내리기 시작하는데

나야 안가길 잘했지만 울님들 비 맞구 고생할텐데...

기다리다가 얼추 시간 맞춰서 산행한 님들 픽업하러 이동 하는데 시간 지대로 맞춘다.

역쉬 난 체질인가 보다...ㅎㅎ

비는 맞았어도 몸과 마음이 상쾌하다는 산행팀들...

헌데 난 왜 그리 안쓰럽게 느껴지는거지?

덕분에 정말 말그대로 난생처음의 길을 달려간다.

과연 난 생전에 얼마나 많은 길들을 한번도 가보지 못하구 끝내는건가? 하는 다소 철학적인 센티함도 느껴지는게

비가 오든 안오든 가을의 영향인것은 확실하다.

국도를 잠시 타다가 서부여 ic로 들어가 청주로 향한다.

 

고속도로를 달리는데 비가 그치고 개이는 상황인데

저멀리 이름모를 산을 비구름이 타고넘는 풍경이 장관이다.

곧 있으면 추수가 시작될려는가?

들녁은 이제 황금색으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익어가는 벼를 보아서 일까?

아니 산두 안탔는데 점심 그리 푸짐하게 먹고도 왜 또 시장기가 느껴지는거지?

공주 휴게소에서 라면으로 저녁을 대신하고 씩씩하게 청주로 향할려구

동공주 ic를 빠져 나와서 청원으로 향하는데...

휴대폰 사건?이 ...ㅎㅎ

 

6시가 넘으면서 어둑해지더니 체육관에 도착한 순간에는 컴컴한 밤이 되었다.

오늘하루 함께한 특공대들과 아쉬운 (사실 산행후 체육관에 와서 헤어지는 순간은 늘 아쉬움이...)

짧은 이별에 대한 인사를 나누고 집으로 향한다.

비록 산을 만나지 못한 산행날 이었지만

비내리는 가을바다의 풍경은 ...

멋진 단풍이 든 어느산 못지않게...

2011년 9월 마지막주 어느 하루가 되어

내 마음에 새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