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같은 11월 하순에 내리는 비는 첫눈을 기대하게 해준다.
매년 내리는 첫눈 이지만 매번 첫눈을 기다리는 마음은 왜일까?
아마도 새로운 계절을 알려주는 동시에 이 세상을 하얗게 덮어주는 그 마술적 힘에
그리구 처음 이라는 순서에 가치를 부여해서는 아닐까?
아니다 이런 도식화된 이유 말구 어떤 설명못하는 기대감이 있는데
분명 뭔가 가슴속에서 기다리는 그 뭔가가 첫눈을 기다리게 한다.
작년에는 눈이 많이 왔다고들 한다.
여기저기 흔적을 보니 그 말이 맞는것 같긴 하지만
어린시절 집앞 학교 운동장을 완전히 덮은 그 시절의 눈을 잊을수 없다.
교문에서 시작하여 교무실 건물 앞까지 일직 선생님이 만들어논 샛길 빼고는 사방이 눈...
아침 대강 떠먹구 눈사람 만들러 달려가던 그 시절...
대강 공하나 들구 가서는 눈 위에서 하루종일 빠대며 놀던
그때의 눈은 정말 함박눈에다 어린 내가 파묻힐 정도의 높이로 쌓였던
당연 겨울의 눈은 그 정도가 기본인줄 알았었다.
누구나 하나씩은 눈에 대한 추억들이 다 있을터
그래서 그 추억을 되살리기에 첫눈을 기대 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푸짐하게 내리던 눈은 군대가기 전까지 계속 이어진것 같은데
어느 순간에 눈이 뭐랄까? 양에 차질 않는다고나 할까?
눈이 눈답게 오질 않게 되었다.
작년에 눈이 많이 왔다고 하는데 이전에 비하면 어림없는 비교 자체가 되질 않는듯...
이 나이에도 눈을 기다린다.
정확하게 말하면 첫눈을 기다린다.
내 자신이 첫눈을 기다리는 이유는?
마음속 깊이 자리하고 있는 그 뭔가의 이유는 뭐지?
일단 첫눈은 누구나 기다리기에 비록 작년에 첫눈이 언제 왔는지 그 기록도 남기지 않을정도로
대단한 이유는 없다 하더라도 그래도 난 첫눈을 기다린다.
첫눈은 나에게 완전 겨울임을 알려주는 전령이며
처음으로 하늘에서 내려오는 하얀 눈송이를 바라볼때 왠지모를 작은 감동이 일어난다.
올해도 첫눈은 내리고
이후 게속해서 세상을 하얗게 덮어줄 눈들이 내리겠지?
하얗게 덮은 세상을 바라볼때 내 마음도 하얀세상 이기를 바래본다.
자칫 본인도 모르게 오염된 어떤것들이 내재해있다면
세상을 하얗게 덮어서 순백색의 깨끗함만이 보여지는 세계속으로
슬며시 껴들어가서 잠시라도 아주 잠시라도 순백색의 깨끗한 마음을 느껴보구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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