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亡父歌

도.란 2012. 1. 27. 15:05

 

 

어린손 잡아 주심에

 

아들은 걸었습니다.

 

52년간 곁에서 한결같은 걱정으로

 

지켜주시던 그 존재를

 

난 이제 잃었습니다.

 

주신 은혜 티끌 만큼도 갚지 못했는데

 

어찌 이리 떠나셨는지요...

 

이젠

 

아이들 잘 키워라...

 

니가 잘해야 한다...

 

하는 아버님의 잔소리를 더이상 들을수가 없는것이

 

믿기지가 않습니다.

 

임종 직전에 눈으로 말씀하신 그 내용 잘 실천해 나갈께여...

 

살아 계실때 섬기기 다하여라 하는 그말이

 

난 그런 어리석은 자식이 안돼야지 했던

 

허지만 지금 난 역시 그 말로부터 자유롭지 못합니다.

 

이미 운명하신 당신과 충대 영안실로 달려가는

 

119 앰블란스 안에서 쏟아지는 눈물속에서도

 

너무도 맑은 정신으로 당신과의 삶이 스쳐 갑니다.

 

어제 당신을 흙으로 돌려 보내는 시간에

 

묘 자리가 좋다 라는 소리들 하길래

 

살아생전 좋은 자리 모시지 못한 이 불효자식 일말의 안도감을 느껴봅니다. 

 

오늘 삼우제...

 

아침일찍 눈이 내려 당신 만나러 가는길 비록 질척였지만

 

포근한 날씨는 봄날 산책길 나선듯 푸근한 맘을 느끼게 해줍니다.

 

막상 집에 돌아온 지금 이제 당신 얼굴을 보구 싶을때 볼수 없다는

 

그리우면 산소에 가야 한다는 현실에

 

다시한번 마음이 무너져 내립니다.

 

그동안 이승에서 힘든 삶의 짐 훌훌 벗어 던지시구

 

편안하게 쉬세요...

 

아부지!

 

이 촌스런 자식 살아 생전에 해드리지 못한 한 마디 올립니다.

 

아부지!

 

사랑해!

 

편히 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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