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일상으로 돌아와서...

도.란 2012. 1. 31. 16:18

 

 

핸드폰이 울린다.

"샘...잘 지내시죠?..."

"잘 몬지냈다..."

"왜요? 어디 편찮으세요?"

"사실은...."

 

오랜만에 통화한 제자 녀석에게는 아부지 돌아가신 일이

하나의 사건으로 여겨지지가 않는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녀석에게는 내 신변의 상황이 중요한것이구

스승의 아버님이란 존재는 그냥 어른으로 여기는 존재이기에

어른 한분이 세상을 떠난 슬픔?정도의 감정 일 것이다.

모든 일들이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대상들끼리의 아픔이요 기쁨인것이지

한 다리 건너의 감정이란 그다지 절실하지 않음이 당연할터...

지난 한주의 상황 전개 자체가 인식이 안되는 것이니

결국 일상으로 돌아온다는 의미는 이런 차원이 아닌가 싶다.

그런면에서 아부지에 대한 슬픔을 느낄수있는 대상들에게

연락은 다 제대루 한건지 ...

만에 하나 꼭 뵈어야할 대상인데 연락이 안가서 뵙지 못했다면

얼마나 죄송스러운 마음 이겠는가?

 

일상으로 돌아와서 하루를 보낸다.

늘 하던 일상으로 돌아온 삶을 살아 가면서 

하루를 보내구 일주일을 보내구 한 달을 보내면서

바쁘게 살아가다 보면은 그 일상적인 삶으로 인하여

슬픔에서 벗어 날수는 있다 하지만 그 만큼 아부지 존재가 희미해 지는

당신을 좀더 많이 생각을 해야 할텐데

점점 더 흐릿해져 가는 기억 속으로 묻혀 가겠지?

이번에 한가지 얻은 교훈이 있는데

그것은 그간 내 자신이 문상을 가서 상주를 위로 한다구 한것이

진정 상주의 슬픔을 위로해 준 것인지?

이후로 상주를 위로함에 있어 형식에 따른 위로가 아닌

진정한 슬픔을 나누고자 하는 맘으로 위로를 전해야 하겠다라는 사실을 배웠다.

일상으로의 복귀?를 격려해 주는건가?

간만에 눈도 뿌려준다.

 

이번에 미처 보지 못했던 관혼상제에 대한 인식도 한번 짚어보구

나름대로 느꼈던 일들에 대해서두 한번 정리두 해보구...

무엇보다 지친 심신의 회복을 위하여 언능 산행부터 나서야 하겠다...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할머니 기일에...  (0) 2012.02.17
오랜후에 만났을때...  (0) 2012.02.07
아부지 떠나신날 ...  (0) 2012.01.30
亡父歌  (0) 2012.01.27
설날 아침에...  (0) 2012.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