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할머니 기일에...

도.란 2012. 2. 17. 22:44

 

 

울 나라는 가만보면 관혼상제의 나라인것 같다는 생각이다.

사실 우리가 언뜻 무쟈게 오래된것 같이 느끼는 제사라는것도 

채 100년이 안된다는 사실을 알고들 있는지...

물론 조선시대 양반가문에서야 그 뿌리가 몇백년 이어져온 집안두 있겠지만

대부분 집안의 제례는 그 역사가 깊지않은것이 또한 사실이다.

제사는 원래 유교에서 유래가 되었는데 오늘날 우리는 유교의 원산지인 중국보다

더 제례를 중요시 여기구 있으니 이에따른 허식두 참 많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은 할머니 기일이다.

어렸을적부터 할머니는 치매로 고생을 하시어서

난 할머니의 사랑을 받을수가 없었다.

시집 오면서 할머니 수발에 고생하신 울 엄니가 참으로 고생하셨다는 생각외는...

그러다보니 할머니에 대한 기억은 별루 이쁜 기억이 없다.

그저 밀양 박씨 양반가에서 할아버지한테 시집오셔서

8남매 낳으시구 몸이 안 좋으셔서 자식들 건사도 제대로 하시질 못했다는

그래도 자식들은 엄마에 대한 나름데로의 추억을 갖구 있을터

울 집안은 내가 생각해두 세련된 집안인듯 하다.

할아버지 돌아 가시면서 제사는 저녁에 지내구 저녁들 먹구 헤어지라는 유지를 남기시고는

당신은 살아계실때는 정각 자정에 제사를 지냈는데

이후 유지를 받들어 저녁에 제사를 지내니 식구들 모여서 저녁먹구 참으로 합리적인것 같다.

아직 아버지 가시구 한달이 안된상황 인지라

할머니 제사를 지내는데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난다.

22명이 참석을 했는데 제레후 저녁먹구 다 치우구 했는데도 9시에 상황 끝...

 

수없이 많은 제사를 지냈는데도 지금도 순서를 헷갈린다.

물론 제사두 역시 약식?으로 축문도 생략하는 형식인데도

매번 제주인 나만 재배를 할때하구 전체가 재배를 할때하구가 헷갈리는데

그래두 어른들이 게셔서 내가 좀 멈칫하면 재배해라 하구 알려주셔서 그나마 다행이다.

오늘은 아주 자세히 순서를 입력했는데 이글을 쓰는 지금 또 헷갈린다.

바로 그건거 같다.

아부지 계실땐 어른들 계시니 내가 비벼두 되겠지 했는데

이젠 내가 알아서 해야 한다구 생각하니 일부러 기억을 할려구 하구

아직은 떠나심이 실감이 안나서 그다지 절실하게 입력을 할려구는 안하는

일련의 상황이 이렇게 맞물려 나가는것 같다.

 

제사를 지내는 형식은 정말로 집집마다 다른것 같구

앞서 말했지만 그 역사가 그리 깊지않은 제사의식이기에

아직 정형화된 모범 답안지가 없어서

그렇다구 그걸 일일이 수정해라 할 필요는 없는것이구

다만 자손들이 선영들을 진심으로 공경하는 맘을 지니구 제사를 지낸다면

왠만한 형식의 틀림은 정말이지 아무 상관이 없다구 여긴다.

어린시절 할아버지 따라서 향교에가서 공자님께 예를 올리는 의식에 참여한 기억이 나는데

그때의 의식은 지금과 너무도 달랐던지라

어떤 형식에 얽매이는 보여주기위한 맘 보다는 진정으로 고인을 애틋하게 추억하는

그러한 제사가 진정한 제사라 여기며

나한테는 그냥 할머니 였던 당신이 울 아버지 한테는 어떤 엄마 였을까? 하는 궁금증도 품어보는

울 할머니 제삿날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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