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차례를 지낸다.
전날 아부지 집에서 자고 아침에 집에와서
너무도 약소한 제수를 차례상에 올리는데 다소 미안한 맘이 드는것두 있지만
또 그게 그렇게 미안한 마음만은 아닌것 같다.
누워게신 아부지를 생각하면 맘이 무겁지만
그래도 오늘은 설날이 아닌가?
즐거운 명절 하루가 되도록 지내야 되지 않을까?
애초에 차례를 정식으루 모시지 않는다고 친척들에게 공포를 해서
말 그대루 우리끼리 아들둘하구 식구하구 넷이서
차례를 올리는데 내자가 한라봉을 올린다.
어짜피 약식?인지라 어른들 계시면 한소리 하셨을테지만
조율이시 홍동백서...제사와 연관된 표현들이 많이 있는데
예전에 어느 집안 차례상에 포도주를 제주로 사용한 사건이? 뉴스에 나온적이 있었다.
내가 고딩때 정도 였던것 같으니 한 30년전 일이라 치자...
난리가 났었다 상놈의 집안 이라는둥...말세 라는둥...
가만 생각해보면 지금 에서는 이해가 가는것 같다.
사실 고인이 생전에 즐겼던 음식을 올리는것이 합리적이라 볼수 있으며
기실 제사가 우리나라에서 지내기 시작한것은 양반 가문에서는 6백년 정도 되었고
일반 가정 에서는 한 백년정도 밖에 되질 않았다는 사실을 우린 잘 모른다.
비록 제사 라는것이 유교에서 비롯된후 뿌리를 내린것 이지만
유교의 본교인 중국 보다도 제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번성?되어 있는것 같다.
혹자들은 우리의 제사는 유교 보다는 단군시대 부터의 하늘에 대한 제를 올린것에서
비롯 되어진 중국 보다도 더 오랜 역사를 갖구 있다구 주장도 하지만...
작금에 있어서 제사에 대한 나의 견해가 조금은 바뀔것 같다.
그 옛날을 기준으로 하던 음식 장만 같은 경우
앞으로는 평소 즐기시던 음식을 올리는 것두 괜찮은 생각인것 같다.
결국은 획일화된 제사 형식에서
자신에 맞는 제사 형식으로 바꾸어 나가야 겠다는 말인데
그 옛날 포도주로 제주를 올린다고 욕하던 대상들과 다를게 없으니
그 인간들 그 당시에 완전 선구자 였다는...ㅎㅎ
자꾸만 일련의 글에 아부지 누우셔서 괜한 뭐랄까?
누우신분 자꾸 거론하여 죄송 스러운 맘 금할수 없지만
새해 출발과 설날에 대한 글이다 보니 어쩔수 없는 상황 설명이 있어야 하기에
어찌됐던 제사에 대하여 생각을 한번 해본 계기가 된 설날 차례였다.
말 나온김에 아부지 일어 나시기는 힘들것 같기에
그냥 편안하게 누워계셨으면 좋겠구
울 식구들 특히 아부지 간호 하시는 울 엄니 건강 하시길 진심으로 바랜다.
울 아들들 뜻한바 모든것 실천해 나가길 바래구
주변 모든 지인들 행복한 한해 이기를 또한 기원한다.
이 정도가 괜히 맘 한구석에 심난함 가득한 내 자신이
설날을 맞이해서 소망해 볼수있는 전부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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