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다보면 남들은 별루 신경을 안쓰는데
본이이 무척 신경을 쓰는 경우가 있는데
아부지 떠나신후 49제가 아직 안된 상황에서 산행을 가는게 괜찮은건가? 하는
생각에서 사실 이번 산행이 망설여진게 사실이다.
요즘은 삼우제때 탈상이 일반적이구 49제는 불교적 개념이기에
산행 한지두 오래 되었구 산행시간에 아부지 생각도 해야지 하는 차원에서
거북이와 함께 포천 광덕산으로 향한다.
연이은 한파 덕분에? 함께하는 횐님들이 많지가 않다.
여유있게 자리두칸 차지하는 럭셔리 산행이 되었는바
운영진이야 죽을 맛 이겠지만 우리는 넘 편해서 걍 좋다.
아침에 일부러 울 베드로 회장 태우고 체육관으로 가는데
울 회장님 인원 때문에 기운이 안나는 표정이다.
산악회 회장 이라는 자리 이거 정말 생기는것 없이 오로지 봉사만 행하는
실로 한번씩은 그 노고에 감사하는 마음을 느껴야 할것이구
그 누구보다 거북이를 아끼는 회장님 위해서 늘 마음 고생에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한 맘 전하고 울 님들의 많은 참여를 아울러 독려해본다.
정예부대로 출발을 한다.
난 그간의 상황으로 체력이 거의 바닦이라는 느낌에
살짝 역산행두 생각했지만 이왕온거 하는 마음에 함께 오른다.
광덕고개에서 광덕산 오르는 산길은 다소 가파른 느낌이지만 그 거리가 짧아서
그다지 힘들이지 않구 오를만 하다.
산행 출발시 바람이 다소 불어서 심난 했지만 늘 그렇듯이 어느정도 오르니 추위가 가신다.
아직은 눈이 쌓여있는 상태라서 오를때는 그냥그냥 오르지만
하산시에는 내가 정말 귀찮아서 겨울산 찾지않는 원인중 하나인
아이젠을 해야 할것 같다.
한 한시간 올랐나?
광덕산 정상을 만난다.
정상에 오르기까지 전형적인 육산 인지라 조망은 없었구
한군데 조망을 볼수있는 전망대가 있는데 조망두 맨 멀리있는 마루금 뿐인지라
조망을 즐기는 님들에게는 그다지 추천하고 싶은 산은 아닌것 같다.
산을 오르는 동안의 느낌이 평소와는 약간 다르다.
평소 같으면 장난스럽게 산이 왜 이리 험하냐?
이런 산을 누가 잡았냐? 하는 너스레도 떨었을 텐데
자못 뭐랄까? 경건한 맘이 느껴진다구 할까?
약간은 무거우면서도 탁 트이는 느낌이 공존하는 그런 기분으로...
정상에서 식사를 한다.
울님들 버너 준비들해와 라면들 끓이니 아주 여유있는 만찬?으로 점심을 한다.
다행히 바람이 불지를 않아서 별 불편없이 식사를 할수 있어서 다행이다.
춥구 바람 불어대면 어디 점심 한술 뜨기가 왜그리 성가신지...
하산을 한다.
백운계곡으로 내려 오는데 거리가 6.8km 정도 된다.
하산길 상황을 보니 음지 쪽인지라 눈이 수북하다.
아무래도 아이젠을 하는게 이롭지 싶어서 할수없이 채우고
하산길은 몇개의 봉우리를 넘으며 이루어 지는데
군데군데 눈이 제법 높이 쌓여있는지라 푹푹 빠지는 맛도 간만에 느껴본다.
숲속길 외길 눈위에 발자국 따라서 한걸음 한걸음 내 디딛이며 나아간다.
누가 맨 처음으로 발자국을 냈을까?하는 궁금증도 느끼구
갑자가 아부지 생각이 난다.
옛날에 아부지가 충청일보에 컬럼을 쓰신적이 있었는데
그때 글중 하나가 갈림길 이라는 내용이었는데 그내용중 눈길이 나와서
문득 그 생각이 떠오르며 생각에 잠기는데
한 가지 아쉬운것은 난 울 아버지랑 등산한번 함께 못했다는 것이다.
워낙 당신께서 운동을 챙기지 않는 스탈 이셨는데
나라두 억지루 아부지 모시구 산엘 다녔다면 좀더 오래 사시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에
이런 불효가 어디있나? 하는 자책감도 밀려든다.
그런 와중에도 하산길은 계속되는데 정말 육산인지라 눈이라두 없으면 정말 지루한 산길...
살짝 지치면서 하산길이 다소 긴 여정으로 무릎에도 신호가 간다.
군데군데 남은 거리가 줄어든것을 알려주는 이정표들을 보면서 힘을내고
흰눈 덮인 하얀세상을 걷다가 어느때는 눈하나 없는 봄느낌의 길두 걷다가
반복하다 보니 어느덧 하산이 끝난다.
하산내내 바람은 불었다 멈췄다 반복을 하는데
바람없는 경우에는 완연한 봄느낌이었다가 바람이 좀만 세차게 불면 이건완전 시베리아 북풍 이니...
옷깃 펼쳤다가 여미었다가 참 여러번 반복하며 나름데로 재미있는 산행 이었다.
긴 시간 아부지 생각에 잠겨 걸은 산행...
산행에 따른 지침과는 전혀 상관없이 떠오르는 이 추억 저 추억 속에서
많은 추억들이 광덕산 바람에 실려 날아간다.
짙은 아쉬움속에 잠겨 혼자서 걷는 산행중
멀리있는 먼산 바라보며 살짝 목두 메이지만
항상 내 맘속에 자리하실 당신 이기에
심호흡 크게 한번 땡기구 서둘러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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