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난 산

영덕 팔각산을 만나다...

도.란 2012. 3. 9. 11:01

 

럴수 럴수 이럴수가...

지난 주에 후기 올릴때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는...라고 시작함에 있어서

정말이지 해보구 싶었던 표현이라구 했었는데

왠일이니?

이번 후기두 역시 지난주에 이어서 ...라고 시작을 하게되니

올봄엔 산복이 지대루 내리는것 같아서 기분이 만땅이다...ㅎㅎ

 

 

지난 주에 이어서 이번 주도 거북이와 함께한다.

3주 연속으로 후기를 올리게 되는데 이런일이 어디 쉽겠는가?

더구나 산행 자체두(욕지도. 오봉산.팔각산) 봄을 완연하게 느낀 산행 이었으니

야구로 말하면 3연타석 홈런이라구나 할까?

 

오늘 만나러 가는 산은 영덕에 있는 팔각산...

우선 영덕이라는 곳은 청주에서 가기가 만만치 않은 곳이기에

산악회 에서는 쉽게 찾지 않는 곳이기에

팔각산이 좋다는 말은 많이 들어 왔지만 좀체로 만날 기회를 갖지 못했다.

청주에서 영덕 가는길은 국도와 고속도로 둘다 이용을 할수 있지만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국도보다 거리가 60km 정도 더 걸리기에

울 기사님 아침에는 상주까지 고속도로로 가서 안동을 거쳐서 영덕으로 가는데

거리에 비해 도로 상황이 좋지를 않아 시간이 열나 오래 걸린다.

7시 30분에 출발...

휴게소 두군데 거쳐서 산행 입구에 도착하니 11시 45분? 

4시간이 넘는 이동에 온몸이 죽겄다.

허리두 땡기구 다리두 저리구...아주 용을 쓰면서 버텨본다.

그나마 좌석이 여유가 있어서 어느정도 편안하게? 갔지 만일 좌석이 만차였으면

그 불편함은 장난 아니었을듯 하다.

적당한 거리는 만차...

아주 장거리는 어느정도 여유를...(애구 임원들 이글 보면 삐질텐데...ㅎ)

 

거의 12시가 다 되어서 산행을 시작한다.

원래 계획에는 팔각산장에서 출발 1봉에서 칠봉을 거쳐서 팔봉인 팔각산을 찍구

청석바위- 독립문 바위- 황소바위- 흔들다리를 지나 옥계 매표소로 내려올 예정 이었는데

앞서 말했듯이 이동 시간이 장난이 아닌지라 산행시간을 단축시키는게 좋을듯 해서

무언의 압력?을 행사하여 팔각산에서 다시 팔각산장으로 하산을 하는

원점산행을 하기로 한다.

 

자 그럼 팔각산의 품으로 들어가 볼까?

산행 입구부터 철 게단이 놓여 있는데 108계단이라고 한다.

날씨는 약간 쌀쌀 하다는 느낌인데 난 과감이 출발시 티 하나루 버티기루 한다.

철게단을 오른후에도 능선을 만나기 까지는 다소 경사가 있는 오르막이다.

산 속 풍경은 지난주와 별 차이없이 아직은 푸릇한 잎들은 구경할수가 없는

갈색톤의 칙칙한 톤이 주 배색이고

오히려 봄을 맞아 화려한 색깔로 갈아입은 울 횐님들 등산복 색깔이 호화롭다.

능선을 만나고 난 후부터는 암석들의 길이 이어 지는게

초반부터 왠지 암릉이 멋질거 같다는 기대감이 생긴다.

좀 가다보니 일봉이 나온다.

일봉에서 칠봉까지는 전부다 암봉들인데

암르으로 계속해서 이어지는게 그 맛이 쏠쏠하지만 돌 자체가 무슨암?인지

뾰족뾰족 날카로운게 자칫 방심하면 스크래치의 위험성이 있는게 약간 아쉽다.

 

 

 

 

 

 

 

 

 

 

 

 

 

 

일봉을 지나고 이봉을 지나 삼봉 사이에서 점심을 한다.

요즘 엄니가 혼자 이신지라 삼일에 한번은 엄니네서 자는데

새벽 산행 가는 아들 굶지 마라구 그 새벽에 밥을 지어 도시락을 싸 주신다.

와~우~

울 엄니기 싸준 도시락이 몇년 만이지?

학창시절이후 처음이니 잘하면 사십년 되겠네...?

점심을 한후 삼봉을 오르는데 암봉이 위험해서 오르지 말라구 한건가?

군데군데 로프를 제거헤 놓았다.

돌이 뾰족해서 짚구 오르는데 다소 불편하지만 암봉에 올라 멋진 조망을 대하는 순간

그 모든건 아무런 의미가 없게된다.

 

약간은 흐린 날씨라서 아주 선명한 조망은 아니지만

그래도 저 아래 펼쳐진 나름대로의 멋진 조망에

엉덩이 다소 따끔함 감수 하면서 뾰족한 암봉 정상에 앉아

 

시원스레 불어오는 봄바람에...

그 바람이 불어주는 봄의 노래에 몸을 맡겨본다.

 

 

 

 

 

 

 

 

 

 

 

 

 

 

암튼 올때마다 한정식을 제공 해주는 양통장 엉아 덕분에 짜국난 배를 추스리며 삼봉에 올라

지나온 일봉과 이봉도 되돌아보며

앞으로 가야할 나머지 봉들두 바라다 보는데

문득 지나온 내 삶의 걸어온 길과 앞으로 살아가야할 나의 미래가

살짝 오버 랩 되어진다.

삼봉에서 한 참을 관망한 다음에 사봉을 향하는데 사봉을 오르는 길이 약간 험하다.

사봉에서 다시 두리번 두리번 거린후 오봉으로..그리구 다시 육봉으로

육봉의 조망이 제법 좋았던것 같구 이렇듯 암릉으로 이어지는

일곱개의 봉우리를 넘는 맛이 정말 괜찮다.

엄청나게 힘들어서 오르는 것두 아닌 약간의 피로를 느낄까 싶으면 암봉이고

다시 조금 가다보면 또다른 암봉이고...

 

오르락 내리락...

마치 롤라 코스터를 타는듯한 재미가 있다 팔각산에는... 

 

 

 

 

 

 

 

 

 

 

 

 

칠봉두 만나구 드뎌 팔봉인 팔각산 정상이다.

팔각산 정상인 팔봉은 유일하게 암봉이 아닌 걍 일반적인 육산의 정상과도 같고

별다른 조망도 없는 평범한 모습이지만 그래도 왠지 듬직한 모습에

여덟개의 봉우리들 가운데 제일 엉아 같다는 느낌이 든다.

하산을 한다.

하산길은 암릉지대는 하나도 없는 일반적인 육산의 산길이기에

내려 오면서의 조망은 한 두군데 빼구는 없다고 보면 된다.

나름데로 등산로를 잘 닦아 놓아서 편안한 하산길이라 볼수 있으며

다소 경사는 이루고 있는 길이다. 

하산을 끝내고 나니 3시 50분 정도 된것 같은데

오늘 왠일이니?

 

하산주가 내가 제일 좋아하는 떡국 이란다...

빈대떡과 떡국이라면 자다가두 벌떡 일어 난다는 사실 아는 분들은 다 아시구...ㅎㅎ

하산주를 끝내구 한 4시 15분 정도 되어서 출발...

울 기사님 아침에 좁은 국도길이 불편 하셨나?

포항으로 나가서 대구 포항 고속도를 타구 올라온다.

덕분에 아주 짧은 순간 바다두 잠깐 보구...

봄이 잔뜩 내려앉은 고속도로...

모든 차들이 겨울의 칙칙한 무거움을 벗어 던지고 상큼한 가벼움 속에서 달리는것 같다.

 

 

 

 

오늘 영덕 팔각산은...

장시간 이동의 불편함을 얼마든지 감수 할수 있었던 멋진 산 이었다.

계속이어지는 멋진 암른과 암봉들...

일곱개의 암봉들이 합창하는 영덕 팔각산의 봄의 노래가

이곳 청주까지 들려 오는듯한 여운이 느껴질 정도로

멋진 또 하나의 봄 산행 이었다...

내친김에 담주 4연타석 홈런두 한번 날려볼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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