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지난주와 지지난주 그리고 지난주에 이어서
오늘도 거북이와 함께한다.
4연타석 홈런?이다보니 이런 경우는 이몸이 산악회에 입문한 이후 처음인지라
그러구 보니 50회 아니 100회를 연속 출정하는 님들 같은 경우는
어떤 느낌으로 산을 만나는걸까? 하는 궁금한 마음도 생긴다.
처음에는 거창을 어디로 해서 가는가? 자세히 기억할려구 했는데
이제 연식두 있다보니 기억력이 거의 붕어?수준이 된지라
금산 휴게소 한번 쉬고 한시간 반 정도 더 가니 목적지인 신기마을에 도착...
처음에는 티셔츠 하나루 버텨볼까 했는데
바람이 제법 쌀쌀한지라 재킷 하나를 걸친다.
제비 한마리가 봄을 만드는건 아니다. 라는 서양 속담처럼
지난주만 하더라도 담주 산행은 충분히 티 한장으로 버틸수 잇을것 같더만
봄의 복병인 꽃샘 추위가 그 존재감을 확연하게 부각시켜 주는
싱그런 봄 바람이 아닌 쌩쌩대는 봄 바람 속에서
그저 완연한 봄을 기다리구 있는 상황이다.
월여산 산행은
신기마을- 7형제 바위- 월여산- 지리재- 월여사- 신기마을 의 원점산행 이다.
마을에서 시멘트길을 따라서 오르기 시작하는데
도중에 작은 저수지도 나오고 수령이 정말 천년은 되었을것 같은 정자나무도 지난다.
정자나무를 지나 얼마 안가서 등산로가 나오구 산행이 시작 되는데
헉!
처음부터 가파른 비탈길을 치구 올라가는 평소 내가 제일 싫어하는 형태이다.
일반적으로 산행 시작은 오늘같은 비탈진 길로 시작부터 오르는경우와
완만한 경사로 오르는 경우로 본다면
처음부터 치구 오르는 경우는 당체 정신이 없다.
그저 어서빨리 저 보이는 능선에 올라가서 숨 고르기를 해야 겠다는 생각 외에는...
우리가 산을 다니다 보면 산에 자주 나오다 한동안 모습을 보지 못하다
오랜만에 다시 만나는 반가운 경우를 우리 모두 경험을 하는데
함께 산행한지 한 2년만에 올렛님 만나서 함께 하니 반갑고...
정신없이 치구 올라 드뎌 능선에 가뿐 숨 몰아쉬며 조망을 보니
내륙에 위치한 산 치고는 조망이 제법 멋지다는 느낌이 든다.
오를때 힘들었던 수고에 대한 보상인가?
7형제 바위가 반갑게 우릴 맞이해주고 다시 올라가는데
군에서 관리를 잘해놓아서 계단을 딛고 오르니 곧 바로 월여산 정상까지
수월하게 도착을 한다.
저 멀리 가지산과 황매산이 눈에 들어오구 재킷때문에 살짝 더운 느낌이 들때
불어오는 바람은 시원함을 선물 해준다.
정상 바루 밑에서 점심을 하고 하산을 시작하는데
이정표를 보니 4km 정도 된는것 같아서 여유를 갖구 하산을 하기루 한다.
월여산에서 조금을 내려오니 드 넓은 평지가 나오는데
진달래 나무가 가득하다.
심은지 얼마 안되어 보이는게 아마 군에서 이곳을 진달래 군락지로 조성하여
관광차원으로 개발을 할려구 하는것 같다.
조금더 있다 와서 이 멋진 진달래들을 볼걸하는 아쉬움도 살짝 갖는다.
월여산 진달래가 유명해지면 한 2~3년 잇다가 분명 다시 오겠지?
진달래 군락지를 조성하는 평원을 걷는 느낌은 정말 산책을 하는 느낌이다.
따뜻한 봄 날씨에 살짝 불어주는 시원한 바람속을 거니는 맛이 일품이다.
평원이 끝나면서 숲길로 들어서며 다소 음지의 비탈진 경사의 하산길이 시작 되는데
겉에는 말라있는 솔잎밑에 진흙땅이 해동하면서 길이 미끌미끌하다.
자칫 잘못하면 땅 지대로 그것두 넓은 평수로 등기 낼것 같기에
조심조심 한다해도 순간 쭈~욱~ 휘청~~
이젠 대놓구 질척이는 진흙땅을 밟다보니 등산화 밑창은 마치 눈길에
얼어붙은 눈 때문에 불룩해서 묵직해진 그 상태와 똑 같다.
암튼 내가 제일 싫어하는게 질척이는 땅 밟는건데
멋진 조망좀 보여 줬다구 아주 고생을 시키는 구만...ㅠㅠ
원래는 정상에서 하산을 할때 지리재까지 가서 월여사를 만나구 내려와야 하는데
삼거리에서 바루 하산을 하는 바람에
비탈진 진흙길을 따라서 내려오게 되어서
안 넘어질려구 용쓰다보니 다리와 허리가 다 땡긴다.
신기마을 내려가는 아까 오를때 지나간 시멘트길을 만난다.
시멘트길이 반갑게 느껴지긴 또 처음인것 같고...
오를땐 정신없이 지나쳐버린 정자나무의 멋진 위용도 다시 감상을 하고
오늘의 통큰 하산주?가 과연 뭘까하는 궁금증에 서둘러 애마로 향한다.
오늘 만난 월여산은...
암릉과 조망이 멋진 산으로
주변의 높이 솟아 오른 산들이 멋지게 보이는
여기에 조성해 놓은 진달래 군락지가 만개를 하면 정말 환상적일것 같다는...
다소 그 산행거리가 짧은게 그리고 암릉도 역시 짧은게 아쉬운
삼삼오오 가족들이나 지인들과 번개로 다녀 오기론 정말 딱 일거 같은 산인거 같다.
당분간 시간이 나질 않아서 정기산행이 어려울 상황에
산행의 묘미를 실컨 맛보게 해준 멋진 산책 산행 이었다...
'내가 만난 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패봉을 만나다... (0) | 2012.03.30 |
---|---|
옥천 환산(고리산)을 만나다. (0) | 2012.03.28 |
영덕 팔각산을 만나다... (0) | 2012.03.09 |
춘천 오봉산... (0) | 2012.03.02 |
다시찾은 욕지도... (0) | 2012.02.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