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패턴이라는 것은 어쩔수 없는것 같다.
한동안 뜸했던 후기 서두에 등장하는
간만에 거북이와 함께한다 라는 표현을 다시 해본다.
한때는 4연타석 홈런?을 날렸는데 어쩌다 보니 4주만에...ㅎㅎ
청산도를 만나러 간다.
내삶의 흔적인 블로그를 검색했더니 2010년 4월 8일에 처음 청산도를 만난걸로 나오는데
2년만에 다시 청산도를 만나러 간다고 하니
옛날 헤어진 연인이 그동안 어떻게 지내고 있는가를 확인하는 느낌 이랄까?
살짝 그리움이 전해져 오는게 어떤 기대감을 안고서 출발...
청산도 가는길은 실로 대단한 노고를 동반 해야만 한다.
완도 여객터미널에서 10시 40분 배를 타기 위하여 체육관에서 5시 30분 출발
전날 4.11총선 개표방송 지켜 보느라 잠도 거의 못잔 상태에서
알람의 힘을 빌려 겨우 겨우 일어나 체육관으로 ...
이맘때 새벽에 나서는 아파트 현관은 봄내음이 가득 전해져 온다.
전날 오전에 비온후 오후에 흐린 날씨에 불어대던 바람의 여풍이 다소 남아선지
새벽녁 날씨가 다소 쌀쌀함이 느껴는 지지만
이미 와버린 봄의 기운은 어쩔수 없이 그 바람을 시원하다는 느낌으로 느끼게 해준다.
간만에 출정?인지라 그간 못본 님들 반가이 인사 나누고
아침 식사로 제공해준 김밥한줄 때리고 한숨 청해본다.
달리는 차창 밖으로 스쳐가는 풍경은 간혹 꽃들도 보이는게
다시한번 봄이라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
시간 관계로 휴게소 한번 쉰후 완도 여객터미널에 10시쯤 도착한다.
삼십여분의 여유 시간에 주변을 둘러 보는데 2년전 기억이 새롭게 떠오르기도 하고...
청산도 슬로길 걷기 축제 기간이라서 청산도를 향하는 님들이 무척 많다.
대부분 연로하신 아저씨 아주머니들 인데 다들 좋은 추억들 안구 오셨으면 좋겟다.
아울러 건강하게들 사셨으면 좋겠구(이러한 면은 아부지를 보낸후 생긴 성향...)
드뎌 출항...
이젠 섬 산행이 이골이 난지라 갑판에서의 바람을 맞으며 가기보다는
실내에서 따뜻하게 편안하게 발뻗구 가는 내모습에서
이젠 나두 연식을 인정해야 겠다는 ...ㅠㅠ
우리가 흔히 영화에서 전작을 능가하는 속편이 드물다고 한다.
물론 한두번 예외는(대부2)있지만 보편적으로는 동감이 간다.
청산도 역시 이전에 한번 와본적이 있어서 그 감흥이 다소 싱겁게 느껴진다.
오늘 청산도를 찾은 목적은 산행이 아닌 2년전 산행때문에 시간이 부족해서 만나지 못한
해안가 코스길과 범 바위를 만나기 위해서 이다.
팜플렛을 보니 슬로길 1코스로 안내 되어있고 해안길에서 범 바위 가는 등로는 5코스로 되어있다.
도청항에서 화량포가는 해안길은 잔잔한 해변의 풍경이 인상깊은 코스로
조용한 산책을 하면서 청산도의 바다를 만끽할수 있는 잔잔한 맛이 느껴진다.
화량포에서 서편제 촬영지와 봄의왈츠 차촬영지로 이어지는데
주변 유채꽃 단지가 한 절반정도 피어난 상태라
화려한 유채의 노란 세상을 기대햇던 님들에게는 다소 아쉬울듯 하다.
나야 진해 군항제에서 스 화려한 벚꽃의 향연을 실컨 맛본지라
솔직히 꽃에 대한 미련은 없다.
봄의 왈츠 촬영장 앞에서 점심을 한후
드뎌 오늘의 메인 코스인 범 바위로 향한다.
그 길이 다소 긴지라 12명의 횐님이 함께하는데
출발한지 얼마 되질 않아서 벌써 탄성이 터진다.
뭐랄까?
소풍가서 보물찾기 하다가 보물을 발견한 기쁨?
정말이지 멋진 해안의 풍경이 발길을 멈추고 한참을 머물게 한다.
더할나위 없는 쾌청한 봄날에 푸른 바닷물과 암석으로 이루어진 절경...
그 먼길 2년만에 힘들게 다시찾은 노고를 한방에 날려준다.
도청항에서 범 바위 밑 권덕리 마을까지 1코스 5.71km과 4코스 일부구간의
멋진 슬로길 지대로 맛본다.
긴 차량 이동으로 인해서 다소 지친건가?
한시간 반 정도의 소요 시간이 다소 오버되어 권덕리에서 범 바위 올라 청게로 내려갈려면
시간이 다소 빡빡한 상황인지라 말은 슬로길 이지만 퀵 퀵...서둘러 내딛는다.
범 바위 오르는 등로는 완만한 능선 이지만 그래도 치고 올라가는
일반 등산과도 같은 부분이 전개되어 살짝 힘도 들지만
계속 눈 앞에 펼쳐진 바다의 풍경에 모든걸 잊어 보면서
혹여 이러다 버스 놓쳐서 배 못타는건 아닌가?하는 어쩔수 없는 현실적 걱정도 하면서
서둘러 범 바위에 도착...
다시한번 멋진 청산도의 바다를 마음에 담고 ...
하산을 한다.
외길따라 청계리로 내려가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지체 된지라
울 베드로 회장 택시를 콜한다.
시간만 충분하면 청계리에서 도청항 쪽으로 청산도 내륙을 맛보면서 걸었으면 딱이건만
헌데 택시로 달리는 이 길은?
아 맞다..
2년전에 보적산 산행후 서둘러 하산해서 지나가는 차량 히치 하이킹으루
봄의 왈츠 촬영장 까지 달렸던 그 길...
아까본 촬영장 지나서 도청항까지 내리 달리다 보니 4시 5분?에 도착
잠시 청산도의 매력에 대해 되새김 한번하니 승선하란다.
오전에 들어올때 승객들 보다 훨씬 더 많은 승객들이 함께 하는데
애구 지친다...해서 앞뒤 볼것없이 선실루 향하는데 이미 선실은 만원 겨우 비집구 들어가
불편함 감수 하면서 완도로 향한다.
이대로 끝나면 뭔가 밋밋한 맛이라서 인가?
완도에 다와서 내릴려 하는데 이룬 내 등산화가 안보인다.
상황을 보니 어떤 님이 바꾸어 신구 간듯 내거랑 비슷한 색의 등산화가 한컬레 남아있구
울님이 언능 앞에사서 나오는 승객 확인해보란다.
그 신발을 신어보니 발 싸이즈가 나랑 맞는것 같은데 좀 크던가 아니면 작았으면
그 님이 바꿔신구 가진 않았을 터인데...ㅠㅠ 이 많은 승객들 중에서 어케 찾지?
내가 산 등산화라면 연식두 되구해서 미련없이 개비하면 되지만
선물 받은 등산화라서 ..
맨 앞으루 밀치구 나가 하선을 하는데 맨앞에서 내 옆에 계신 아저씨 신발이 눈에 들어온다...
ㅎㅎ 이 아저씨가 범인?
정말이지 운좋게 아저씨를 만나서 신발을 바꿔신는데 아저씨 연신 자기 등산화
시집간 딸이 사준 좋은거라구 자랑 하시며...
그 아저씨 한테는 나름대로 소중한 등산화 였기에 서로가 주인을 잘 찾아가서 다행이다...
지금 생각하면 이렇게 쉽게 다시 찾기가 결코 쉽지 않은 경우인데
아마도 청산도가 막판에 신발로 인하여 좋았던 그 느낌이 희석되어 질까봐
신경을 써준건 아닐까?...ㅎㅎ
완도에 도착후 거북이가 준비한 전복회 비빔밥으로 저녁을 한후
다시 6시 40분에 청주로 향한다...
거의 4시간 반을 달려가야 그리운 이들이 이몸을 기다리는 청주에 가겠지?
그 먼거리가 하나도 부담되질 않는
2년만의 청산도와의 멋진 조우였다...
다시 나중에 언제 일지 모르는 해후를 기약해 보기도 하면서
나와 청산도와의 멋진 두번의 만남을 정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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