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위도에 이어서 이번주는 황매산을 간다.
처음 황매산 산행을 잡았을때는 참으로 시기적절한 만개한 철죽이 기대되었는데
올해는 이상하게 늦추위와 조기 이상고온 현상으로
꽃 산행을 제대로 맞추기가 쉽지 않을뿐만 아니라 꽃들 자체가
싱싱하질 않고 다들 비리비리 한것 같다.
황매산은 3년전에 간 기억이 있는데 암릉도 제법 멋졌던것 같아서
철죽에 대한 기대는 접어두고 출발...
원래 산행 코스는 평지리에서 올라가 모산재를 거쳐서 영암사로 내려오는거 였는데
날씨가 장난이 아닌 느낌에 컨디션 안 좋은 횐님들두 계시기에
산촌 영화마을 쪽으로 올라가는걸루 계획을 바꿨다.
헌데 오늘 대타로 온 울 기사님이 이쪽을 잘 모르셔서
입구에서 살짝? 헤매다가 임도로 난 길을 찾아 오른다.
난 분명 한참을 버스가 올라가도 되는걸로 알구 있는데 오르자마자 공터에서 버스는 돌려 내려보낸다.
저위에 분명 돌려도 된다구 했지만 만약 돌릴데 없으면?
안전하게 다들 내려서 좀 더 걷기루 하구 출발...
헌데 출발시간이 11시가 넘어 버린다 .
이쪽으로 들어오는길이 상당이 돌아오는 길이라서 시간이 걸린듯 한데...
임도를 따라 오르는데 죽을 맛이다.
게다가 한참을 오르는데 버스가 내려 오는게 아닌가?
이 싯점에서 민식이를 찾지 않을수가 없다.
이룬~~~시퍼런 ~~버스같으니~~ㅎㅎ
한 30분 뜨겁게 올라가니 영화 세트장이 나오구 거기에 아주 커다란 주차장이 떡하구 자리하구 있지 않는가?
꿍시렁 거리면 뭐하겠어?
다올라온걸...쿨하게 받아 들이고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
세트장에서 바로 시작되는 산행길은...
완전 철죽의 미로 였다.
비록 철죽은 생각데로 떠난 상태 였지만 이제 절정을 치닫아가는
신록의 짙어감이 새로운 느낌을 전해준다.
조금 오르다보니 정자가 있는 쉼터가 나와 점심을 하기로 한다.
상을 펴다보니 앞에 젊은 커플이 함께하게 되어서 인사를 나누어보니
ㅎㅎ 결혼 2달의 신혼 이라네...
새로운 인생을 막 시작한 풋풋한 새내기들이 마냥 이쁘게 보여진다.
그러구 보니 울 아들1두 장가를 가야 할때가 다가오는건가?
첫 주례를 설때가 기억이 난다.
주례를 망치면 안되지 하는 부담감에 몇번을 연습을 했던...
그때 주례사는 두고두고 써먹구 있는데 그 한마디 해주고 싶다.
" 행복한 결혼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져주며 살아라..."
자 그럼 오늘두 져주면서 ...
드뎌 철죽 군락지 평원에 오른다.
탁 트인 드넓은 철죽의 세상...
저곳이 붉게 물든 불타는 철죽의 향연이라면?
잠시 철죽의 환상적인 만개한 모습을 상상해본다.
일행들이 황매산으로 다들 향하려 하기에 언능 꼬셔서 발길을 돌려 세우고
몇분만 다녀오게 한다. 후미들 그리가면 하염없는 귀가 시간이....ㅎㅎ
그리구 사실 황매산 오르는 길은 밑에서 보는 게단이 멋지지 실제루 가는길은 별루라서...
우리들은?
드넓은 철죽의 평원을 만끽해본다.
한참을 나름데로 멋진 풍경을 담은후에 꼭대기 정자로 올라가서 봉화대도 보구
모산재로 하산을 한다.
철죽평원을 바라보며 내려가는 길은 조망이 넘 멋지다.
분명 3년전에 온곳건만 당체 기억이 가물거리니...
그래도 정자에서 그당시 만개직전인 철죽과 이미 만개했던 군상들?이 생각이 난다.
철죽제단을 중심으로한 지역에서 모산재로 가는길은 길이 여러갈래지만
결국 나중에는 하나의 길로 통하는지라 이길저길 돌며 내려가본다.
계속해서 녹음이 짙어가는 신록의 세게를 눈에 담으며...
모산재...
아래로 펼쳐진 멋진조망에 잠시 머물지 않을수가 없다.
인증샷도 하구 한참을 머물고픈 멋진 조망이지만 이룬 날씨가 심상치 않다.
가느다란 빗방울도 떨어지고 하늘은 어느덧 잿빛의 구름이 언제 소나기를 퍼불지 몰라서 서둘러 하산...
하산길은 완전 암반으로 이루어진 마사토가 섞여서 미끄러워 다소 신경이 쓰이지만
멋진 암반을 타고 내려오면서 반대편 암릉의 멋진 풍경을 볼수있는
마치 설악의 어느 한곳을 내려 오는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암반이 멋지다.
처음에는 이리로 하산을 하면 순결바위가 나올줄 알았더만...
우리가 타고 내려온 철계단으로는 순결바위를 만날수 없었고
아까 모산재에서 다시 되돌아 와서 내려가지말구
모산재에서 그냥 내려 가는길에 순결바위와 국사당이 있다는걸 내려와서 알았네...ㅎ
대신 우린 황포돛대바위를 봤으니깐 그걸루 뚱치면...
3시 30분쯤 하산 끝....
후미 탐들이 다 들어오구 5시쯤 되어서 출발...
아침에 가는길이 3시간 훨씬 넘은지라 한 8시 넘어서 집에 가겠구나 했더니
우찌 이런일이 오느길 인삼랜드 휴게소 한번 쉬고
체육관에 도착하니 7시 30분
예상에 8시쯤 오리라 생각해서 모임을 그시간에 잡았는데
덕분에 일찍 가서 기다려 본다.
이렇게 환한 시간에 들어오니 색다른 기분은 느껴지지만 ...
3년만에 다시만난 황매산...
당시에는 철죽에만 포커스를 맞추다보니 이렇게 멋진 암릉과 신록의 세계가 있슴을
미쳐 몰랐는데 오늘 이라도 황매산 모산재의 멋진 모습을 보게되어 기쁘다.
이는 마치 우리가 사람을 대할때 미처 보지못한
그 사람의 새로운 멋진 모습을 발견해서 그 사람이 더욱 멋지게 느껴지는
암튼 오늘 비록 철죽이 떠나버린 황매산은
한 여름의 북적대던 인파가 몰리다가 여름철이 지난후 한적한
내가 늘 다니는 공림사앞 사담의 느낌이었지만
늘 그 모습 그대로 그 자리를 지켜준 멋진 암릉과 신록의 세상에 흠뻑 취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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