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난 산

소백산 어의곡 산행...

도.란 2012. 5. 30. 12:27

 

 

 

우린 간혹가다 이전에 한번 찾았던 곳을 다시 찾는 경우가 있다.

산행두 마찬가지인데 96년도인가? 아님 97년도에 후배들과 함께 처음으로 소백산을 올랐다.

그 당시는 산행을 정기적으로 하던 시절이 아닌지라

등산화도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하나 사신구

바지는 대충 반바지에 피는 면티를 입구 갔는데

이놈의 등산화 때문에 고생 무쟈게 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나뿐만 아니라 아직은 등산인구가 그리 많치 않았던 시절이다보니 대부분 나와같은 차림들 이었다.

 

처음 소백산을 오른 코스가 가곡에 있는 어의곡 코스였다.

그날 비로봉 까지 오르며 있는 숨 몰아 쉬면서 헐떡였던 추억이...

이후 2004년에 초딩 모임에서 한번더 오른후

세번째로 어의곡 코스를 만난다.

이전에는 정비?가 되어있질 않은 상태 였는데 지금은 계단도 설치를 해놓구

아주 편안한? 등산로 인지라 군데 군데 이전 기억을 더듬을수 있는 장소가 없어졌다.

 

 

오늘 소백을 만나러 가면서 애시당초 철죽은 기대를 하질 않는다.

제작년 작년에 연거푸 철죽 시기에 맞춰서 와 보았지만

전부다 꽝...ㅎㅎ

그저 오늘은  실로 오랜만에 어의곡 코스를 탄다는 그 사실에 만족 하기로 한다.

 

청주에서 어의곡 가는 길은 일단 네비는 제천에서 가곡으로 가는길을 가르켜 주는데

이쪽으로 가던지 아니면 단양으로 해서 가던지 거리와 시간은 비슷할거 같다.

일단 제천으로 해서 어의곡에 도착을 하니 여유있게 3시간 정도 걸린듯하다.

오늘 동행은 잊을만 하면 산에가자구 보체는 친구 녀석인데

얘가 작년 지리산 종주?이후로  뻑하면 종주 타령을 해대는지라 피곤?하다.

출발이 다소 늦어서 도착을 하니 11시 40분...

도시락 준비도 그렇구 해서 주차장 앞 매점에서 라면과 김밥으로 점심을 먹구 오른다.

주차장에서 한 200m 정도 오르면 탐방소가 나오는데

이곳에서 비로봉 까지가 5.1km 시간은 2시간 30분으로 안내가 되어있다.

오르는 길은 전형적인 육산으로 다행이도 옆으로 게곡물이 흐르면서

물소리가 한시간 정도를 함께 동행을 한다.

 

 

 

 

 

 

 

 

 

 

 

 

 

 

 

 

 

 

완만하면서 계속 오르막인지라 글구 등산로에 돌을 깔아 놓아서

별루 이쁘다는 생각은 들지를 않는다.

한. 1,5km 를 오른후 다소 경사가 느껴지는 계단의 오르막길은 타고 오르면

능선을 바라보는 쉼터가 나오고 이후 능선까지는 또 다시 완만한 오르막이 계속된다.

이때부터는 흙길의 등산로가 이어 지는데

조망이 하나도 없어서 다소 지루한 느낌으로 올라야 한다.

점심을 먹고 출발한지라 다소 발걸음이 더디다 보니 2시간 30분에는 어려울듯 하다.

살짝 지루함이 느껴 질려는 찰나에 조 위로 평지의 느낌이 전해진다.

 

그 평지에 올라선 순간 ...

내가 제일 좋아하는 푸른 초원의 드넓은 정상이 펼쳐진다.

비로봉 에서만 느낄수 있는 1000m 고지의 넓은 초록의 평원...

이는 소백산을 만나본 님들이면 당근 공감을 할터...

산 정상 능선으로 쭉 이어진 계단을 타고 비로봉으로 향하는데

아~~~

소백의 칼바람이 매섭게 때려댄다.

원래 이쪽 비로봉 쪽에는 철죽이 없긴 하지만 그나마 군데 군데 몇그루 피어난 철죽이 넘 예쁘다.

우찌 이런 강한 바람과 추위에서 저리 꽃을 피웠을까?

도대체 바람을 당해 낼수가 없다.

바람막이 모자까지 덮어쓰구 겨우 비로봉 정상에서 인증샷한후

주변을 거닐며 여유있는 소백산을 즐겨볼라 했건만

어서빨리 이 바람을 벗어나야 겟다는 생각뿐이다.

그래두 나름대루 눈에 담을건 담은후 서둘러 하산?을 한다.

쫒기듯 내려와 잠시 숨을 고른후 준비해간 간식을 먹는데

이런 초여름이 느껴지던 그 날씨에 손이 곱아서 ...

 

 

 

 

 

 

 

 

 

 

 

 

 

 

 

 

하산길은  계속해서 내리막길 인지라 무척 수월하다.

놀며 놀며 내려와두 2시간이 안걸릴듯...

원점산행의 재미중 하나인 내가 아까 이길을 올라갔던가?

이리 길구두 험한길을 올라 갔던가? 하는 자족감 느끼면서...

 

이전에는 무척이나 힘들게 올랐다는 기억이었는데

등산로의 정비와 그간 나름대로 산행을 통한 갈고닦은 실력에?

5시간이 채 안걸린 실로 오랜만의 어의곡 코스 산행이다.

 

청주로 돌아 오는길 이번엔 당근 단양으로 가서 가야지.

이왕이면 충주호 드라이브 코스를 타고..하다가

단양에서 나오다 다리를 건너면 우측 충주쪽과 좌측 문경쪽으로 갈라 지는데

왠지 문경쪽으로 땡기구 싶다.

늘 이곳에서 한번쯤은 문경쪽으로 가봐야지 했는데 오늘 드뎌 함 그쪽으로...

ㅎㅎ 대박...

미처 몰랐는데 가는길에 사인암 상선암 하선암 코스인걸....

이럴줄 알았으면 아침일찍 서둘러 산행 일찍 마친후 이쪽 코스 완전히 흩어볼걸...

친구녀석이 사인함 안 가봤다고 사인함 꼳 본다구 해서

사인함 들렀다가 문경으로으로 가서 연풍으로 괴산으로 해서 집에온다.

거리는 조금 멀지만(한 10km) 구경할게 많은지라 이쪽 코스를 강추한다.

 

 

 

 

 

 

 

 

 

 

 

 

 

오늘의 어의곡 비로봉 산행...

정상의 칼 바람이 지금도 느껴져서 오싹하지만

이전 아주 오래된 시간을 추억해볼수 있었던

소중한 행복한 산행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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