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1층이 아기 방을 운영하는 관계로 아침에 엄마들이 애기들을 맡기러 온다.
어떤 아이는 아무 일 없이? 순순이 엄마랑 떨어지지만
어떤 아이는 울구불구 난리를 친다.
한 나절의 이별이 그리 슬프게 느껴지나 보다.
엄마라는 절대적인 존재와의 그 짧은 이별이 아이 에게는 무서움이 느껴질수도 있을터
그 어린것이 이별이라는 상황을 어찌알구 악을쓰며 그 상황을 부인 할려고 하는지...
가끔 엄마가 퇴근후 아이를 데리고 갈때 모습을 보는데
엄마손을 잡고 가는 아이의 표정은 그렇게 당당한 표정 일수가 없다.
마치 개선장군의 의기양양함이 전해진다.
우린 누구나 이별을 한다.
서로가 못보는 시간이 짧으면 헤어짐 이라 하겠구
그 시간이 아주 오래 걸리면 이별이라구 할수 있는데
시간의 차이에 따른 헤어짐이든 이별이든 보고픈 대상을 못본다는 관점에서
슬픈일이라 하지 않을수 없겠다.
그러고보니 울 아들1 어린시절 사건이? 떠오른다.
애가 4살때...
당시 엄니는 지금 상당공원 앞에서 사셨고
우린 금천동에 살고 있었다.
그 당시에 엄마 아빠가 함께 일을 나가면 아들2는 놀이방으로 가서 놀다가
저녁에 다시 만나는 생활이었는데
어느날 애가 집에를 안들어 왔다고 연락이 온다.
마침 그날이 토욜 인지라 애가 놀이방에서 점심때 끝나고 집으로 갔다는데
지금처럼 휴대폰이 있어서 서로가 연락이 쉬웠던것도 아니구
이 생각 저 생각에 주변을 정신없이 흩구 다녔지만 당체 흔적도 없구
이래서 부모가 돌아 버리는가 보다 하는 거의 절망감이 엄습해 오는 순간에
엄니한테 전화가 온다.
"애...니들은 애를 어떻게 보길래 애가 혼자서 여길 다오게 했냐?"
이룬!
청주 지리를 잘 아시는 님들만 아시겠지만 지금의 금천초등학교에서 상당공원까지
4살 꼬마가 혼자서 걸어 간것이다.
일단 아이를 찾았다는 사실에 안도감에 넘어 갔지만
그후 곰곰 생각해보니 도저히 그 어린것이 그 먼거리를 어떻게 혼자서 걸어 갔는지
20년이 지난 지금두 신기해 하지 않을수 없다.
그 당시에는 애두 어리구 해서 다시는 그러지 말라구 하는 정도에서 넘어 갔지만
한편으론 아찔한 상황이 초래 될수도 있었던 정말 천만다행한 상황 이었다.
가끔 그때의 상황에 대하여 이야길 하면서
"야 너 도대체 애기가 무슨 맘으로 그리 한거냐?"라고 물어보면
"엄마 아빠가 올때가 된것 같은데 안와서 할머니 한테 간것 같다고..."
자칫 짧은 헤어짐이 장기간의 이별로 전개 될수도 있었던 사건 이었다.
보고픈 대상과 항상 함께 하는 삶이야 말로 진정 행복한 삶일지니
만약에 지금 나의 삶이 가족과 함께하는 삶이라면
누구하나 멀리 가있어서 헤어짐이나 이별을 느낄수 없는 삶이라면
그 삶은 진정한 삶이라 여기고 살면서 생기는 트러블 정도는 기쁘게 받아 들이며 살아야겠다
더 할 나위없이 좋은 이 봄날이 무르익어 가는 순간에
살짝 봄기운을 타서 쎈티함이 느껴지기도 하는 주말 저녁에
어찌보면 봄기운 타고 넘어오는 들뜬 설레임 속에
한편으로는 뭔가 애틋한 그리움이 함께 공존하고 있슴을 느끼며 저녁을 맞는다.
매일 엄마와의 잠깐 동안의 헤어짐에 아파하는 애기가
하루빨리 자라나서 튼튼한 어린이가 되기를 뜬금없이 바래보는
봄 기운이 심하게 느껴지는 어느 날 저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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