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녀석이 항상 하는말...
"두번째는 첫번째보다 감동이 덜하다..."
당근 맞는 말이다.
처음의 감동이 이후 다시 만나게 되었을때는 당연 줄어들고
자칫 처음의 감동마저 희석되어질수도 있음이니 그렇다구 영원히 한번보구 안볼수도 없지 않은가?
설악산 흘림골을 간다.
요즘은 적을 두고있는 거북이가 격주 산행 이기에 여기저기 산악회를 가보는데
어딜 다녀봐두 제 집이 제일 이듯이 거북이가 맘편하다.
허긴 여기저기 갈 시간두 이젠 어렵게 되었고
오늘 산행에서 한가지 교훈을? 얻었다고나 할까?
흘림골을 처음 찾았을때가 2009년 6월...
오색에서 주전골을 따라서 등선대 올랐다가 흘림골로 하산했던 기억이 새롭다.
그 당시 계곡의 아름다움에 흠뻑 빠져 연신 아! 아! 하던 기억이 새롭다.
흘림골을 가게 되었을때
뭐랄까 가서는 안될...
하나의 소중하게 숨겨 두었던 아이가 감춘 보물이 들킬것 같은 기분?
또한 오색은 아주 예전에 혼자서 대청봉을 오를때 기억이 있기에
여러번 가서 그 기억을 희석 시키길 원치 않기두 하여서...ㅎ
암튼 흘림골을 간다.
이번에는 한계령에서 출발하여 등선대 만나고 오색으로 하산을 하는
이전과는 정 반대의 산행 코스이다.
청주를 출발할때만 하더라도 좋았던 날씨가 한게령에 이르니 자못 수상해진다.
운무는 더욱 더 짙어만 지는데 자칫 이러다 등선대의 조망을 보지 못할까봐 슬슬 걱정이...
한계령에서 등선대 오르는 등로는 이전보다 정비가 잘 되어있다.
거의 오르는 지점까지 계단을 다 설치해 놓아서 별 어려움 없이 수월하게 오른다.
운무는 이제 거의 장막을 친 수준이라서 조망은 하나도 눈에 넣을수가 없다.
운무에 습한 무더위에 땀만 줄줄 흐르고
뭔가 손해보는 아까운 생각이 들지만 어쩌랴 자연을 거스릴수가 없는걸...ㅎ
오르는 중간중간 이전에 보았던 폭우로 인한 쓸림으로 인한 피해들이 아직도 그대로 이다.
3년이 지났는데도 그대로 이니 복구를 하긴 한건여? 아님 그대로 방치를 한거여?
수려한 설악의 자태를 훼손 시키는 이러한 상태를 언능 보수를 해야 할텐데...
그러한 아쉬움을 느끼다 보니 어느덧 등선대 맡 고개에 도착을 한다.
어짜피 다시 낼려 와야할 상황 인지라 다들 배낭을 놓구 올라갔다 오기로 하고
한 5분여를 올라서 다시 등선대와 재회를 하는데
이룬 젠장할..
사방이 운무인지라 한치앞이 안보이니
이전에 만났던 그 멋진 비경을 하나도 볼수 없으니...
정말 아쉬움이 크다.
다시 재로 내려와서 점심을 한후 바로 하산...
분명 왔던 등로 이거는 기억이 하나도 없으니..
이는 단지 나이를 먹어서 기억이 떨어지는게 사실이라 하더라도 이렇게 기억이 없을까?
하산길은 다소 가파른 길이면서 계곡을 따라 내려 오는지라 하산의 맛이 괜찮다.
하지만...
아! 가뭄이다....
도도하게 당당하게 흐르던 계곡물이 거의 바닦까지 말라있다.
하나의 선으로 표현되어질 물의 흐름...
내가 알고있는 설악의 모습이 이건 아니지 싶다...
한참을 내려와서 계곡의 본선이 나오면서 물 흐름 소리가 제법 느껴진다.
어디에서 흘러 내려오는 본선인지 모르겠지만
그래두 물소리가 괄괄 하게 들리니 마음마저 시원해 진다.
용소폭포가 나온다.
이전에는 들리지 못했던 폭포인지라 살짝 서둘러서 다녀오기로 하는데
그래도 떨어지는 폭포의 흉내는 내고 있는지라 잠시 머물러 본다.
처음에는 그 거리가 아주 가까울거라 생각했던 하산길 이었는데
제법 시간이 걸린다.
어느 산이든 만만하게 여겨서는 안된다는 진리를 다시한번 새기며
게속해서 잘 정비되어진 주전골 계곡길을 따라 여유있게 내려간다.
조오기 오색약수가 보인다.
가문 게곡에 발이라도 담그기가 미안해서 화장실로 가서 아주 콸콸 쏟아지는 수돗물로 시원스레 등목까정....ㅎㅎ
솔직히 오늘의 흘림골은 괜히 갔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운무에 쌓여서 등선대 비경을 한치도 보지 못해서도 안됐었고
흘림골과 주전골 계곡이 이렇게 말라서는 또한 안되는 상황인데...
그러기에는 3년전의 만남이 너무도 기억에 남을 정도로 좋았었기에
오늘은 진짜 두번째 만남으로 인한 처음의 감동이 희석 되어진 아쉬운 산행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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