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세월 열나 빠르다...
벌써 일년이 지난 한가위라니...
늘 한결같은 명절 전날의 일상은 반복되는바..
아침 일찍 엄니 호출에 송편 찾아오구
큰놈 아침 일찍 출발해서 짐 막 들어오구...
며느리들 일하러 막 들이 닥치니 난 또 자리를 비운다는 핑계루 나가 볼까나?
살짝 우암산이나 갈까? 했는데 그것두 구찮네...ㅎㅎ
슬슬 전 부치구 동그랑 땡 만들구...
기름냄새 피어 나는걸 보니 다시금 명절 분위기가...
잠시 어린시절 추석을 회상해본다.
그때는 엄니가 집에서 손수 송편을 만들어서 갓 찌어낸 송편 물에 휑궈서 솔잎 떼어낸후 한입 덥썩 물을때
내가 좋아하는 깨 고물이 걸리면 미소가 돌구 싫어하던 콩고물 걸리면 찡그려지는
괜시리 할일 없어도 바쁜 엄니와 작은 엄니들 따라서 덩달아 바쁜 마음에도 뭔가가 흐뭇했다.
글구 항상 추석 다음에 중간시험이 걸린것 같은데
그놈의 시험 공부는 그냥 마음에 부담만 열나 주었고 실상 공부는 뒷전일수 밖에없었다.
글구 언젠가도 야그 한것 같은데
명절때 좋았던 또 한가지는 tv에서 온갖 영화를 특집으로 보여 준다는것
명절 프로그램이 들어있는 신문 애지중지 아껴가며
같은시간대에 맞물린 영화가 있으면 어느걸 볼까? 고민하던...
물론 추석이 좋았던 또 하나의 이유는 용돈 이었으니 과연 얼마가 들어올까? 에상하던때가 무척이나 행복했는데...
한 밤에 늘 손수 밤을 까던 아부지 옆에서 밤하나 까고는 온갖일 다했다는 느낌에
나름 뿌듯해 했던 그 시절..
그래도 내 어린 시절의 명절은 명절다운 명절 이었는데
울 애들 명절은 어떤 명절 인지를 모르겠다.
여인네들 일하며 수다떠는 소리가 점점 크게 들려오니...
살짝 나가야할 시간이 된것같다.
ㅎㅎ 헌데 나 뭐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