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에 한번 공림사를 방문하는 날이다.
당근 가는김에 도명산 아니면 낙영산을 한바퀴 돌구 오는바
주섬주섬 등산복을 챙기는데 당체 날씨에 맞춰 입기가 애매한 느낌이 드는게
그도 그럴것이 요 근래 날씨로 봐서는 반팔을 입어두 춥지가 않을듯 하니...
한 겨울 티셔츠를 챙기는 옆지기에게 쿠사리 잔뜩 주면서 얇게 입으라구 한마디 한다.
가볍게 티한장 위에다 쟈킷 걸치구 출발...
그러구 보니 어제는 양궁장 위에있는 낙가산 한바퀴를 제법 길게 돌았는데...
역쉬 봄은 봄인가 보다 연속해서 산을 만나러 가는걸 보면
출발 하면서 거리조절을 리셑하여 0에서 출발을 하는데
평소 숱하게 다니던 공림사 까지의 거리를 계산해야지 해야지 했는데
이건 뭐 닭대가리 인건지 막상 출발 하면서는 거리를 게산한다는 사실을 잊어 버리니
몇번을 이러한 상황을 반복하다 오늘은 정신 바짝 챙겨서 게산을 해본다.
미리 결론부터 말하자면 집에서 공림사 까지는 40.1km...
산성으로 가는 길이라서 돌아오는 길은 가덕으로 해서 용암동으로 돌아 올려구 했는데 갑자기 약속이 잡혀서
다시 산성으로 넘어오는 바람에 다음 기회루 ...
우린 살아 가면서 어떤 사소한 것들에 대한 궁금증을 느끼는데
그것이 사소한 것들 인지라 집중력이 떨어져서 그 사실에 대한 확인을 자꾸 까먹는 경우가 많다.
또한 어떤 경우는 사실을 확인 했다 하더라도 곧 그 사실을 까먹는 바람에
도로묵이 되어 버리는 경우도 비일비재 한것 같으니 이래저래 사소한 것들은 찬밥 인가보다?
지금 이순간도 처음 글을 쓰는 순간은 사소한 것들에 대한 예를 몇개나 생각을 해 놓았는데
막상 다시 생각을 하려하니 도통 생각이 떠오르질 않는게 분명한 찬밥인것 같긴하다.
그래도 오늘 공림사 까지의 거리를 확인한것은 나름 뿌듯한 기분을 갖게 해준다.
하나의 몰랐던 평소 궁금했던것에 대한 지식을 갖게 되었다는 스스로에 대한 만족감에서 비롯되는 뿌듯함인듯...
사실 이러한 사소한 것들에 대한 궁금증을 갖구 있다가 그 사실을 확인하는 일련의 전개는
다른 사람들에게는 아무것도 아닌 어떤 쓰잘데없는 것으로 여겨지는건 당연하다.
나말구 누가 우리 집에서 공림사 까지의 거리를 궁금하게 생각을 하겠는가?
나 자신에게 국한된 궁금한 대상들은 결코 다른 이들에게는 아무것도 아닌 것들인건 분명하지만
여기서 한가지 분명히 말하고자 하는 바가 있는데
비록 나 자신에게만 궁금한 사소한 것들 일지라도 그건 나와 관련된 사람들 에게는
단지 사소한 것으로만 여겨지지는 않는다는 사실이다.
다시 말하자면 나와 같은 범주에서 생활을 함께하는 대상들 에게는 내가 궁금하게 여기는
사소한 것들이 그들 에게도 마찬가지로 궁금하게 여겨질수 있다는 사실이다.
내가 궁금하게 여기는 사소한것들을 함께 궁금하게 여기는 사람들...
가족 일수도 친구 일수도 직장 동료 일수도 있기에 그러한 대상들은 결코 가벼이 대할수없는
내 삶을 함께 꾸려가는 중요한 대상들 이라는 사실을 생각해 볼때
결국 사소한 것들이 갖게되는 가치는 생각보다 소중한 가치를 갖게되는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는 일욜 오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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