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라고는 좀 그렇구 성격 이라구 해야하나?
개인적으로 어디를 가는 도중에 아니면 오는 도중에 이정표를 보다가
어라? 여기서 어떻게 저리로 가는길이 나오지? 하는 경우가 왕왕있다.
그동안 안동쪽으로 다니다 보면 문경에서 예천 가는 도중에 단양 이리는 이정표를 봐왔는데
단양으로 연결되는 그 길이 늘 궁금했던 찰나에
생일이라구 친구 녀석이 밥을 산다하여 길을 나서다 문득 그길이 왠지 가보고픈 생각이...
그길이 궁금해서 예천에서 단양가는 길을 검색을 해보니
성수령 이라는 고개를 넘는걸로 나오는데 제법 멋질거라는 예상이 든다.
뭘그리 멀리 가냐는 친구를 꼬셔서 일단 문의에서 상주가는 고속을 타고
애초에 북상주로 나오면 편한것을 상주ic로 나와서 다소 돌아가는 상황이지만
국도변에 공갈못 휴게소가 익숙한 휴게소 인지라 일부러 들렀다 가본다.
예천을 향하여 가다가 한 10분정도 달리면 단양 으로 이정표가 나오면서 좌회전으로 진입
왕복 2차선의 전형적인 시골길 스타일 인데
길 자체는 물론 주변 동내가 그리 아늑하면서 평화로운 느낌일수가 없다.
조금 가다보니 문경 대하리 소나무 라는 안내판이 보이길레 멈추었더니
대박 천연기념물 이란다.
옆으로 누운 소나무의 자태가 여느 소나무 와는 다른 느낌을 준다.
좀더 달리다 보니 멋진 저수지가 나오는데 문경 경천호 라고
규모는 작지만 그래도 멋진 호수라는걸 느낄수 있으며 인증샷을 안할수가 없게 만든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경천호 조망을 한껏 맛본후 다시 출발
서서히 길이 오르막인것이 드뎌 성수령 인가를 향하여 가는구나 하고 생각을 했는데
이룬 성수령이 아닌 벌재 라는 고개 이름이 보인다.
아마 검색시에 나왔던 성수령은 예천읍내에서 단양으로 넘어가는 길인가 보다.
이렇게 되면 나중에 다시 일부러 성수령을 넘어야 하는건가?
벌재에서 내려 오면은 동로라는 도로가 나오는데
어라? 여기는 이전에 올산 산행을 하느라 지낫던 그길인데?
그도 그럴것이 문경에서 멀리 나오다가 접어든 도로가 아니라서 문경 근접지역인 동로로 연결이 되는가 보다.
동로를 지나면서는 익숙한 사인암 가는길도 나오구 상선암 중선암 하선암을 거쳐서
단양으로 넘어가는 늘 다녔지만 이름을 모르는 대교를 만난다.
여기까지 일정도 나름 시간이 꽤 지난지라 단양에서 유명한 마늘 떡갈비로 점심을 먹는다.
일반적으로 떡 갈비는 고기를 다져서 만드는데
이곳 마는 떡 갈비는 마늘과 함께 갈아서 만들어서 씹는맛은 없지만 수월하게 넘길수 있어서
나이드신 분들도 부담없이 드실수 있기에 울엄니 몸좀 회복되면 한번 모시구 와야지 하는
착한 생각도 해본다.
그동안 장맛비로 인하여 단양앞 남한강 줄기가 온통 흙탕물이다.
마치 중국의 황하를 연상케 해줄 정도의 거대한 흙색의 강물이 흐르는데
색다를 장관을 느낄수 잇어서 잘왔다는 생각에 미소가 지어진다.
다시 충주호를 거쳐서 돌아 오다가 왠지 송계계곡이 땡기는 바람에
일부러 계곡 한바퀴 돌아 보는데 월악산 산행하는 산악회가 서너팀 온것 같은데
요즘 통 못한 등산을 하고픈 욕심이 막 생겨나지만
바쁜놈 꼬셔서 떠난 길인지라 그저 아쉬움 삼키며 집으로...
나만 그런가?
앞서 말했듯이 난 어딜 지나다 호기심을 유발하는 길이 나오면
언젠가는 반드시 그길을 가야하는 그런 성향이 있다.
한 평생 살다 가면서 우린 어찌보면 한번이라도 지나간 길보다는 한번도 지나가지 않은 길이
훨씬더 많을것 같다.
기회가 된다면 좀더 많은길을 마나보는 바램을 가져 보지만
그게 그렇게 쉬운일이 결코 아닌지라 나중에 노년에는 안가본 길 다니면서
여생을 보내는것도 나름 괜찮을것 같다는 생각이다.
내가 길을 좋아하는 이유를 곰곰 생각해 보는데
이길을 지나간 오래전의 조상님들의 발자취를 만나느것 같아서 좋은것 같다.
전혀 일면식도 없는 허지만 분명 이땅에 존재하다가 가신 님들이 걸었던 그길을
내가 지난다는 사실 자체가 좋다구 할까나?
오늘 아 이길이 이렇게 연결 되어지는 구나 하는 또 하나의 사실을 발견한 기쁨을 느껴보고
진짜 남들이 볼때는 별걸 다 궁금해 하는 이상한 놈이라는 인식도 하겠지만
내가 좋아하는 길을 만났다는 사실에 그저 므흣한 만족스러운 하루였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