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폭염...

도.란 2013. 7. 19. 22:07

 

작렬하다 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말그대로 태양이 작렬을 한다.

장마가 잠시 주춤인건가? 아니면 완존 끝난건가?

비로인한 피해가 얼마나 되는가?하는 따위는 아랑곳 없이 그저 소나기 한바탕이

비 그친지 얼마나 됐다구 다시 그리워지는 그야말로 폭염이다.

이 더운데 울 엄니 3차 항암주사를 맞는 날이다.

외래병동에 내려 드리구 주차장에 파킹을 한후 병동을 향하여 가는데

머리가 순간적으로 띵 할 정도로 뜨거움이 장난이 아니다.

내가 지금 어디를 가고 잇는건지 조차도 잊을 정도로 그저 더위에 한방 맞구

그로키 상태가 되어서 어질어질한...

 

그래두 병동안으로 들어가니 에어컨을 켜놓아서 시원한게

방금전의 고통스럽기 조차한 뜨거움을 금새 잊어 버리니 날씨에 있어서 만큼은 우리는 조두(鳥頭) 아닌가 싶다.

주사를 맞을동안에 자판기 커피 한잔 뽑아들구 밖으로 나오니

나오자 마자 후끈한 열기가 얼굴을 때린다.

주차장 심은지 얼나 안되는 작은 나무가 주는 작은 그늘 아래에서 턱받이에 털썩 걸터앉아

오가는 사람들 표정을 보니 다들 더위에 한방씩 먹은지라

멍한 상태로 아무 생각없이 지나가는 무표정의 표정이 이채롭다.

이곳 충대병원두 참 오랫동안 다닌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부지와 처음으로 이곳을 찾은게 20년 전 같은데

이후 정기적인 약을 복용하신 관게로 한달에 한번은 필수적으로 그외 문병 이라든지

그 방문 횟수를 따지면 정말 빈번하게 드나 들었다는 표현이 과장이 아닐듯...

이 정도면 외양적인 병원의 변화를 목격한 산 증인이라고 할수도 있겠는데?

 

항암 주사가 6차로 게획이 되어 있으니 앞으로 당분간 병원을 찾을것이고

와중에 아부지 모시구 다닐때 생각이 떠오른다.

이제는 엄니를 모시구 다니는 현실이 맘이 너무 아프지만

그래두 이렇게 모시구 다닐수 있다는 사실이 행복한것을 난 안다.

언젠가 나중이 되면 엄니두 옆에 안 게실테구 인정하기 싫지만 어쩔수 없이

나두 울 자식하구 이 병원을 찾게 되겠지?

그것이 나중 이라는 사실에 넘 지금이 소중하다는 생각을 하게되고

평소 늘 지나 치면서 하지않았던 이런 우울한 생각을 하게 되는게

아마도 오늘의 폭염이 진짜로 대단해서 그 후유증 때문이라는 분석도 해보는

정말로 개인적으로 올 들어 처음 겪는 폭염의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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