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아들1 데려오는 길...

도.란 2013. 8. 3. 14:08

 

 

금욜 아침 9시 엄니네 집으로 가서 엄니를 픽업한다.

아들1이 한달간 거제에 내려가 있다가 올라오는 관계로

처음엔 혼자서 버스를 타고 올라 온다구 했다가 짐도 좀 있구 엄니가 다소 기력을 찾으시구

여름에 마땅히 어디 피서를 모시구 가기가 어려운 상황 인지라

조심스럽게 "엄니 낼 평이 한테 가는데 같이 가실까?" 했더만

장손한테 간다는 말에 두말없이 함께 가신다구 한다.

청주에서 거제까지 거의 300km 왕복이면 600km의 먼 여정에

다소 체력에 문제는 없을까?하는 걱정도 들지만 조금은 무리가 된다 하더라도 걍 모시구 떠난다.

좀더 일찍 출발할려구 했으나 아들2가 하계 교육을 들어가는 관계로

배웅을 하고 떠나다 보니 ...

다행히 날씨가 살짝 흐린 관계로 그다지 힘든건 없어서 다행 이지만

아무래도 한시간 이상을 가니 체력에 무리가 오는가 보다.

 

청주에서 거제가는 길은 대진을 타구 가서 통영에서 나온다음 14번 국도로 거제까지 고...

인삼랜드 휴게소와 산청휴게소를 들렀다가  아들1 숙소까지 도착을 하니

어느새 한시가 넘은지라 간단히 점심을 먹고 아들을 픽업

거제는 이전에 아들1 초딩때 아부지 모시구 한바퀴 돈적이 있는데...

아부지 계셨으면 손주 만나러 간다구 무척이나 좋아 하셨을텐데...

세월은 많은것을 변하게 만들고

세월은 사랑하는 사람을 데려가는 무서운 존재이다.

 

바람의 언덕을 들렀다 학동 몽돌 해수욕장도 구경하고 올라갈려구 했는데

잠깐 가다보니 차가 밀린다.

평일인데?

아하 오늘이 휴가의 피크 인지라 지난주 휴가를 끝낸 입장인지라 생각을 못햇던것 같은데

마치 추석명절 고속도로 정체 현상과도 같이 쭉 늘어선 차들이 당체 꿈적을 않으니

할수없이 구조라해수욕장으로 방향을 틀어 걍 차에서 바라보는 걸로 ...

삥 돌아서 다시 학동 몽돌 해수욕장을 가니 그곳부터 다시 해금강 바람의 언덕으로 가는 코스는 여전히 정체..

엄니 컨디션두 다소 지치신듯 하여 미련없이 차를 돌려 집으로 올라온다.

역방향으로 달리는지라 정체된 차량들을 보며 괜시리 므흣한 느낌이...

다들 그 느낌 알테구...

 

거제대교를 건너서 통영ic로 들어가 다시 대진타고 올라 오는길...

다행히도 고속도로는 아침에 올때마냥 평소와 같은 상황으로 휴가철 차량의 정체는 전혀없다.

할머니가 손자랑 여행을 하셔서 즐거우신가?

연신 손자랑 대화 주고 받으시구 난 그 대화를 들으며 올라오다 보니  운전 하기두 지루하지 않구

오히려 내려 갈때보다 컨디션이 더 좋아진것 같다.  

공룡랜드 휴게소와 덕유산 휴게소를 들렀다 집에 도착하니 6시 반쯤 된듯...

요즘 통 식사를 많이 못하시구 점심두 시원찮게 드신지라 저녁을 뭘로할까? 고민하다

그래도 그나마 한술 뜨시는 닭죽으로 ...

4명이서 닭죽 한릇 싹 비우며 정말이지 맛잇게 먹었는데 여지껏 닭죽 먹으며

오늘같이 싹 비운적은 처음인듯... 

워낙 장거리 였던지라 연신 엄니한테 몸 괜찮냐구 물어보니

다소 힘은 들지만 괜찮다구 하신다.

 

어찌보면 날루먹은 엄니와의 휴가?

그놈의 손자가 뭔지 그 먼길 힘든몸에 다녀오신 엄니를 보며

내년에는 항암치료 깨끗하게 끝내고 몸 회복 하셔서 지대로된 휴가를 모셔야지 하는 생각이 든다.

졸지에 다녀온 거제 여행?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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