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난 산

거제 천장산과 우제봉 그리고 바람의 언덕...

도.란 2013. 11. 29. 16:42

 

 

 

 

잣대로 딱 선을 그어서 요기까지는 가을 요기서 부터는 겨울이 아닌지라

어느 순간에 추워지면 겨울 이거니 생각을 한다 치지만

올겨울은 너무 일찍 찾아온 느낌이다.

개인적으론 겨울을 결코 반가워 하지않는 스탈 인지라 올겨울 길고도 춥다는 기상예보가 심히 부담 스럽다.

 

 

목요일...거북이가 정기산행을 하는날...

내동 괜찮았던 날씨가 수요일 밤 흰눈이 펑펑 내리는게

가뜩이나 저조한 신청현황에 그나마 취소자가 얼마나 생길까?하는 걱정이...

목요일 아침 수북히 쌓인눈이 얼어서 새벽부터 힘들게 차랑 제설작업을 끝내고 겨우 출발...

말그대로 엉금엉금 거북이처럼 기어서 체육관 도착을 하니

평소 주차하기가 쉽지않았는데 눈이 내린 덕분에 체육관 주차장이 널널 하다.

무신 자동차 교차로 꼬리 물기두 아니구 눈발이 계속 꼬리물기 식으로 내리는 가운데

그래도 생각보다는 양호한? 인원으로 따뜻한 남쪽나라 오늘 산행지인 거제로 출발...

 

산악회 풍경이 늘 그렇듯이 간만에 횐님들 반갑게 인사 나누구

평소보다 밀리는 서청주 ic를 통과 고속도로 들어서니

주변 세상은 마치 설국열차의 배경처럼 온통 하얀색만의 세상이다. 

우리의 애마는 마치 돈키호테의 애마인 로시난테가 풍차를 향하여 돌진 하듯이

거제를 향하여 전속력으로 질주를 한다.

달리는 차속에서 바라보는 세상은 여유있게 거닐며 즐기는 눈덮힌 세상과는 다른 맛이 느껴지고...

덕유산 휴게소에 도착을 하니 여기서 눈의 절정을 이룬다고 말해도 될듯이

함박눈이 펑펑 내린다.

생초를 지나면서 부터는 주변의 눈이 약해진것 같다 싶더니

진주를 지나면서 부터는 눈은 다 사라지고...

공룡나라 휴게소에서 한번을 더 쉰다음 거제까지 고고...

거제대교를 넘어 들어서는 거제는 눈부신 환한 햇살로 우리를 반겨준다.

추운겨울 따뜻한 남쪽나라의 그 느낌을 지대로 느끼게 해주려는듯이...

 

여차마을 직전에 날망에 내려서 천장산으로 오른다.

대게 거제하면 망산이 가장 알려져 있으며 가라산 노자산등등이 있는데

오늘 오르는 천장산은 처음들어보는 산악회에서는 잘 찾지않는 그런 산인데

그래서 그런지 등산로가 확실하지 않은게 자칫 알바의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는것 같다.

거제의 산들이 대게가 그렇듯이 일단 오르막에서는 완만한 경우가 별로 없고

곧바로 치고 올라가다가 능선을 만나면서 부터 여유로운 산행이 이어 지듯이

천장산도 처음부터 치고 오르는 형국이다.

시기적으로 나뭇잎들이 다 떨어져 있는지라 나뭇가지 사이로 거제의 바다가 함께 하지만

그것도 오르막 이라고 힘을 쓰다보니 그냥 스치는 수준으로 지나간다.

살짝 힘들다는 느낌을 느낄려는 찰나에 벌써 정상...

시간을 미처 재지를 못했는데 아마도 40분 정도 오른것 같다.

천장산 정상?에서 다같이 점심을 한후 갓던길 되돌아 내려오다

중간에 여차 몽돌 해수욕장으로 내려온다.

비록 철지난 어찌보면 썰렁한 해수욕장 이지만 햇살에 비치는 몽돌해변의 풍경은

너무도 멋지게 다가온다.

쌀쌀한 날씨에 환한 햇살의 코발트색 바닷물은 살짝 신비로움 마저 전해주기도...

 

 

 

 

 

 

 

 

 

 

 

 

 

 

 

 

 

 

천장산 산행을 마친후 이번에는 외도 유람선 선착장이 있는 해금강 주차장으로 이동 우제봉을 만나러 간다.

너무도 깨끗한 느낌의 거제의 바다를 보면서

테크로 잘 조성되어있는 우제봉 오르는 등로에서 보는 조망은 멋지다는 말이 절로 나오는게...

그동안 거제를 몇번이나 왔건만 왜 여기를 몰랐지?

결코 힘들지 않은 우제봉 코스인데 우제봉 정상은 군사시설로 인하여 막아논게 아쉽지만

그래도 거의 직전 까지 올랐으니깐 ...

여기서도 시간을 무시했는데 넉넉하게 한시간 이면...

시간의 게산 유무가 필요없이 무난한 산책 코스로 볼수 있기에 그냥 동내 한바퀴 돈다고 생각하면서 돌면 될듯하다.

우제봉에서 내려오니 애마가 대기하고 있다가 곧바로 바람의 언덕으로 데려다 준다.

 

 

 

 

 

 

 

 

 

 

 

 

 

 

 

 

 

 

 

 

바람의 언덕...

당근 바람이 많이 불어서 바람의 언덕 이겠지?

그러구보니 지난 여름에 아들1 덕분에? 거제를 내려와서 엄니 모시구 들려보려 했는데

하필 한여름 피서철 인지라 하두 차가 막혀서 그냥 올라갔던 기억이 ...

바람의 언덕하면 늘 가보고 싶었던 스코틀랜드 지역의 바람부는 언덕을 연상케 해주는게

그동안 한번 가볼려구 하다하다 기회가 닿질 않았는데

오늘 이렇게 만나게 되어서 ...ㅎㅎ

내가 추운거 싫어 하는걸 알았나?

바람이 별루 불질 않으면서 아주 느리게 천천히 돌아가는 풍차의 풍경은

아 이런 겨울에도 목가적인 풍경을 느낄수 있다는 기쁨을 전해준다.

풍차를 중심으로한 바람의 언덕 규모가 다소 작은게 넘 아쉽지만

나름 충분히 이국적인 느낌을 맛볼수 있기에 한번쯤은 와야 할 곳이라는 생각이...

언덕의 벤취에 앉아서 풍차가 돌아가며 들려주는 바람소리에 취해 가만히 눈을 감아본다.

뭔가 멋진 내용을 이어 갈려했지만 이룬 춥다...ㅎㅎ

 

 

 

 

 

 

 

 

 

 

 

 

 

 

 

 

 

 

 

 

구조라에서 회를 먹고나니 어느새 어둠이 스민다.

거제를 빠져 나오기 전인데도 이미 껌껌한 밤이 된지라 거제의 야경을 보며 거제대교를 넘는다.

왠지 모르게 바쁘게 움직인듯한 오늘 하루...

올라 오는길 다시 덕유산 휴게소에 들려서 내리는데

갑자기 북풍한파가 ...

거제는 정말 완연한 따뜻한 동내 였다는 사실을 새삼느끼며

추운 현실의 청주로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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