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에....

나의 일요일 하루...

도.란 2014. 1. 13. 21:58

 

 

 

 

간만에 집안이 꽉찬 느낌이다.

큰놈이 연수중에 하루 외출을 나와 집에오니 한명이 더 늘었을 뿐인데...

일요일...

남들은 과연 어떤 하루 인거지?

아침에 일어나서 언제 부턴지 기억이 나질 않지만 아침먹고 실실 우암산 갈 준비를 하고

이번에는 아들 놈들 집에 있기에 가족 산행 한번 할려 했더만

당체 일어날 생각들을 하질 않으니...

그러고 보니 아들들 데리고 산행 한지도 까마득 한게 어릴때는 먹는걸로 꼬시면

그래도 넘어온것 같은데 지금은 영...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겨울철에는 엄니를 성당에 내려 드리고 산행을 하는데

대강 10시 10분쯤이면 출발을 한다.

휴일의 우암산은 언제 부터인지 시민들로 넘쳐난다.

몇년전만 해도 이정도는 아니었는데 어느 해 부터인지 주차하기가 어려울 정도가 되었으니

아웃도어 시장이 고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는 사실을 몸으로 체험을...

어린이 회관에서 산성 태극기 까지 한시간 산성 한바퀴 도는데 50분 다시 하산 50분

아니면 태극기에서 것대산 쪽으로 출렁다리 건너서 약숫물 쪽으로 내려오면 1시간 20분 정도

우찌됐던 3시간 정도의 산행으로 본다면 집에와서 점심 먹으면 딱인 상황

이렇게 일요일 오전은 흘러가고 집에와서 샤워하고 점심 먹으면 곧바로 오후

이때 부터는 정말로 여유있는 시간으로 이것저것 하다보면 다시 저녁

저녁 먹고는 다시 이것저것 하다가 개콘 보면 그렇게 일요일은 지나 가고...

예식같은 행사가 아니면 거의 일요일 하루는 이렇다고 보면 될듯한데

젊었을 때는 일요일에 집에잇는 경우가 거의 없었는데 나이를 먹다보니 다들 집에서 개기는 상황인가?

 

어찌보면 참 무미건조한 삶이라고 볼수도 있지만

이렇게 조용하게 하루가 넘어간다는 사실이 그만큼 우리의 삶이 무난하게 이어진다고 여기기에

철도 민영화에 이어 의료 민영화가 이슈가 되어 시끌시끌한 상황의 연출 보다는 낫지 않을까?

수많은 군상들과 함께 오르다 보면 여기저기 나름 대화들을 듣게 되는데

주제의 다양성이 무척이나 흥미롭다.

요팀은 시국 이야기 조팀은 자식 이야기 또 다른 팀은 시월드 이야기 등등...

이렇게 비록 서로가 모르는 상황이지만 같은 공간에서 움직이는 이러한 상황이 개인적으로는 흥미롭게 여겨지는데

저 수많은 사람들이 각자 어떠한 삶을 아니 거창하게 삶이 어쩌구 가 아닌

단지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낼까?하는 생각을 하면 나름 재미 있다는 느낌을 갖지 않을수가 없다.

 

다들 별 커다란 어떤 사건없이 이렇게 무난한 하루였으면 좋겠다.

각양각색의 사람들 이기에 삶 자체도 다양할 수 밖에 없겠고 그로인해 어떤이는 나름 골치아픈 경우도

어떤이는 답답함을 느끼기도 어떤이는 예기치 않은 슬픔도 어떤이는 반대로 기쁨을 행복을 즐거움을 맛보는

삶이 될수 있지만 적어도 일요일 하루 만큼은 그저 아무 생각없이 흘려 보내는 그런 시간도 괜찮지 않을까?

산성 다와서 쉼터에서 커피 한잔 마시려는데 보온병을 빼놓구 와서 배낭은 여기까지 왜 매구 왔냐는

옆지기 잔소리에 살짝 눈살 찌푸리는 정도는 애교로 넘기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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