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에....

명절연휴끝 일요일...

도.란 2014. 2. 2. 14:39

 

 

마치 한차례 태풍이 지나간 후의 그런 느낌이다.

식구들 모여서 북적대다가 이렇게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있다보니 한가한 여유로움이 배어나고...

모든 명절의 스케줄이 끝난후 집에와서 정도전 시작하는 것을 본것 같은데

눈을 뜨니 일요일 아침이다.

연이은 강행군?에 무척이나 피곤했던것 같은데...

짙은 안개에 아무것도 보이질 않는 그런 상황에서 그래도 일요일은 일요일 인지라

혹시 비가 내리지 않을까?하는 노파심에 우암산 산행 대신에

산서을 한바퀴 돌기로 한후 산성 밑 주차장에 주차를 한후 산성으로 향하는데

포근한 날씨로 인한 해빙과 어제 내린 비로 인하여 길이 질척질척 하다.

여전히 짙은 안개로 시야 자체가 몇미터 앞을 보질 못하고 상당히 불편한 상황 이지만

그래도 시원한 공기를 마시며 걷다보니 지친 몸이 살짝 개운해지는 느낌이 든다.

달랑 한바퀴 돌구 내려 가기가 그래서 다시 거꾸로 한바퀴를 더 돌다보니 이것두 두시간 정도가 소요되는데

나름 운동을 했다고 주장해도 괜찮을듯...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명절동안 찌부둥한 몸을 풀기위해 많은 사람들이 산성을 찾았는데

특히 가족단위로 많이들 온것같다.

옆지기가 잠시 친정에 갈일이 있어서 아이들 점심을 챙겨야 하기에

딱히 해먹일것도 없구해서 명절음식 데워 준다고 하니 다들 절래절래...

내 자신두 기름진 음식에 질린 상태라서 육수 내놓은것이 있어서 거기다 흰떡 넣구 떡국을 끓였는데

아들놈들 맛있다구 먹어 주기에 므흣한 기분이 든다.

 

다들 어떤 명절들을 보냈는지 궁금증이 생긴다.

이전에도 야그를 했지만 나이를 먹다보니 명절에 대한 느낌이 점점 무뎌지는 느낌이다.

어린시절에는 세뱃돈에 대한 기대감과 풍성한 음식 이런것들이

명절을 기다리게 해줬는데 지금은 당체 무뎌진 감정에 그저 바쁜 하루정도의 느낌 이랄까?

뭔가 명절에 의미가 부여되는 게기가 있어서 어린시절 처럼 명절을 고대하는 그런 감정을 느끼고 싶다.

명절 연휴기간동안 해외로 나가는 비행기 티켓이 동이 났다고 한다.

애구 참으로 팔자좋은 인생이 아닌가?

누구는 차례준비에 정신 없는데 누구는 해외로 나가 힐링이나 하고오구

조상을 모심에 있어서 자세가 됐다 안됐다를 떠나서 일단은 부러움이...

도대체 명절과는 전혀 상관없는 그들은 누구?

아직은 결혼전인 젊은 청춘들이 해외여행을 한다고 한다면 그럴수 있다고 하겠지만

어른들이 그렇다고 한다면 아마도 대부분이 기독교인들이지 싶다.

나중에 여유가 된다면 전세기 띄워서 온가족이 해외에 나가서

차레를 올리는것도 한번쯤은 해볼 수 있다는 생각은 드는데...

씰데없이 그러자면 비용이 얼마나 들까?하는 씰데없는 생각도 엉뚱하게 해보는

명절 연휴끝 일요일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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