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해서 무거운 마음으로 지내는 와중에 영동 천태산을 만나러 간다.
혹시나 했던 그 간절한 염원은 절망으로 변하고
아침부터 밤까지 줄창 이어지는 보도를 보면서 가슴은 시간이 갈수록 먹먹해 지기만...
이제는 그저 참사자들의 명복을 기원할 수 밖에
그래도 산에 오르려 하니 어느정도 무거운 마음이 조금은 나아 지는듯 하다.
영동 천태산은 딱히 명산 이라고 하기는 뭐하지만 영국사의 천년된 은행나무가 유명해서
많은이들이 찾는 곳이다.
오늘은 거북이 회원 3명과 함께 하는데 청주서 천태산 가는길은 경부를 타고 가다가 옥천ic로 나온후
국도로 영동을 향해 가다보면 이월에서 천태산 가는길이 안내되어 있다.
그동안 천태산은 너댓번 간것 같은데 아주 예전에 갓던지라 오늘은 거의 5년만에 다시 만나는것 같다.
이월에서 양산 무주 방면으로 가는 길은 드라이브 하기에는 딱 좋은 풍경이고
중간에 천태산 안내판이 나오면서 우회전해서 다소 좁은폭의 도로로1km정도 가면 주차장이 나온다.
가을에는 앞서 말했듯이 영국사 은행나무가 유명해서 관광객들이 무척 많은 편인데
오늘은 평일이면서 다소 특징이 없는 시기라서 그런가?
드넓은 주차장이 아주 한가하다.
이전에는 주차장에서 바로 매표소가 설치되어 있으면서 입장료를 받았는데
매표소가 영국사 입구로 옮겨져 잇는 상태이고 주차장에서 영국사 가는 등로는
작은 계곡을? 따라서 가는지라 오늘 날씨가 다소 초여름의 더운 날씨임에도 불어주는 바람에
아주 시원함을 느끼면서 산행하기 딱 좋다는 느낌이다.
계곡이 끝나면서 영국사 일주문이 나오고 매표소에서 입장료 일인단 천원을 받는다.
표를 끊고 곧바로 내리막 길이 나오면서 천년 수령의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은행나무가 위용을 뽐내고 있다.
몇번을 본 나무 이건만 볼때맏 굉장한 느낌을 지울수 없으니...
영국사에서 오른쪽으로 난 시멘트 포장길로 따라가면 바로 천태산의 또 하나 유명한 암벽코스인 A코스가 나온다.
여기까지는 기억이 선명해서 익숙한다 얼마를 오르니 초장부터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게 다소 낯설다.
어느덧 녹색의 잎들로 치장을 한 숲인지라 숲속으로 들어서니 햇빛도 없는것이
계속해서 불어주는 바람에 별 힘들이지 않고 진도를 나아간다.
중간에 밧줄을 타고 오르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전에는 이렇게 쉬운 암벽이 아니었는데 하는
의구심이 계속 드는게 코스를 새로 조성한건가?
어느정도를 가니 그럼 그렇지...
천태산을 또다시 찾기에 충분한 재미를 주는 암벽코스가 나온다.
이부분의 암벽을 타는 맛은 처음 타는 님들에게는 충분한 재미와 스릴을 준다고 볼수 있는바
이몸도 연식을 먹어서인가?
밧줄을 타고 오르는데 다소 뻐근한 상태가...
암벽을 타고 오른 끝에서 내려다보는 조망은 역시 일품이 아닐수 없는데
한참을 머물면서 오만가지 생각에 젖어든다.
여기서 부터 정상까지는 그래도 게속해서 오르는 상황으로 비록 거리는 짧지만 그래도 힘드는것은 여는산 못지 않은듯...
구간구간 짧은 밧줄도 서너개 있고 드뎌 정상이라고 생각하면서 오르면
그곳이 정상이 아니라 우측으로 200m를 더 가야만 천태산 정상이다.
인증샷 하고 정상에서 점심을 한다.
본래 A코스는 소요시간이 한시간 20분으로 안내가 되어 있지만
밧줄타고 조망보고 쉬다보면 그보다는 20분 정도는 더 잡으면 될듯...
점심을 먹은후 다시 되돌아 내려와서는 능선을 따라 쭉 하산을 하면 되는데
이 능선길 조망이 제법 괜찮은 곳이다.
다만 능선길 전체가 마사토 인지라 자칫하면 넘어지기 쉬운게 항시 긴장을 해야...
어찌보면 겨울 빙판길 보다도 방심하면 쭉 쭉 미끄러지는 것이 마사토 인지라
하산 끝까지 다들 조심 조심...
하산길 역시 상황이 그렇다보니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보면 되는데
군데군데 멋진 암반의 조망대가 하산의 지루함은 느껴지지를 않는편이다.
하산 끝 지점이 영국사로 이어지는데 요즘 많이 가물어서 작은 계곡이지만 물이 없는게 아쉽다.
드뎌 하산 끝...
소박한 영국사 전경이 너무도 괜찮다는 느낌을 준다.
경내에서 다시한번 세월호 참사자들에 대한 명복을 기원하고 주차장으로 향한다.
그래도 산행을 했더니 그나마 가슴이 뚫리는 기분이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면 당분간은 가슴이 아픈 상황이 전개 되어지겠지?
정말이지 이후로는 이러한 비극은 없어야 할텐데...
다음에는 다음에는 하면서 마음을 다지는 상황이 벌써 몇번째인건지...
다시한번 참사자들의 명복을 빌면서 오늘 하루를 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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