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에....

흐르는 시간은...

도.란 2014. 4. 27. 10:57

 

 

흐르는 시간은 우리들에게 아픔을 잊게 해주는 효과를 준다.

세월호 참사도 구조에 대한 기대가 무너지고 이제는 시신이라도 찾기를 바라는 상황에서

이렇게 시간이 흘러가면 우리들 뇌리에서 이 비극또한 하나의 과거로 남겠지?

하지만 제 3자인 우리는 그렇다 하더라도 당사자인 가족들은...

평생을 간직하게될 아픔인지라 유족들을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가슴이 메어질 뿐이다.

되집어보면 이랬으면 좀더 많은 생명을 구할수 있었슴에도 그리하지 못했슴은

그동안 우리가 겪은 비극을 통한 교훈을 우리가 망각하여 또다시 비극을 불러왔슴이니

이어찌 통탄한 마음을 금할수 있을까?

 

세월호 사건 발생이후 내 자신이 어디에 속해있는 존재 인지를 모르겠다.

뭔가가 붕 떠있는 그런 존재같은 느낌이고 내가 사는 이 나라가 이렇게도 허접한 나라였던가 하는 회의감에

아무리 사후 약방문 이라 할지라도 그 사후 약방문 조차 너무도 허술한지라

이 나라 백성을 위해 일을 한다는 정부부처를 비롯 모든 공공분야 종사자들은  이번 기회에

제살을 도려내는 아픔을 감수하는 그런 개혁을 하지 않고서는 이 나라의 미래는 없다고 단언한다.

지금의 모든 상황이 정리된후 사고원인및 이후 대처방법등 제반 과정에 대한 분석이 끝나면

이에 조금이라도 책임을 져야할 모든 이들에 대하여 엄벌백계는 반드시 필요하다.

그동안 관행 이라는 미명 아래 지나쳐왔던 모든 하나하나 안전에 대한 위반 사실들은

단 하나라도 그냥 넘겨서는 안될 것이고 이에따른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하여

말 그대로 어처구니 없게 희생된 고인들에 대한 위로를 반드시 해줘야 하겠다.

20년이 훨씬 넘은 오래전 이지만 나도 아이들과 목포에서 배를 타고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간적이 있다.

망망대해를 달리면서 순간적으로 이러한 망망대해에서 자칫 사고라도 난다면?

바다에 대한 공포를 느꼈던 그때의 아찔한 상상을 이번에 아이들이 그대로 겪었을걸 생각하면...

그래서 아이들의 비극이 더욱 더 가슴이 아플뿐이다.

언제가 되서야 우리 모두가 지금의 이러한 맨붕상태에서 벗어나서 정상적인 일상으로 돌아갈지 모르겠지만

유족들의 아픔은 결코 그 어떤 수단으로도 치유될수 없다는 사실을 알기에

그저 다시또 막막해지는 일요일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