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에....

바람 시원한 날에...

도.란 2014. 5. 11. 15:14

 

간만에 우암산을 오른다.

일요일 비 온다는 예보가 있어서 그 핑계로 집에서 개겨볼까도 했지만

이 신록의 계절 5월에 그러기에는 넘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집을 나선다.

평소와 다름없이 어린이회관 주차장은 만차를 이루어 오늘은 도로가에 차를 세우고는

약수터 쪽으로 평소와 반대방향으로 올라가 보기로...

헐 등산화로 갈아 신으려 하는데 뒷 트렁크에 늘 있던 등산화가 보이질 않는다.

그나마 운동화를 신고와서 할수없이 운동화로 산행을 하는데

이놈의 운동화가 연식이 꽤 된지라 바닥이 반질반질 하다보니 약간의 마사토 지역에서도 쭉 미끄러지는...

그나마 스틱으로 지탱하면서 숲속으로 들어서서 오르는데 아까부터 불어오는 바람이 제법 힘이 느껴지면서

그 바람을 타고 어디서 아카시아 향기가 전해져온다.

5월의 향기를 대표하는 아카시아 향기는 코로 들어와서 목줄기를 타고 심장까지 그대로 전해 지는게

달콤한 아카시아 향이 지대로 느껴진다.

어린시절 동내 뒷산에서 아카시아 따서 먹었던 추억이 새록새록...

살짝 아카시아 한송이 따서 입안에 넣어보니 달착지근한 맛은 나는데 풀맛이 더 강한지라 한잎 따먹고 나머지는 그냥 버린다.

상봉재에서 커피 한잔 마신후 구름다리를 건너는데 바람이 세찬지라 다리가 흔들 거리는게

무수히 건넜던 이 다리가 살짝 긴장감을 조성 하기는 처음인듯...

 

연신 바람이 분다.

어르신 나무의 튼튼한 가지에서 나온 잎이든 얼마 크지않은 작은 나무의 잎이든

바람따라서 휘청이는 그 각도가 제법 큰것 같고 바람에 일렁이는 나뭇잎들의 물결이 더욱 시원한 느낌을 전해준다.

괜히 등산화가 등산화가 아닌지라 바닥달은 운동화가 발을 디딜때 마다 딱딱함이 그대로 발바닥으로 전해져서

무릎을 타고 올라오다 대뇌의 전두엽까지 오르는게 보폭을 빨리 할수가 없는지라

천천히 아주 천천히 느긋하게 시원한 바람 실컨 맞으며 걷다보니 여유가 물씬물씬 묻어나기도...

푸르른 숲속 시원스레 불어주는 바람 간간이 전해지는 아카시아 향기 맡으며 걷는 이순간

아무런 생각이 나질 않는게 그저 눈에 들어오는 풍경이 좋다는 느낌 뿐...

이렇게 불어주는 바람에 주변의 모든 좋지않은 것들이 날려 간다면?

이 좋은 바람이 계속해서 불어주면 ...

처음부터 끝까지 바람불어 좋은 이러한 경우는 결코 흔치않은 경험인듯

이렇게 모든것이 시원했으면 하고 바래보는 바람 시원한 기분좋은 일요일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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