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 프로야구 중계를 보는데 (성적이 좋아도 나빠도 그놈의 홈팀이 뭔지...)
이 지역 연고권인 한화 경기를 보는데 상대팀이 삼성이다.
처음에는 당연 경기장이 대전 한밭구장 인줄 알았는데 아니 이런 청주구장 이란다.
이전에는 이곳 청주 에서도 어느정도 경기를 햇던것 같은데 요즘은 영 아닌듯...
올해도 겨우 5경기만 할당을 한것 같아 내심 아쉽다는 ...
그나마 지난 7월 3경기는 그냥 보냈고 이제 달랑 2경기 남은...
방학이라서 더 바쁜 아들2가 왠일로 집에 있길래 평소 야구에는 별 관심 없었던 녀석이기에
지나가는 말로 "야구보러 갈래? 청주서 한단다." 물어 봤더니
당근 안간다고 할 줄 알았는데 "그럴까?" 하는 예상밖의 대답이...
사실 나 자신도 잔뜩 흐린 날씨때문에 갈까?말까? 상태였다가 아들2 동참으로
부랴부랴 예매하고 저녁 일찍 챙겨먹고 택시 잡아타고 야구장으로 향한다.
이룬 집을 나서는데 살짝 비가 내린다.
진짜 몇년만에 야구한번 볼려는데 이렇게 협조를 안해 주다니...
떠나기전 혹시 우천취소 확인 했더니 그런 소식은 없기에...
날씨가 안좋아서 관중이 별로 없어서 썰렁 하겠구나 했는데 티켓판매줄이 장난 아니게 이어져잇다.
아무래도 몇번없는 경기 놓치기 싫어서 인가?
6시30분 시작 경기인데 입장 시간이 17분...
경기장 들어서는 순간 조명등의 환한 빛이 새로운 느낌의 풍경에 기분을 업시켜준다.
아무래도 시골 이다보니 다른데서 다하는 시구 없이 곧바로 경기시작...
챙겨온 통닭 뜯어 가면서 열심히 구경하는 아들2를 보니
녀석과 야구장을 함께 온것이 아마도 녀석이 초딩때 이니까 10년이 훨씬 넘은 세월...
애들 초딩때는 여기저기 많이 데리고 다닌것 같은데 애들이 중딩이 되면서
함께하는 시간이 줄어들고 고딩이 되면서는 거의 함께한 시간이 없었던것 같다.
하물며 대딩 이후는 가자 알아서?...
경기 결과는 아무래도 좋치만 그래도 지는 것 보다는 이기는게 좋기에...
안타가 나오고 멋진 수비가 나올때 마다 환호성도 질러대고...
이렇게 야구장의 풍경속으로 녹아 들어간다.
녹색의 잔듸와 현란한 조명 선수들의 혼신을 다하는 플레이와 관중들의 응원...
이것이 야구장을 직접 찾아가 구경을 하는 이유인듯...
경기는 간만에 투수전 양상을 띄면서 마지막 9회말...
한화가 2:1롤 쥐지고 있는 상황...
첫 타자 이번에 스크에서 트레이드 돼온 조 인성이 한방 시원스레...
동점홈런...
이순간 속이 뻥 뚫리는 그런 느낌이...
내리다 그치다를 반복해온 궂은 날씨에도 끝까지 자리를 지킨 관중들 에게는 완전 희열을 느끼게 해준다.
여세를 몰아서 경기를 끝내주기를 바랬건만 경기는 이후 연장으로...
10회말까지 구경을 한후 너무 늦은것 같아서 집으로 왔는데
이룬 11회말에 한화가 역전 투런 홈런으로 이겼단다.
마지막 끝내기 홈런을 못봐서 약간은 아쉽지만
그래도 10년이 훨씬 넘은 오랜 세월이 지난후 아들2와 함께찾은 야구경기장...
젊은시절 함께 구경하고 목놓아 소리지르던 주변의 인간들이 문득 그립다.
다들 나처럼 몇년에 한번씩은 그래도 야구장을 찾긴 찾는건지...
오랜만의 경기장 관람이라서 게다가 아들2와 함께해서 모든것이 만족했던
청주 야구경기장 나들이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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